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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안개는 순수하지 못하다.
안개도 그런 사실이 슬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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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어떤 아이의 어떤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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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들어왔다.
진고동색 나무 계단 위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뽀득 뽀드득 밟으며
괜시리 미끄러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스스로 발동시켜
조심 조심 걸어 내려와 아무도 없는 스튜디오 문 앞에 섰다.

건물 밖의 거리의 소리가 간간히 들려 오지만
신기하게도 눈이 내려 세상에 쌓이기 시작하면
눈은 세상의 소리를 꾸울꺽. 삼켜버리는 것만 같다.

어느 세상 어느 새벽 함박눈이 쌓이는 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그때에도 눈은 온 대지의 온 세상의 소리를 지 혼자 집어 삼켜
내게 내 목소리만 들어 나만 바라봐.. 라고 말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ㅡ.ㅡ;;

어쩐지 세상의 외로움은 모조리다 이 계단 아래 좁은 공간안에 모여버린 것만 같았다.
눈에 보이지도 향기도 움직임 조차도 없게
꽉 밀도 있게 차 올라 부드러운 죽음으로 이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담배를 한대 빼물고 카메라를 들어 물기 어린 눈에 들어온 그 모습을
문 모서리에 기대 쪼그리고 앉아 찰칵. 한컷을 담아 본다.

자 모두들..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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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눈 오던 아침.
갑작스러운 눈에 도시가 이 거리가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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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가...

운전중에 진하게 선팅 되어 있는 차 앞유리 윗부분을 통해 구름을 뚫고 떨어지는 섬광을 보았다.
자주 마주치기는 하나 늘 느끼는 그 장엄함은 매번 감동이다.

그러나 정작 렌즈를 들이댄 곳은 그 섬광 위
반대편 구름 위를 빠르게 스치듯 지나는 태양.
그 암울함 그 답답함. 이동중이라 놓치고 만 전체 샷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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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기만 합니다.

문장 한줄
목소리 한모금
무엇하나 그리웁지 않은 것 없고
무엇하나 안타깝지 않은 것 없어

그대..
이름만 떠올릴뿐
안부 한잎 바람에 조차 날려 보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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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이구나 한강철교.
한강 주면은 점점 하늘이 좁아지고 화려함이 늘어가고 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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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룸미러에 보인 내 뒤에 펼쳐진 하늘 그리고 길..


이른 아침 한산한 도로는 차갑게 얼어 붙어있었고
오늘이 휴일이라는 것은 텅빈 도로만이 그 증거로 남아 있었다.
그나마 그나마 내게는 더욱 소중한 날인 성탄절이라는 것은
더욱 확인하기 어려운 오늘 아침.

비상등을 켜고 차에서 내려 내 뒤로 펼쳐진 하늘을 잠시 올려다 본다.

아기예수님 오신 날.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과 기쁨이 함께 하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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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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