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리막을 곤두박질 치는 것 같은 느낌.
인간은 중력에 절대적인 지배를 받고 있구나 싶은 느낌.
비행기가 짧게 요동을 치더니 이내 하늘로 떠올라 아침 햇살이 창안으로 부서져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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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구름을 올려다 보는 것이 아닌 내 발 까마득한 저 아래로 내려다 보다
어느새 검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한시간 남짓한 시간 끝에 한라산 자락이 보인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제주도 이야기를 적는다는 것은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겨우 한번 가보고 뭐라고 세세하게 적기에는
많이 무리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그곳은 섬이다.
4면이 바다이고 화산활동에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바다바람이 늘 불고 머구리 잠수를 하는 해녀가 있다.
어느 해안지방인들 그렇지 않겠느냐만서도
왠지 이 곳 제주도는 그냥 바닷가. 그냥 섬 같지가 않다.
관광기록이라면 아무 무리 없이 세세하게 적어나가겠지만
지금부터 써내려갈 이 내용은 내 수줍은 경험에 대한 혹은 그 중의 부끄럽고 민망한 편린.
회귀와 휴식에 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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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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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 미로 공원. 5분안에 종을 칠 확률 5분이라는데 대충 감으로 찍어 간 코스가 5분안에 종을 치게 만들었다.
흣 나의 이 방향감각이란.. ㅡ,.ㅡy
(누구는 미로를 빠져 나오는 방법을 배웠다고 내기 하자고 자랑하더니 결국 제일 늦게 나와 아이스크림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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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동굴. 제법 가파른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타들어가던 내 피부에 서늘한 바람이 닿인다.
안에서 나오는 가족 일행 중 아이 둘은 너무 추워서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왕복 2Km의 가벼운 산책? 코스를 다녀오는데 물기 가득 머금은 차가운 공기와 넓은 동굴은
살이 타고 뼈가 녹는 이 더운 여름에 무척 기분 좋은 코스였지만
용암동굴을 강조함에 있어서 조명이라던가 조금은 포인팅을 더 잘 해주었으면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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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 대명콘도 뒷편에 위치해 있는 에메랄드 빛 짙은 해안이다.
(가로 900픽셀이니 클릭해서 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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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위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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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900픽셀 사진이니 클릭해서 보아주세요.)

어딜 갔고 어딜 갔고 요목 조목 다 적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사실 800여장 가까운 제주도 사진을 정리하면서 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나 싶었다.
말 그대로 먹먹하다랄까... 다음 글에 올릴 사진 중에 제목을 정말 먹먹함. 이라고 쓰고 싶은 사진이 있는데
정말 딱 그런 느낌... 내가 대체 뭘 보고 있는 것인지... 눈은 뜨고 있으나 보여지는게 없다라는 느낌.
누군가가 말했다. 제주도 아니 바람섬은 가슴으로 보아야 한다고.

어디를 둘러 보아도 수평선이다.
사람들이 말한다. 에메랄드 빛이다. 비취빛이다. 사파이어 빛깔이 나네.
검푸른 바다. 그 심연이 바닥까지 아슬아슬하게 들여다 보일 때는
나도 모르게 현기증을 느끼면서도 한발짝 더 들어서게 된다.
맑고 깊은 바다.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 내가 빛을 어떻게 보고 서 있느냐에 따라
형형색색 달라지는 그 표정 그 위용은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산굼부리를 오르고 만장동굴을 지나 해안도로와 함덕 해수욕장.
주상절리 중문 관광단지 그리고 중문 안의 신라호텔 산책로와
중문 해수욕장 그리고 송악산을 오르고 다시 해안 도로를 끼고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
지명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타입이라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사실 기억할 마음도 별로 없다.)
내가 본 풍경은 절대 잊지 못하겠다.

마침 티비에서 내가 본 해녀의 모습. 고산리 해녀 물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를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고 있었는데....
뭐... 여전히 고민은 계속 된다. ^^;

첫날의 절반 정도가 지나가고 있다.

자 이제 그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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