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만화특별전 앙콜전이 있었고
청강문화 산업대학교에서 그 앙콜전을 열게 되어 시공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다.
프랑스에서 있었던 그 감동을 한국에 그대로 재현을 해내야 했기에
카피 디스플레이를 생각했었으나 의외로 전시공간의 차이 등으로 인해
무척 험난한 작업이 되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박물관과 갤러리 관계자분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 그리고 배려가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여정이어서
이 포스트를 빌어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원화와 작가별 스토리를 담은 만화를 제외한 모든 컨셉 이미지는 실사출력을 통해 작업했다.
원화는 모두 작품 보호를 위해 폴리에스텔 커버를 씌워 그 위에 아크릴 액자와 패널로 보호하였다.
해당 작업은 모두 별도의 룸에서 사고 우려가 있는 일체의 장비를 물리고 면 장갑을 끼고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런 작업 진행을 들은 누군가가 만화인데.. 무슨 고가의 그림도 아니고.. 뭐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나? 라고 묻더라.
사실 나도 만화는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작업 내내 원고를 보고 또 보는 과정에서 외우기까지 했지만
그렇다 만화는 만화다. 국민학교 때 떡볶이 국물 흘려 묻어도 에이 하고 닦으며 보았던 그 만화가 맞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랬던 그 모습이 옳다. 라고 말할 수 있나? 추억 어린 기억이라 예쁘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그것은 옳은 자세라 말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우리는 작가들이 저 스토리를 저 그림을 창조하기 위해 겪었을 시간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계통은 다를지언정
창의를 기본으로 하는 사람들로서 작품을 소홀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이전에 전시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보이기 위한 기본 자세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어릴 때 즐겨 보았던 이두호 선생님의 임꺽정과 머털이는 지금 보아도 그 굵은 선 안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표현되어지고 있던지...
흐뭇하고 즐겁다.
김동화 선생님의 기생이야기는 사실 전시 의뢰를 받기 전에 만화책을 한번 더 읽었던 터라 의뢰를 받았을 때는 묘하게 기뻤다.
김동화 선생님의 작품 설치가 끝나고 큐레이터에게 선생님의 저 캐릭터는 뭐랄까.. 참 야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ㅡ.,ㅡ;;;;
보라.. 저 곱게 뻗어나가는 선 끝끝 마다 수줍음과 야함이 부드럽게 묻어나지 않는가....;;;;
네... 죄송합니다. ㅡ.,ㅡ;;;
여튼..
5월까지 전시를 한다고 하니 경기도 이천을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가 보시길.
그리고...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제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해당 글에 포함된 모든 이미지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및 해당 전시 주최측에 속해 있으며 해당 사진의 소유권은 아이엠웰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용도로도 사용 가공이 불가하오니 유의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