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고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주변에서는 다들 알고 있는 바
물론 육류만큼 풀도 좋아하긴 하지만 에너지 보충이라는 느낌에서는
풀이 육류를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삼겹살을 먹지 못하는 나.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타협을 보는 것이 돼지갈비다.

많은 고깃집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다녀본 곳 들 중에서 가격대비가 아닌
고기의 상태나 양념의 품질 그리고 가격도 좋은 곳은 몇 안되는 것 같다.

그중 마음에 드는 곳 하나가 바로
교대역에 있는 풍년 서서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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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서서갈비는 80년대에 신촌 모래내 등에서
드럼통에 연탄 두장 넣고 석쇠를 올려 소갈비를 굽는데
주변에 앉는 것이 아니라 서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서 시작이 되었다.
소주도 병 뿐만이 아니라 잔으로도 시켜 먹었는데
호주머니는 가볍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서민들을 위해
한때 잠깐 바람이 불었던 형태라고 한다.

여튼 이곳 풍년은 그 때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다만 앉아서 먹는다는 것이 다른점이긴 하지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임은 실내 주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곳이 자랑하는 것은 당연히 소갈비이지만
간장 양념에 잘재운 돼지갈비의 육질과 맛이 부드러워
한잔 소주와 식사에 딱이기도 하고 그외에 육회도 취급을 한다.
주문을 하면 바로 내어오는 김치국도 맛이 옛날의 그것과 똑같아서
무척 정겹다.

교대 정문 건너편 에스오일 우측 골목으로 들어서서
골목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오면 우측에 풍년 서서갈비를 볼 수 있다.

돼지갈비 8000원 차돌박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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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깨기 위해 친구네 찬장을 뒤져
예전에 내가 사다 두었던 인스턴트 커피를 꺼내고 물을 올렸다.
'커피 물래?' '조오치' 이제 막 기포가 생기며
달그락 거리며 수선을 떠는 조그만 주전자에
수돗물을 한컵 더 부어 넣고 그 앞에 서서
새파랗게 올라오는 가스렌지 불을 들여다 본다.

정신없이 요동치는 주전자를 들어 친구는 믹스 커피 나는 조금 진한 블랙 커피를 만들어
게임을 셋팅 중인 친구 옆에 조심스레 내려 놓는다. 팔꿈치에 부딪히지 않을 위치를 가늠하며.

커피가 왠거냐는 질문에 '너 출장 가기 전에 내가 사다 둔거걸랑...'
있는데로 바보 취급을 해 준 다음 다시 한모금.
뜨거운 기운이 입술에서 부터 목구멍을 타고 위장으로 내려 가는 것이 느껴진다.

졸아야 할지 잠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 등을 두들겨주고
난 신발을 신고 나와 찬바람을 온몸에 껴안고 차로 향한다.

그동안 오가는 몇통의 문자는 분명 효과가 있었다.
그런 기대치에 대한 서로의 마음을 애써 무시하고
차에 앉아 잠시 눈을 감는다.

금새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 검색을 해 본다.
고독이라는 바람을 온몸에 휘감고 다니는 그 꼴에
나는 참 편협하게 외로운 사람이구나...

몸은 깼으나 마음이 아직 취해 있는 듯 하다.

꼴에 홍익인간의 후예라고 한잔 술에 붉게 물들어 활활 타오르는 꼴이라니... 쯧쯧..
혼자말을 내뱉고 시가잭을 꾹 눌러 전기를 넣는다.
차안의 온기가 더해지면서 창을 열고 딸칵 튀어 나온 시가잭을 뽑아 담배에 불을 붙인다.
후... 입김인지 담배연기인지 구분이 안될 연기가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푸르스름하게 변하며 사라진다.

왠지 이야기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왠지 사람의 체온이 가까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왠지라고 서두를 붙이는 것은 이것이 외로움이나 고독의 형태를 띄기전의
보다 크고 깊은 마음이라 그런것. 나는 자신에게 어이없음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다.

핸들을 크게 돌려 차를 움직인다.
도로로 나서니 차창을 지나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이대로 길게 드라이브를 갈까..
나트륨등 외로운 불빛 가득한 도시 외곽에서 사진을 찍을까...

수만가지 상념을 꼬리에 가득 달고 차의 속도를 높인다.
그래봐야 떨어지지 않을 상념인데도 불구하고.

그리 길지 않은 귀가길을 길게 길게 걸려 도착하고
주차할 곳 없는 골목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남의 자리에 떡하니 세우고는
뒷통수가 근지러운 기분을 하나 더해서 집으로 들어온다.

적당히 차가운 집안의 공기.
이제 샤워를 하자...

곧.. 다시 하루가 시작 될게야...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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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우와 소주 일잔을 기울일거다.

눈도 폴폴 하루 종일 회색 도시를 흑백의 음영으로 가득하게 만들고
온도는 낮고 바람은 스산하게 불어 주니
돼지갈비에 소주 일잔이면 몸 녹이기에 딱 좋을게다.

나눌 이야기야 뻔하거나
뻔하지 않아도 반복하겠지만
그 잠시간의 시간동안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라는 것은.
그래도 좋다. 좋을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친우와 소주 일잔을 기울일거다.
많은 이야기도 그다지 필요 없고
사실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모르는게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 큰
친우와 소주 일잔을 할거다.

행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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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작 와작 물어 뜯어 주고 싶은 여동생. 그리고 다시 그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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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늘 뎀셀뎀셀을 노래하는데
정작 종로를 가기 싫어하는 나로써는 가 볼 기회가 없었다.
맛집 만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는데.. (흡연도 가능하다는데)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
우연히 기회가 생겨서 들른 까페 뎀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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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셀의 추천은 커피의 그 풍미였음에도 불구하고
커피 사진은 찍지 못하고 다른 것만 찍었다.
이건 뭐 아침에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 하러 갔다가
볼 일만 보고 온 격이다..;;;

사진은 없지만 뎀셀의 커피의 맛은 한번 먹어 보고 쉽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겠으나
일반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맛을 즐기기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직원들의 머신을 다루는 솜씨나 압력량의 정도를 훔쳐 보면
분명 이곳의 (다양한)커피는 맛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내 입맛에는 두잔의 아메리카노에 한개의 샷을 추가해서
반씩 나눠 먹으면 부담도 없고 딱 좋겠다 싶다.

사진은 순서대로 딸기 올린 과일 타르트와 생쵸코 하나 그리고 복숭아 크림치즈 타르트.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하니 3000원.
종로 2가 인사동 입구 금강 제화 앞 사거리에서 도로 건너 대각선 맞은편
버거킹 우측(한남대교 시네코아 방면) 30미터.
좋은 곳을 데려가준 이안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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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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