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뻔 아니 그러니까 정말 죽을 뻔 했다는 경험을 하고나서
담배며 술이며 그리고 일정 부분의 식사에 대한 통제를 받고
운동과 생각 등에 대해서 처방? 교육?을 받기 시작한지
퇴원한 후로 이제 한달여가 지났는데..

술은 테스트 한답시고 덤벼들었다 얼레? 하고나서 완벽자제.
뭐 원래부터 잘먹지 않았으니 쉽게 절주 중인데
이놈의 담배는 두달이 넘게 생각 한번 한 적 없다가
어느날 문득 자연스레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위험하기로는 담배가 더할텐데..
그렇게 겁 먹고 그렇게 난리를 치고
그렇게 비슷한 행위 조차 떠올려 본 적 없다가
이젠 아 또 언제 끊나 이딴 소리나 지껄이고 있다니..

인간이 스스로에게 하는 타협의 절정은 망각임에 분명하다.

제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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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2년이 되었다.
뭐 사실 최근에는 블로깅에 대해서
제대로 게으름을 피웠기에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2010년은 9월부터 12월. 그러니까 거의 1/3에 해당하는 기간을
병원신세를 지며 지내 연말이라는 느낌이라던가
뭔가 마무리 하고 준비하는 기간이라던가 하는
생각을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정말 말 그대로 정신차려 보니 길 끝에 도착을 해 있어서

조금 허탈하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사실 2010년의 가장 큰 이슈는 나의 병원생활이었고
그 이슈로 인해 삶에 태도가 꽤 많이 바뀐 것은
그 시발점은 참 무섭고 심장 주저 앉는 일이었으나
그 결과는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된 계기 였으니
일년 중 1/3을 그렇게 지냈어도 자신을 책망하지는 않는다.

이제 2011년이 시작 되었고
연말에 어쩌면 조금 무리한 짓을 저질러 두었고
연말에 어쩌면 삶이 확 바뀔 어떤 것들을 건드려 두어서
곧 벌어질 어떤 일 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난 알고 있다.

올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했다.

자신이 1년동안 얼마나 잘 살아왔을지 증거하게 될
새해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신묘하고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게
건강한 새해를 시작 하길 기도 합니다.

그만한 일들을 치루어 왔으니 액땜은 제대로 한 것이겠거니.. 힘내자.

회사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에
탁한 사파이어 빛 아침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잠시 후면 멍한 머리를 긁적이며 나도 저 거리에 나서겠구나.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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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부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꾸역꾸역 쑤셔넣게 되는
위험한 단계의 시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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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시작된 바람의 난동은
마을 골목 골목을 흝고 지나며
황금빛 은행나무 잎을 다 털어 버렸다.

마치 비상 순찰이라도 돌듯
빠르고 강력한 몸짓으로
여기저기에 몰려 있던
계절의 정령들을 몰아내고
 
그렇게 쫓기듯 몰려난
계절의 정령들은 집 앞 공원 그네 아래
황금빛 잎들이 춤을 추는 모래바닥에
무릎을 마주 대고 웅크리고 모여 앉아
회갈색으로 굳어간다.

갑자기 마음에 겨울이 내려 앉고
온기가 사라진 손을 하늘에 들어
달빛에 내밀어 보지만
차갑게 식은 손은 바람만이 핥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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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병원밥 먹기를 끝내고 칩거한지 두 달.

거래처에서는 언제 돌아오냐고 난리?고..
사무실에서는 완전히 나아서 돌아오라고 난리?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조직이라는 것은 감사하고
(감사해 할 때 문제 있을 때도 잘하고 제발 찾지는 말아줘라.)

가을 하늘 사라지기 전에 어여 오라는 위로도 고맙고
새로운 맛의 향연을 보여주겠다는 격려도 참 행복하다.
물론 자기 맛있는 거 사줘야 하니 어여 오라는 말은 한쪽 귀로 흘러야 하겠으나.. ㅡ.,ㅡ;;

그런 사람들이 있어 관계에 관계를 이어 나의 존재를 입증하기에 감사하다.

자칫 포기당했을지도 모를 이 삶이라는 것을
내가 놓치 않게 당신께서 꽉 잡아 주셨음이 너무나도 감사하여
지금은 동떨어져 있는 바깥 세상이고
지금은 조심스러운 내 삶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충실히 살겠노라고 다시한번 약속 드린다.

이번 주 내내 불충한 아들 때문에 고생한 부모님을 좀 더 챙겨 드릴테고
다음 주에는 다시 그 정신없을 세상에 발을 들인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만나고픈 사람도 많다.

그들에게서 들어보리라
진정 감사함담고 그리움을 가득 안고 나타날
내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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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좀 가르쳐 주세요.

아침 점심 저녁 중에 왜 점심(點心) 만 한자로 되어 있나요?

그럼 점심은 순 우리말이 없는건가요?

아니면 아침과 저녁이 한자가 따로 있는 것인가요?



---------------------------------------------------------

 
트위터 @ 님께서 다음과 같이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식사를 의미하는 점심(點心)만 한자로 되어있는 이유는
이 말이 본래에는 없던 말인데
불교용어에서 민간으로 전파되며
새로 만들어진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세 끼니 챙기는 건 역사적으론 최근의 일입니다. ^^

---------------------------------------------------------

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깨달음과 흥미진진한 찾을 거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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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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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바늘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하지만 배터리를 뺄 용기는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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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마음에 두고 고민을하던 일.
떠남에 대한 부분이 상진이의 갑작스러운 휴가로 인해 덩달아 결정이
나버렸다.
수시간에 걸친 여행길을 지금의 몸이 감당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충분히 감수 할 일이라 판단하여 짧게 고민하고 결정했다.
이어서 간호부에 가서 퇴원통보를
하고 필요 서류에 대해 요청을 하여 내일 아침 주치의께 처방을 받도록 부탁을 했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떠남이 남아있게 될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픔 어느 것으로 자리잡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반드시 알려줘야 할 곳들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설득하고 나니 한장의 가을 바다 사진이 문자로 도착했다.
'이 하늘이 변하기 전에 건강해져서 돌아와요.'
기다려 믿음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음은 행복하다.

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돌아오기 위한 여행을 떠나자.

앞으로 다섯시간.

Good bye Seoul.
Say Good bye dear 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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