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ain Hook (후크 선장)은 악어에게 먹혀 한쪽 손을 잃었다고 했다.
그래서 손이 있어야 할 자리에 후크를 달게 되어
Captain HOOK 즉 후크 선장이라 부른다 했는데...
그렇다면 이 후크 선장의 본명은 무엇일까?

일례로
Sleeping beauty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혹은 공주) 도 Aurora(오로라)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Schneewittchen (백설 공주)도 본명이 Schneewittchen 즉 흰눈 이라는 이름이다.

근데 왜 후크만 자기 정체성이 애매하냐고...

설마 더스틴 호프만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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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회사 창문에 물방울이 가득 맺혀있는 것을 보았다.
보통 이런 날씨면 회색빛의 도시가 시작되어야 할텐데
왠일인지 에메랄드 빛 가득한 도시가 밖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어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최근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고 있음을 기억해내곤
혼자 피식 거리고 웃었다.

확실히 회색은 정지되어 있는 것 같다.
회색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그대로 시간이 멈춰
오로지 나만이 그 안에서 흐르고 있을 것만 같아
가끔은 회색빛 안이 두려울 때가 있다.
혹자는 안개 속을 걸어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그 앞이 두렵다고 하던데
난 그 앞이 두려운게 아니라 내가 서 있는 공간의 시간이 두렵다.

거대한 유리창에 물방울이 이젠 제법 굵은 선으로 그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서 예고한 대로라면 지금쯤 태풍은
서해에 상륙을 시작했을거다.
태풍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그 거대하고 강력한 힘으로 무장한 태풍이 저 하늘 높이에서
자신 보다 위에 있는 태양을 가려 버리고 세상을 건널 때
등 위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고 자신이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차가운 비와 바람이 몰아치는 걸 보면서
그 자신 태풍은 무슨 생각을 할까...

에메랄드 빛은 금새 침착되어 이제 도시는
물기 가득한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침을 너무 많이 한 탓이 분명하게 목은 아파오고
그나마 건조하지 않아서 적게 하는 기침이 고마울 지경이다.

아침이 밝았다.
온 도시가 물에 잠겨 저 창문 밖으로 세상이 떠 다닐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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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짧게 가자. 고 생각했다.
이유는.. 음.. 일일이 설명하기 민망한 부분도 좀 있고
상당히 아쉬워진 부분도 좀 있어서? 라고 해 두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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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먹는 것에 대한 인심이 대체적으로 좋은 편 인 것 같다.
과거 전주에서 무언가를 먹을 때 받았던 문화적 충격인
한가지 시키면 따라 나오는게 식사수준. 이었던 것 만큼이나
제주도 역시 만만치 않다.
일례로 위의 빙수는 1인분이다.
그릇 가로 사이즈가 대충 20Cm. 높이가 약 25Cm. 이럼 대충 짐작이 되지 않는가?
그것도 개인 가게가 아닌 체인망의 어느 커피 하우스다.

그리고 제주도의 러브랜드를 갔다.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꾸며져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공원이었다.
일일이 설명하기 민망한 부분들이 있는데 Joke와 comic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고만 해두자.

다만 상당히 성인의 취향으로만 구성이 되어져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에는 조금 방향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미성년자는 출입불가였지만 가족 단위로 올 때는 그게 꼭 그렇지많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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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조각들의 표현방식이나 그 예술적 느낌은 매우 강렬하여 정말 하나의 조형예술로 두어도 충분하다 싶다.

그리고 다시 해안도로를 갔다. 이번에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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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치자면 미사리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용연이랑 그리 멀지 않은 어느 해안도로였다.
멀리 낙시하는 배들의 불빛이 보이고 가까이에는 밤낙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부부도 나와서 돌가에 앉아 있고 아이들의 웃음 소리도 이따금 들린다.
그렇지만 색을 너무 강조한 것 같다.
척박하거나 회색톤의 해안도 답답하겠지만 이렇게 오색찬란하고 강렬한 빛과 색의 해안도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조금은 부드럽고 느긋한 밤의 바닷가를 즐기게 만들어 주어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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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다 걸어보지는 못했다.
몸이 피곤한 탓도 있었지만 바로 윗사진은 선유도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고
제주도라는 놀라운 선물 상자를 받아 뚜껑을 여는데
서울에서 구매해서 입혀둔 포장지 끈이 이쁘다고 쳐다 보고 있을 겨를은 없다.

그리고 다시 귀가.

왠지 조금은 화가 나버린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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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이 밝았다.
사실 성산일출봉을 가서 일출을 보리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쾌적한 잠자리에
4시쯤에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자버렸다.

오늘은 우도를 가기로 한 날.
카메라 가방을 열어 전날 및 청소하지 못한 렌즈며 필터를 정리하고
차키며 얼려둔 물을 주섬 주섬 챙겨 숙소를나섰다.

제주-우도간 정오 30분 배에 차를 실고 넘실 넘실 우도로 건너 갔다.
역시.. 제주도는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안겨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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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L필터를 쓰는데 노출 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찍다보니 언더가 났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너무 밝은 태양 빛은 필드에 나가서 LCD를 들여다 보는데 에로가 많다. 역시! ㅡ,.ㅡ;;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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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는 산호사 해변이 있다. 산호가 죽어 가루(?)가 되어 생긴 해변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모래보다 하얗고 젖은 발에서도 쉽게 떨어진다.
(사실 미처 몰려 오는 파도를 못봐서 발을 빼지 못하는 바람에 운동화가 젖은게 그 이유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바닷물에 발을 담그어 보았다.
반짝이는 수면을 찍어서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는데
그 누군가를 찾지 못해서 포기. (왠지 억울하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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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아니 우도에서 처음 해녀를 보았다.
200미리 렌즈로 급하게 갈아 끼우고 잠수를 하는 분들을 잡았다.
과거 어느 시절 어떤 어른께서 해녀들의 머구리에 따라오는 괴로움과
그 생활상을 상당히 상세하게 말씀 해 주셔서 잘 알고 있는 터라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찡해 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번 제주도 행 이후 이 사진과 이 이야기를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고 있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해녀 이야기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지금 당장은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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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비양도에 도착했다.
생각지도 못한 비양도. 그저 저 다리를 건너면 어디가 나올까 하는 생각과
무언가 있다 라는 안내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핸들을 꺽었는데
다시한번 마음을 울컥이게 만드는 곳에 도착을 했다.
비양도 등대에 걸터 앉아 평소 존경하고 사모하는 한분께
비양도 안내판 휴대전화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그분의 답신이 이내 도착했다.
"비양도 눈물 나는 곳 맞음. 눈물나게 뻐근한 시간들 보내다 오기 바란다-"
정말.. 뻐근하게 눈물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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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입구 : 썰물이 되면 저 중간에 물이 차서 건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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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그 비양도에서는 별다른 사진을 찍지 못했다.
대체 어딜 찍어야 하는 것인지 무얼 찍어야 하는 것인지
내가 지금 보고 느끼고 있는 풍경을 도저히 사진으로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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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관광지라서 가족과 연인 친구들 젊은 아가씨들이 우루루루루 몰려 다닌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참 신선하고 보기 좋은 모습들. 부럽기도 하고..;; ㅋㅋ
그러나 필자는 우도 팔경이고 뭐고 간에 일단 비비빅 하나 먹고 ㅡ,.ㅡa 우도를 마저 돌아
심장에 눈물과 바람을 담아 제주도로 건너 왔다. 그때가 약 오후 네시.

다시 해안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드디어 풍력 발전소를 지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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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역시.. 멋지다. 다른 지방도 저런 발전 방식을 만들 수 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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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로 귀가. 이렇게 둘째날 오후가 넘어가고 데이타 정리 후
다시 나갈 채비를 위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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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방문자가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정확히 7개월 하고도 15일만입니다.
뭐 인기 좋은 여러 다른분들께서 보시면 콧웃음을 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참 묘한 재미를 가져오는 일 입니다.
블로깅을 하지 않을 때는 회원 관리 프로그램에 의해서 체크를 해 보긴 했지만
일일이 몇명이나 왔다갔고 이런건 본 일도 보고 싶다는 생각해 해 본 적이 없었고
그렇게 의미를 가지지도 못했는데 블로깅을 하면서 이런 통계자료가
눈에 떡하니 펼쳐지니 묘하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군요.
일십만명의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사실 이만큼 숫자가 늘어난 것에 대한 이유도 알고는 있지만... 여튼,
그 사람들이 한줄씩만 글을 남겨 줬어도 정말 대단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쉽게 짐작하는게 곤란하긴 해도
그렇게 댓글을 남겨주었다면
내 사진도 좀 변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뭐 그런저런 잡다한 생각입니다.
십만명이 넘은 블로그가... (치고는) 참 조용하군요.. ㅋㅋㅋ

(십만번째 방문자께 선물 드리는 이벤트라도 할 껄 그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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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는 하늘을 좋아한다. 아니 미쳐있다 라고 표현해야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오죽하면 4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섬 제주도를 가면서도
아 제주도에서는 어떤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으니까.

첫날 오후를 그렇게 만들고 늦은 저녁을 맞이했다.
그렇다. 두번째 이야기는 앞의 첫번째 이야기의 저녁과 밤의 이야기다.

주상절리를 지나 차를 몰고 송악산으로 향했다.
시간을 계산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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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라는 감탄사 한글자로 대변할 수 있을까..
긴 문장 보다 오히려 지금의 이 순간은 짧은 단어가 훨씬 적당한 것 같다.
필자는 사람들에게 가끔 정말 멋진 노을을 아무때나 보려면 10월경 전라북도를 가야한다고 말을 하곤한다.
정말.. 그때의 서쪽하늘의 노을은.. 서울이나 대구에서 보는 그것과는 비교할 것 없이
화려하고 강렬하며 막강하다.

그런데 첫날 저녁에 맞닥뜨린 제주도 송악산에서의 노을은
화려하지도 강렬하지도 않았다.
그대신 농염하고 묵직했으며 걸쭉하다랄까..
여름바다의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황금색 땀을 뚝뚝 떨어트리며
내 몸을 몇겹이나 휘감고 애무를 하는 듯한 그 느낌이란
시선이 미치는 모든 거리와 공간만큼을 꽉채운 농밀한 숨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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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도 없고 표현조차 어려운 감정에 휩싸여 목책에 기대어 서서 연신 셔터만 눌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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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게 휘어감던 노을의 숨결이 서서히 옅어지고 이윽고 밤의 장막이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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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순간 후... 소리와 함께 숨통이 트였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마음이 간절했지만 거기서는 그래서는 안될것 같았다.
짧은 산길을 내려와 차에 가서 조금의 멈춤도 없이 담배를 빼물었다.
파리하게 부서지는 연기 사이로 아까의 노을이 다시 생각난다.

차를 돌려 숙소로 가기로 했는데
참 엉뚱하게도 바다도 아닌 시골길에서 정말 울컥하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자기 마음 내키는데로 이야기 하는 네비양과 의견 합의가 되지 않아
(사실 여행하는 내내 필자의 맵피가 매우 간절했을 정도다..)
길을 잘못들어 만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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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자락 어느 어귀에서 넘어가는 도로 중간,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보이는 곳인데
차를 길가에 급하게 세워버리고 말았다.
아랫배에 지긋이 힘이 들어가면서 콧날이 시큰해져 옴이 느껴진다.
문득.. 자살을 하려는 소녀가 황금색 노을에 온통 물들어 벼랑 끝에서서
역시나 황금색으로 물든 눈물을 펑펑 흘려내고 있는 모습이 생각났다.
아주 어릴 적 티비에서 본 그 드라마는 다른 그 어느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오직 그 장면 하나만 강렬하게 머리속에 각인이 되었는데
지금 이 순간 그 장면과 이 풍경이 겹쳐지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을 몸안 세포 하나하나를 통해 적나라하게 느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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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오른 도두봉.
도두항이 내려다 보이는 도두봉 언덕에는 어떤 가족과 연인들이 이미 올라 있었고
멀리 오징어잡이 어선들의 환한 불빛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쯤 그들은 사라졌다.
칠흙같은 바다에 자신만 환하게 불을 밝히고 떠 있는 기분이란 어떤걸까
물론 저 어부들은 생계를 위해 여린 감정을 가질 여유는 잘 없겠지만
그 사이사이에 그런 생각들이 이미 몸에 스며들어 있으리라..
그 적막함과 고독에 대한 확실한 표현인 불빛 하나 없는 배의 선미 선두 어디에서도
그 앞의 거리가 가늠되지 않을 그런 바다 위에 홀로 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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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
샤워를 하고 의자에 걸터 앉아 차게 해 둔 캔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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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꽉 움켜쥐어버린 먹먹함.
미칠것 같은 답답함과 알 수 없는 감정의 교차.
참아야만 했던 눈물과 기억. 그리고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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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리막을 곤두박질 치는 것 같은 느낌.
인간은 중력에 절대적인 지배를 받고 있구나 싶은 느낌.
비행기가 짧게 요동을 치더니 이내 하늘로 떠올라 아침 햇살이 창안으로 부서져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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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구름을 올려다 보는 것이 아닌 내 발 까마득한 저 아래로 내려다 보다
어느새 검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한시간 남짓한 시간 끝에 한라산 자락이 보인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제주도 이야기를 적는다는 것은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겨우 한번 가보고 뭐라고 세세하게 적기에는
많이 무리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그곳은 섬이다.
4면이 바다이고 화산활동에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바다바람이 늘 불고 머구리 잠수를 하는 해녀가 있다.
어느 해안지방인들 그렇지 않겠느냐만서도
왠지 이 곳 제주도는 그냥 바닷가. 그냥 섬 같지가 않다.
관광기록이라면 아무 무리 없이 세세하게 적어나가겠지만
지금부터 써내려갈 이 내용은 내 수줍은 경험에 대한 혹은 그 중의 부끄럽고 민망한 편린.
회귀와 휴식에 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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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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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 미로 공원. 5분안에 종을 칠 확률 5분이라는데 대충 감으로 찍어 간 코스가 5분안에 종을 치게 만들었다.
흣 나의 이 방향감각이란.. ㅡ,.ㅡy
(누구는 미로를 빠져 나오는 방법을 배웠다고 내기 하자고 자랑하더니 결국 제일 늦게 나와 아이스크림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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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동굴. 제법 가파른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타들어가던 내 피부에 서늘한 바람이 닿인다.
안에서 나오는 가족 일행 중 아이 둘은 너무 추워서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왕복 2Km의 가벼운 산책? 코스를 다녀오는데 물기 가득 머금은 차가운 공기와 넓은 동굴은
살이 타고 뼈가 녹는 이 더운 여름에 무척 기분 좋은 코스였지만
용암동굴을 강조함에 있어서 조명이라던가 조금은 포인팅을 더 잘 해주었으면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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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 대명콘도 뒷편에 위치해 있는 에메랄드 빛 짙은 해안이다.
(가로 900픽셀이니 클릭해서 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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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위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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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900픽셀 사진이니 클릭해서 보아주세요.)

어딜 갔고 어딜 갔고 요목 조목 다 적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사실 800여장 가까운 제주도 사진을 정리하면서 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나 싶었다.
말 그대로 먹먹하다랄까... 다음 글에 올릴 사진 중에 제목을 정말 먹먹함. 이라고 쓰고 싶은 사진이 있는데
정말 딱 그런 느낌... 내가 대체 뭘 보고 있는 것인지... 눈은 뜨고 있으나 보여지는게 없다라는 느낌.
누군가가 말했다. 제주도 아니 바람섬은 가슴으로 보아야 한다고.

어디를 둘러 보아도 수평선이다.
사람들이 말한다. 에메랄드 빛이다. 비취빛이다. 사파이어 빛깔이 나네.
검푸른 바다. 그 심연이 바닥까지 아슬아슬하게 들여다 보일 때는
나도 모르게 현기증을 느끼면서도 한발짝 더 들어서게 된다.
맑고 깊은 바다.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 내가 빛을 어떻게 보고 서 있느냐에 따라
형형색색 달라지는 그 표정 그 위용은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산굼부리를 오르고 만장동굴을 지나 해안도로와 함덕 해수욕장.
주상절리 중문 관광단지 그리고 중문 안의 신라호텔 산책로와
중문 해수욕장 그리고 송악산을 오르고 다시 해안 도로를 끼고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
지명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타입이라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사실 기억할 마음도 별로 없다.)
내가 본 풍경은 절대 잊지 못하겠다.

마침 티비에서 내가 본 해녀의 모습. 고산리 해녀 물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를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고 있었는데....
뭐... 여전히 고민은 계속 된다. ^^;

첫날의 절반 정도가 지나가고 있다.

자 이제 그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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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하자면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존재하기 위해 태어나고
또 한 번은 생활하기 위해 태어난다.

-루소 에밀 中-

------------------

한번은 살아가기 위해 생명을 받아 태어났고
한번은 받은 그 생명의 힘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다시 태어난다.

자.. 그로부터 지금은?
아니라면 혹 당신은 아직 두번째 태어나지 않았음인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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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0) 2008.06.23
그런 말이 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라고...
물론 이 표어의 내면에는 국민계도라던가 여러가지 말이 있긴 하지만..
일단 말 자체만 두고 이야기를 합니다.

한 친구가 높은 상사가 주최한 회식 자리에서 말 실수를 한것 같다며 고민 상담을 해 왔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도 말을 하기 적당한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해서
분명히 재미있는 내용이건만 농담을 해도 썰렁하기 일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건만 남들에게 별로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 밤에도 그랬나봅니다.
문제는 주머니에 손 집어 넣고 서서 이야기하는 것 조차 생각지도 못할
그런 어른들이 엄청나게 있는 자리였다는 것인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뭐 그렇다고 인신공격이나 크게 해가 될 말은 아니었으니
에이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대답은 했습니다만 그로인해 그 친구의 이미지는
좀 더 가벼운 혹은 눈치없는 사람이 되어버린것이겠죠.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가고
범죄는 112 간첩은 113 화재는 119로 전화를 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119에 전화해서 도둑이 들었다던가 112에 전화해서 사람이 크게 다쳤다고 한다고 해서
혹은 약국에서 약을 지으면서 아픈 증세의 이유를 묻는다고 해서 통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 않습니다만
최소한 자신이 해야 할 말과 말을 하기 좋은 때 라는 것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서 이 말을 해도 괜찮은 것인가.. 라는 것 쯤은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해 보는 '여유'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 뭐 그리 빡빡하게 살아가냐며 넓은 관용의 폭과 수용의 부드러움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 가운데 좀 더 생각 해 주면 좋을 것이 협상의 기술이라던가 이미지 포지셔닝 그리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인
-적절한- 타이밍(때)과 포지셔닝(위치 혹은 입장)은 빼 놓을 수는 없습니다.

저런 전문화 된 용어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같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어 있는 양식중 하나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못하면 분명 내 입에서 내 목소리로 내가 배운 철자로 구성해 말을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소리'가 되어 버리는 수도 있으니까요..
 
아침부터 비가 주룩 주룩.. 내일까지는 온다고 하는군요.
이런 때는 뜨거운 커피....를 해야 어울릴 것 같은데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입에 물고
팥빙수가 먹고 싶다고 주변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음.. 조금만 더 괴롭히면 먹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군요..

아아 팥빙수 귀신 들린 듯한 이 놈의 머리속이란;;;
언제 커다란 대야에 얼음 부셔 넣고 만들어 먹는 번개라도 쳐 봐야 하겠습니다.

모두 싱싱한 하루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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