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병원밥 먹기를 끝내고 칩거한지 두 달.

거래처에서는 언제 돌아오냐고 난리?고..
사무실에서는 완전히 나아서 돌아오라고 난리?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조직이라는 것은 감사하고
(감사해 할 때 문제 있을 때도 잘하고 제발 찾지는 말아줘라.)

가을 하늘 사라지기 전에 어여 오라는 위로도 고맙고
새로운 맛의 향연을 보여주겠다는 격려도 참 행복하다.
물론 자기 맛있는 거 사줘야 하니 어여 오라는 말은 한쪽 귀로 흘러야 하겠으나.. ㅡ.,ㅡ;;

그런 사람들이 있어 관계에 관계를 이어 나의 존재를 입증하기에 감사하다.

자칫 포기당했을지도 모를 이 삶이라는 것을
내가 놓치 않게 당신께서 꽉 잡아 주셨음이 너무나도 감사하여
지금은 동떨어져 있는 바깥 세상이고
지금은 조심스러운 내 삶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충실히 살겠노라고 다시한번 약속 드린다.

이번 주 내내 불충한 아들 때문에 고생한 부모님을 좀 더 챙겨 드릴테고
다음 주에는 다시 그 정신없을 세상에 발을 들인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만나고픈 사람도 많다.

그들에게서 들어보리라
진정 감사함담고 그리움을 가득 안고 나타날
내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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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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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목소리가 사라진 병실에
시계 바늘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하지만 배터리를 뺄 용기는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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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마음에 두고 고민을하던 일.
떠남에 대한 부분이 상진이의 갑작스러운 휴가로 인해 덩달아 결정이
나버렸다.
수시간에 걸친 여행길을 지금의 몸이 감당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충분히 감수 할 일이라 판단하여 짧게 고민하고 결정했다.
이어서 간호부에 가서 퇴원통보를
하고 필요 서류에 대해 요청을 하여 내일 아침 주치의께 처방을 받도록 부탁을 했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떠남이 남아있게 될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픔 어느 것으로 자리잡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반드시 알려줘야 할 곳들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설득하고 나니 한장의 가을 바다 사진이 문자로 도착했다.
'이 하늘이 변하기 전에 건강해져서 돌아와요.'
기다려 믿음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음은 행복하다.

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돌아오기 위한 여행을 떠나자.

앞으로 다섯시간.

Good bye Seoul.
Say Good bye dear 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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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번거로운 문제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에너지가 남아돈다는 것.
밤이고 낮이고 발가락 끝에서
저리듯 시작해서 아랫배로 이어져
몸 전체에서 꿈틀대는 느낌이
잠도 못자게 사람을 잡는다.

그리고 곧 병원을 나가
고향으로 요양? 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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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주일을 꽉 채웠다.
오늘 나온 공식 진단은 전치 6주.
이 기간동안은 계속 약물과
물리 치료를 받아야 하고
장시간 앉거나 운동 등은 불가.
그리고
뼈가 완전히 붙는 완치 까지는 약 4개월.
앞으로 4개월 동안은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살아야 한다.
와 가을이라 다행이지 여름이었으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6주라...
사실 꽉 채운 1개월 하고도2주 더.

집으로 가 대학병원으로 이전해서
요양하면서 치료 받을까 싶기도 하고 일은 어쩌나 등등등 다시 생각이 복잡해진다.

무엇보다 학교는 어쩌냐고!!! ㅜ_ㅜ

에휴... 내 잘못으로 인함이니 화풀이도 못하고 ㅋ

회복과 체력에 따른 시간배분을
잘해야 한다.
말도 안되는 것에 마음 써 소모 시키지 말자.
내 시간을 헛되이 버려서는 절대 안된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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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난 여기서 뭘하고 있나?
책 조차 볼수 없는 몸 상태에서
천정만 멀뚱히 바라보다 드는 생각이라고는
전혀 못하고 있는 시험준비 공부 캔슬 된 촬영 버려지는 휴가 짐도 없는 사업 준비 등을 거치다 거치다 결국
내가 무얼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되물음 하나 뿐이다.

휴대전화로 전송 되어온 서해 낙조의 진 풍경을 보며
일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멈춰버린 듯한 내 시간 그리고 쉬지
않고 지속 되는 고통에 대해 반복된 생각에 갇혀버려서는

답답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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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이유가 밝혀졌다. 뭐 골절에 뭐에 뭐에 한동안 고생할거란 결론이지만 그래도 완치될 수 있어보여 한시름 놓았다.
오랜 친우들이 다녀간다.
다들 와서 농담 한보따리와 핀잔 두 주머니 정도를 걱정반 격려반을 탈탈 털어 놓는데 그 마음이 참 고맙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난 어땠을까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추신 : 그러나 역시나 고통을 꾹 눌러 참는 내 신음소리와 티비 영화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화음을 만들어 가득 채운 혼자 남은 병실을 느끼는 건 좀 싫다. 아직 어른이 아닌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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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겨울 아침이라
느껴지는 것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제법 내려간 수은주 뿐만이 아닌
얇은 흰색 환자복 때문. 이라고
생각 해 본다.

앗 목도리 한 아가씨가
종종 걸음으로 지나간다.;;
에취!


마치 겨울 아침이라
느껴지는 것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제법 내려간 수은주 뿐만이 아닌
얇은 흰색 환자복 때문.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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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걸음으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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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는 원래 보호자가 있어야만 허가 된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본인에 대한 보호자로 지정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아 그리고 찢어지는 고통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그리고
사람이 이렇게 지독한 고통 속에서 조차 누군가의 손길을 구하여 그리워 할 수 있는지도 새로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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