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을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한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것을

기억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것을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 -






누군가의 가방에 들어있던 책 한권.
이 귀절이 잔잔하게 마음에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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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꽃잎에 물들어 시선을 어지럽혀 마음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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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이래서 잎파리가 많이 말랐다. 마당 잔디랑 물 좀 줘라.'

다 마신 커피에 남은 얼음을 잔디밭에 장난 같이 던져 놓고는
연신 찰칵 거리고 있는 내게 어머니께서 말씀 하셨다.

정원에 있는 목련나무며 향나무며 각종 꽃들이 시원해지도록 물을 흠뻑 뿌리고 나니
보석같은 그네들의 초록빛 향기가 새록 새록 올라온다.

-왠지 잔디가 엄청 시려하며 얼었(그러며 고통스러워 했)을 것 같아 사진을 찍고는 금새 돌바닥으로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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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인적없는 오르막길 중간에서 가쁜 숨 내 쉬며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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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라볶이를 해 먹은 뒤로 영 불편했던 속이
결국은 탈이났다. 그냥 체하는 것도 아닌 위경련 수준의 복통.
뭐.. 워낙에 익숙한 통증이라 어지간히 아파서는 티도 내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아야야.. 소리가 튀어나왔다.
청담동 케이터링 사무실에서 마악 나서는데
실장이 뭐야 생일을 응급실에서 맞이하는거야? 라며
위로 대신 농을 던져준다.

이건 집안 내력인지 (사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어머니가 그렇긴 하다만..)
정말.. 정말 아무리 아파도 할 것 다 하고 할 말 다 하면서
한걸음 내딛기도 어려운 통증이 오는게 아닌 이상은
혼자서 소화를 해내니 정말 친한 사람들은 안다.
내가 아프다고 소리를 내면 정말 아프다는 것을.. (응? 말이 좀 이상;; )

지금 현재 증상으로 보건데
위경련 까지는 아니고 그냥 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오는 통증이겠지만
최근에 벌어진 일들과 작년에 맞이했던 생일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기분이 조금 묘해졌다.

나는 생일을 중히 여기는 편이다.
태어났음이 그 자체로 얼마나 축복인 것인지
또 죽지 않고 일년 일년을 잘 살아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또한 다시 일년을 그려낼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내 과거로 살아온 삶에 경험을 굳이 들추어내지 않아도
이는 명백하고 자명한 일. 그래서 난 생일을 소중히 아니 '대'중히 하여
아낌없이 축하하고 감사한다.

비록 지금 배가 너무 아파 심장까지 통증이 오고
괜히 하소연하며 투정 부릴 대상 따위 결코 없는데다
생일 축하라고는 한 개의 문자와 이브 축하 전화 한 통이 전부고
(예상으로는 노부모께서는 필시 잊으시고 넘어가지 않을까..)
늘 그래왔듯 형제들 또한 잊고 지나갈 것이 뻔하고
올해도 미역국은 구경도 못해볼테지만
이것이 조금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조금은? ).

사실 아쉽다는 것은 되려 기분이 좋은 일 일수도 있다.
그 아쉬움 안타까움의 즐거움 그 미학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일이다.
괜찮다 이런 것 쯤은.

내게는 생일을 맞이하여 태어나게 해 주시고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화로나마)인사 드릴 부모가 계시고
나 생일인데 선물 안주냐고 이 나이에도 투정 부려 볼 형제 같은 친구가 있고
그래도 친한 오빠라고 전화 한 통. 만나서 밥 먹자고 말 건네주는 동생이 있고
나 생일인데!! 라고 소리 지르면 아이쿠! 선물 사 줄께 뭐 해줄까? 라고 당연히 받아 들여 줄 형제가 있으며
그래도 작년엔 이랬지 그 전년엔 이랬지 라고 회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이 있고
지금의 내 생일은 이렇지만 내년의 내 생일은 이렇게 될거다 라고 말 할 용기와 희망과 계획이 있다.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무엇이 불만이겠는가

살짝 외롭고 살짝 서운해도 그 뿐.
그렇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덜 외롭고 조금 더 덜 서운하게 더 열심히 살면 될 뿐. 그 뿐.
그래도 좋다. 내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축복 속에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태어나
인생의 맨 밑바닥까지도 떨어졌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올라와
내가 알게 모르게 받는(혹은 받았던) 가득한 사랑속에 이렇게 열심히 잘 살고 있으니...

게다가 오늘 이번 내 생일은 내가 가장 완벽하게 좋아하는
'4월23일금요일' 생일이지 않은가? 금요일까지 완벽하게 맞추어진 생일이라니...
하~ 이렇게 완전히 세팅된 날이라니 참 좋다.

그래.
생일.. 축하한다. 나.


2010년 4월23일 금요일. 아파 죽겠는 배 움켜 쥐고 일기 쓰다.


어여 나아서 맛있는 것 먹자. (그런데 디스크에서 케익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T_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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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일본식 라멘을 먹고 싶다면 갈 곳이 빤히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어디를 가야할지 어떤 라멘을 먹을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
그런 의미에서 지금 홍대는 '라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라멘 뿐만이 아니라 돈부리와 돈까스 그리고 고로오시등도 그 일선에 서 있는 상태.

언젠가 늦은 밤 홍대 거리를 지나는데 친구가 말 하길
이시간의 홍대 거리를 보고 있으니 마치 카오산 로드와 도쿄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과거의 홍대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딱히 불만인 것은 아니지만 
좋았던 것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이 변화들은 좀 아쉬운 구석이 많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여러 가게들 중 오늘은 멘야도쿄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사진은 내부에서 밖을 찍었으나 보기 편하시라고 뒤집었다. ㅡ.,ㅡa

홍대 정문으로 올라가는 대로를 따라가다 좌측 국민은행 우측 하겐다즈를 발견하면
그 옆 옆 옆 옆 옆 옆 (맞나?) 에 위치해 있다.

소유라멘

일본라멘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달리 기본이 생면과 우려낸 국물에 그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국물을 얼마나 잘 우려냈느냐와 생면에 그 맛이 잘 어우러지는 가 그리고 고명의 조화가 중요한데
멘야도쿄의 경우 생면의 식감이 무척 특이하다.

정통 일본식이라는 기준은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더라도
그냥 밀가루 반죽한 생면이라기 보다는 파스타면 중 스파게티 같다고나 할까..

특히나 소유라멘의 면발은 탱글탱글한 느낌이 특이하고 재미있다. (물론 주방에서 그 날 나의 것만 저렇게 만들어 준 것일지도 모른다..;; )

돈코츠 라멘

돈코츠는 돼지뼈 사골국물이라 보면 되는데 아.. 정말 참 잘 우려냈구나 싶을 정도로 깊은 맛을 내 주었다.
그리고 소유면과는 다른 면을 사용하여 국물의 어우러짐을 다르게 끌어낸 것이 무척 좋았다.

소유라멘에 다진 마늘 뿌리기

다진 마늘은 국물의 맛을 깊게 하고 단맛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기억하자.
일본 특유의 느끼함?을 감당키 어렵다는 김치를 섞는 것 보다는 우선 다진 마늘을 넣어보자.

멘야도쿄는 자기가 직접 마늘을 핸드 프레스 기를 가지고 꾸우우욱 눌러 다져 넣도록 구비해 두고 있다.
잘못하면 튈지도 모르니 조심 조심.

마지막으로 볶음밥.

밥알이 낱낱이 잘 코팅 되어 그 맛이 무척 담백하고 훌륭하다. 양도 만만치 않은 편이라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고기가 제멋대로 부서져 들어있는 종류라 입안에 씹히는 맛이 다른 재료들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
물론 일일이 손질한 고기를 바라는 것은 보통의 식당에서 이정도의 가격에서 마냥 바라기에는
필자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잘알고 있지만 그래도 달리 트집 잡을 게 없으니 이 정도는 봐주기 바란다.

가격은 6천원에서부터 시작.

'다음'에서 그냥 멘야도쿄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지도 위치는 미묘하게 틀리는 것 같음.
건물이 오르막에 위치해 있어서 이쪽에서 보면 1층인 곳이 저쪽에서 보면 지하인 형태라 모호하긴 하지만
홍대 입구 올라가는 대로변, 국민은행 우측 하겐다즈 옆 옆 옆 옆 옆 옆 옆 옆 '81번옥' 옆에 위치해 있으니
건물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도록 하자.

추신 : 우리나라의 간장과 일본의 간장은 그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짠맛의 형태는 그렇다쳐도 그 정도는 요즘들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부리 잘한다는 곳도 명물이라 불리는 모 처도
짠 것이 당연하다는 듯 당연하게 엄청난 짠맛을 구사 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굳이 맞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정통의 짠맛 또한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사람들의 '와와 정통 일본식의 맛' 이라고 하는 외침에는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멘야도쿄의 맛이 조금은 더 낫다 싶기도 하다.

뭐 아직 가보아야 할 일본라멘과 돈부리 돈까스 등등의 집은 많고도 많지만 말이다.



난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 뿐
-015B 곡 中 -




낮은 울림이 있는 철판을 딛고 올라서면
공중전화 부스만이 가진
푸르스름한 색의 여리고 약하기만 한 불빛 속으로 들어선다.

일렁일렁이는 불빛 아래서
주머니를 뒤적여 꺼낸 동전 두닢. (아아 빌어먹을 저건 카드로군)
을 구멍 안으로 천천히 굴려 넣으면
데굴 텅 데굴 텅 마음이 같이 굴러 떨어지는 것 같다.

때가 가득 낀 수화기에서는
수없이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한숨 냄새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내 목소리를 기다린다.

선고와도 같은 시간을 기다려 남은 것은
차갑게 식은 동전 두개
한숨 소리 같은 공허함.

혹은

일렁 일렁이는 불빛
일렁 일렁이는 마음
일렁 일렁이는 눈물.


그 밤.
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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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바래다주고 돌아오다 문득 촬영.
삼각대도 없으니 조리개를 조이는 것은 포기하고 적당히 적당히..

그런데 롯데월드는 무슨 생각으로 저기에 조명을 푸르스름하게 설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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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그 숨겨진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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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아랑곳 않고 앉아 기다리다.

그 우직하고 우둔한 사랑에 목 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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