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싸움 속에서
그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네가 심연을 너무 오래 들여다 보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 보게 된다.

-니체. 선악의 저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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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o write for yourself and have no public
than to write for the public and have no self.

너를 위해 글을 쓰고 대중성이 없는 것이
대중성을 얻었지만 아무도 위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


크리미날 마인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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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게시판에 유성우가 참 보고 싶은데.. 라고 적어 두었다.

여태 내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착각도 이만저만 크게 한 게 아녔구나 싶어
오후에 진수와 농담같이 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잠깐 고민을 했다.
결국 정화수 떠서 비는 것 대신에 별똥별에 소원 빌기로 작전을 변경하고
부랴부랴 옷을 입고 집을 나선 시간이 3시40분.
백제고분공원부터 시작해서 올림픽 공원 등지를 헤매다
(사실 아침해가 보기 싫으니 멀리 가기는 불가능. ㅡ.,ㅡ;; )
대모산을 생각해내고는 핸들을 돌렸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대모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삼각대를 꺼내고 공원 내에서는 담배를 못피우니 미리 하나 빼물고 불을 붙인다음
올려다 본 하늘은.. 어느새 조금 수다스러워져 있었다.

다 태운 담배를 차 안 재털이에 던져넣고
삼각대를 가로메고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대모산 정상을 향해 터덜 터덜 오르기 시작했다.
장갑을 착용했음에도 손가락은 금새 얼어오기 시작하고
산길임에도 너무나도 잘 정돈하여 밝혀둔 가로등 덕에
중간에 도저히 멈출 수도 없고 올라봐야 불빛은 그대로겠다는 생각에
내가 왜 이 시간에 나올 생각을 했을까 하고 자책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을때

중간쯤 되는 지점에 미묘하게 불빛이 들지않는 아니 실은
약한 지점을 발견하고는 삼각대를 그만 세워버렸다.

설치를 끝마치고 릴리즈를 작동한 다음 올려다 본 하늘은
이미 수다스러울 만큼 수다스러워져서
별로 친하지 않은 사자자리며 늘 쫓기듯 뛰어 다니는 오리온 자리
그리고 늘 무게감 있게 점잖한 북두칠성까지
지들 나름의 형형색색의 색을 띄고 이야기가 한창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감탄을 하는데
순간 까만 하늘을 확 가로지르는 별똥별 2개.
사진이고 자시고 간에 정화수 대신이었으니
재빠르게 소원을 빌었다.

어릴 적 외국 모 지방 벼랑 같은데서 정말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을 본 경험한 이후
별똥별을 보고 이렇게 가슴이 벅찬 느낌은 처음인 듯 싶었다.

그리고 잠시후
사진에는 어떻게 담겼을지 그제서야 걱정이 되어 셔터를 닫고 확인을 하려다
참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지만 부정타서 안나오면 어쩌나 싶어 확인도 않은채
몇 컷을 더담고는 다시 삼각대며 카메라며 바리바리 짊어지고는 산을 내려왔다.

내친김에 수서에 새로 생긴 도로며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야경을 위한 포인트 확인도 할겸 드라이브를 잠깐 하고
집으로 귀가.
오자말자 컴을 켜서 파일을 읽어 들였다.




LCD에 나온 결과물이 죄다 흰색인 시행착오를 몇번쯤 거치고나서
겨우 한 장 건진 '잘못된' 사진.

뭐 아주 약한(아니 실은 제법 강한) 빛에도 카메라는 이만큼 반응한다는 것도 깨달았고
인간은 왜그리 어두운 것을 무서워 하는지 책망도 해 봤고.. (정작 나도 불편해 하면서..)

별을 쳐다 보면서 지켜주지 못한 약속이 떠올라 잠시 마음 아파도 했고...


그러나.......... 어쨌든!

별똥별에 소원빌기가 성공한 것일까 (사실 관계없어도 이쯤이면 그냥 관계 있는 것이 된다.)
지난 2주간 그렇게 바라고 긴장했던 '어떤 일'이 드디어 드디어!!
합격했다고 아침에 전화가 왔다.

합격이라니!! 크흐흐  ^^;; (뭔 일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는 감히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

행복한 한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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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자전거를 좀 탑니다.
네 정말 좀 타는 편입니다.

운동으로 타는 것이라고는 감히 민망해서 말 못하지만
그래도 틈틈히 즐거운 마음으로 타고 돌아다닙니다.

주변의 말에 의하면 최소 한시간 이상은 타야 운동하는 효과가 난다고 하는데
저는 삼십분만 연속으로 타면 사지가 비명을 지르고
폐와 심장이 '네가 날 죽이는 구나!' 하고 농성을 벌여 삼십분 타면 삼분은 쉬어줘야 합니다.

뭐 그래도 작업하다 답답하거나 졸리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드라이브와는 달리 참으로 (웰-빙 하게도)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탄다니 좋은 라이트도 선물 받았고
헬멧이랑 장갑이랑 바지도 받았습니다.
비싸게 나갈 돈은 다 굳은 셈이죠.

물론 자전거도 미니벨로 타입의 중고 자전거를 받았습니다.
하도 오래간만에 타는 자전거라 그렇게 능숙했던 기술도 다 까먹은 것 마냥
왠지 두근 거리고 조심스러워집니다.

몇일 전 날씨가 확 추워져 이제 정말 다 탔구나 싶었는데
금새 날씨가 풀려 다시금 또 돌돌돌 휠을 돌려 바람을 맞이하러 나갑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좀 더 열심히 타야겠습니다.
뭐... 11월인데 춥지 않다는 것은 참 슬프지만..
자전거를 생각하니 살짝 감사하기도 합니다. 

 
잠실대교나 한남대교 같은 다리 위에서 자전거 몰고 삼각대랑 카메라 가방 등에 메고
저녁 어스름 질 때나 새벽 무렵에 사진 찍고 있는 놈이 있으면 아마 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행복한 한주 시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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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한 바람을 껴안고 방에 들어오니
차에 여지없이 두고 온 물건들이 떠올랐다.
매번 잊어 버리고 손잡이에 걸쳐 놓은 채 오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담배.
오늘은 거기다 PDA까지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슬리퍼만 직직 끌고 계단을 내려가
아직 히터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차 문을 열고
주섬 주섬 물건들을 챙긴다.
몇개 되지도 않는 크고 작은 물건들은
언제나 한손에 다 잡히지 않고
주머니에 넣을지 손가락에 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런 고민을 하는 자신이 잠시 한심해짐을 느낀다.

차 문을 닫기 전에 버릴 건 없는지 잠깐 살피고
시트를 바로 한다음 문을 닫고 리모콘을 눌러 문을 잠근다.

기왕 나온김에 담배 하나를 빼물고 불을 붙여
차가운 공기와 함께 폐부 깊숙히 연기를 끌어 들이다
문득 자정쯤 보았던 눈부시게 밝았던 달이 보고싶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달은 보이지 않고 빌라 지붕 뒤로 밝은 빛이 스며나와 그 쯤에 있음을 알려주어
굳이 발걸음을 옮겨 보기엔 왠지 귀찮아 멍하니 하늘을 보다가
문득 오리온 별자리를 발견했다.

어느새 겨울.

누나에게 북두칠성보다 먼저 배운 겨울을 알려준다는 별자리인 오리온 별자리는
시기를 알려준다는 점과 누나와의 추억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 어떤 별자리 보다 소중한 별자리가 되었고 지금도 나의 겨울을 가늠하는 방법은
오리온 별자리가 그 기준.이다.

어제 그제 비가 내리고 바로 찾아들은 차가운 공기가
씻겨진 하늘을 그대로 얼려버린 것일까
서울의 밤 하늘에 여간해선 보기 힘든 오리온 별자리를 비롯해서
짐작은 못하겠으나 제법 많은 별들이 검정에 가까운 진청색 밤 하늘에
총총 박혀 제법 이쁜 형상을 보여준다.

전화기를 꺼내 달빛이 눈 부시다는 것을 느껴 본 적이 있느냐고
서울 도심 하늘에 간만에 아름다운 반짝이가 가득하다고
톡톡 톡톡 두들기다 수신인이 없음을 이내 깨닫고는
싱거운 웃음과 함께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겨울이다.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여미어
자칫 풀려버릴지도 모를 마음의 매듭을
차가운 공기와 우연한 마음으로부터 보호하면서도
자칫 추위에 힘들어간 어깨가 부서지지 않게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게 되는 겨울.

조금만 힘을 빼고 세상을 바라보자.

조금만 더 따스한 세상을 만나도록 하자.

담담하게 그리고 포근한 세상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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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인생 속으로 던진다.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렇기에 사람은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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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르고 거칠 거칠한 천둥소리가 대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식어버린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그리 따뜻하지 않은 방안에 앉아
닿기만 해도 피부를 순식간에 얼려 찢어버릴 듯한 빗소리를 듣고 있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저 세상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지직 지직대는 노이즈 속에 희미하게 섞여 나오는 목소리를 찾는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이해하기 싫은 마음

안고가야 할 세상
품에서 내보낼 마음

난 어떤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

세상에 대한 선택권은 내게 주어져 있으나
잡을 힘은 부족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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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은
당신에 대해 한가지라도 포기하는 순간부터 무너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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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간이면 늘 그랬다.
어떤 메신저도 마치 한밤에 갑자기 정전된 도시 마냥
앞니에 검은 김이라도 붙었나 불빛이 드문 드문해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명절 당일이 가까워 오면 올수록
점점 등이 꺼지기 시작하여 당일에는 결국 ALL OFF.

지난 십여년간 난 그런 불꺼진 메신저의 세계 안에서
홀로 불 밝히고 서서 (사실 가끔 나 같이 억울하리만치 불 밝힌 사람도 있긴 하다)
스스로 독야청청(맞나?)함을 소리 질러 본다.

하고 있는 일에 성격상 남들이 말하는 휴일에 생기는 '작업'이 많은 것이 그 이유.
게다가 '근무' 라는 것도 생기고 그 일정이 조금이라도 꼬이면
고향을 다녀온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은 아니더라도
별 따는 시늉하러 발끝에서 부터 바짝 힘을 주어
위로 손을 쭈욱 뻗으면 우두둑 소리와 함께 디스크가 올까 싶을 정도는 되니

사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라고 생각한다면 하지 못할 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애써 게을러져서 라고는 하지 않으려 노력해 본다.


뭐.
오늘도 난 밤을 샌다.

그러나 난 내일 집에 간다. 아싸~!!!

비록 하루만에 다시 올라와야 하지만
정말 운좋게도 혹은 당연한 운명으로( ㅡ,.ㅡ;; )
그래도 차례를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래도 부모님께 (차례상 앞에 앉아 절 받으실 할머니께도) 쪼오~끔. 덜 죄송하겠다.

모두들.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 가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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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onako님의 2009년 10월 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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