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가는 중.


















진한 향기에 흠뻑 젖어 두손 내밀어 전하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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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는 의미로서 영어로는 already seen에 해당한다."

난 직관이 강하다던가 육감이 세다던가 하는 말을 과거부터 자주 들어왔다.
사실 눈치가 빨라서 그런 것이 더 컸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에 의존해서 워낙에 실수를 많이 한 탓에
이젠 그런것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도 애써 덮어두거나 내색을 않는 편.

여튼..

데자뷰 현상을 이따금 겪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도 자주 그런 일을 겪는데

데자뷰의 해석을 보니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란다.

데자뷰라던가 예지몽이라던가를 겪으면
아! 하는 탄성이 늘 튀어나오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꿈에서건 현실에서건
데자뷰가 일어나건 예지몽 같은 그 무엇을 꾸건
그 끝이 어땠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의 패턴이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이나 상황의 패턴이 과거의 것과 맞아 떨어지면서
익숙하지만 달갑지 않은 예감이 일어나면
그 결과는 매번 맞아 떨어져서 사람을 슬프게 만들고는 해서
늘 우울했었는데
그것도 실은 그런 패턴이 발생하면서
사람의 마음이 되려 그 패턴을 따라가 버리게 되는 것이라 여긴 어느날 이후로
애써 떨쳐내고 이겨내려 노력을 해 왔다.

비록 둘 중 어느 것도 돌이켜 떠올려보면
끝이 전혀 생각 나지 않지만 현실은 명확했었고
게다가 과거에 언젠가... 라는 순서가 아니라

이렇게 가슴에 차가운 칼날을 댄 것 처럼
섬뜻해지는 느낌이 스쳐지나면
언젠가... 라는 답답해지는 상황이 다가오기에

지금의 이 데자뷰 현상은..
 내 의지와는 달리 과연 어떻게 될런지
두렵고 마음 아프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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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사실 크게 가졌던 꿈은 무엇이든 다 파는 곳. 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게 만물상이라기 보다는
인디아나 존스의 서랍속에 숨겨져 있는 고대 나침반이나 크리스탈 해골까지는 아니더라도
희귀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예쁜 그 무언가를 팔고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보물지도도 팔고 사실상 값어치는 없어도 중세시대의 어느 기사가
길을 가다 쉬면서 깍은 목각인형도 팔고 싶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작은 시디도 모아서 홍보도 하고 팔아도 주고
원래 업이 업이니만치 사진도 직접 다 찍어 같이 작업도 하고 말이죠.
일러스트레이터라던가 작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작품도 팔고
결국 그들의 꿈도 내어 놓아 같이 팔고 키우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질타를 당하고 욕을 먹고 현실에 좌절하면서
결국 비슷비슷한 것들을 취급하려 덤벼보았다가
크게 낭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돌고 돌아 그래도 제가 잘 아는 분야 라는 것 부터 시작하자고 결정을 보았습니다.
작지만 조금씩 가난하게 시작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내실을 먼저 다져나가자. 라는 마음이었죠.
그러면서도 또 손해 보고 없는 돈 있는 돈, 주머니 쌈지돈 다 끄집어내 물량 채우고
디자인 하고 사진 찍고 시스템 구축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일당백의 기술을!!! 깊지는 않으나 얕지만고 넓~게 가지고 있어서
크게 돈들이지 않고 크게 손 벌리지 않고, 그래도 남들보다는 적은 손해를 보면서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네 쥬얼리 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확! 다른거 더 재미있는거! 라고 손을 대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되겠죠.

아직은 바닥이 모래로 위태위태하게 이루어진 듯해서
잘못 누르면, 잘못 뛰면 그대로 주루루루룩 주저 앉아 버릴 것 만 같습니다.











악세사리라고는 해도 흔해 빠진 디자인은 결코 취급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남대문 동대문을 몇날 몇일을 밤부터 정오까지 뒤지고 뒤지고 신발코가 닳아지도록 걸어 다니고 무릎에 파스를 몇통을 갈아 붙이는 동안
언젠가 어떤 사장님이 커피 한잔을 내 주시면서 물건 제대로 사지도 않는데 얼굴 익숙해 지는 사람은 첨봤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뭐 그래도 결국 그 사장님께는 아직도 안사고 있습니다만.. ㅡ.,ㅡ;; )











제가 원하는 아이템을 하나 찾았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게 국내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을 찾아
결국 굽신 굽신 백만번과 이 험악한 얼굴에 애교 작전까지 써 가며
이 쪽과 나름 원활한 거래를 트게 되었습니다. 이쁘죠?
(저 말고 작품이요.. ;;)












홍대에서 찾은 아주 미인이신 작가분의 작품입니다.

사실 만든 쇼핑몰의 상품들은 대부분 물건이라 부르기엔 좀 미안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개인 작가와 공방에서 핸드메이드 그것도 정말 100% 핸드 메이드인
그 공예품 작품들을 허리 숙여 부탁하고 제 꿈을 이야기 하고 설득해서
사오고 받은 물건 들이라서 물건이나 제품이라고 하기 보다는 작품 이란 말이 훨씬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좋지 않습니까? 쇼핑몰에서 당신은 작품을 사는 것입니다. ^^;;

























이렇게 상품을 구성하고 나니  그 와중에 친구들도 한두개 사주고
광고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 오셨는지 주문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메일로도 인사 드렸지만 거듭 감사드립니다. 산본 사시는 애기 아빠님 ^_^  )

그러다 보니 상품 구성의 미흡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시계도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도움 주신 분이 몇분 계셔서
시계라는 시장에 대해 그래도 손쉽게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 Dalo님을 긴 시간 설득해서 쇼핑몰에서 그녀의 수바느질 작품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필이나 동전등을 담는 종류부터 넷북 노트북 가방까지 만드시더군요.

어찌나 바느질이 꼼꼼하던지 샘플을 받아 보고는 참 놀랐습니다.




이제 석달간의 (스스로 이름 붙이길) 베타 오픈이 끝나고
정식 오픈을 했습니다.

아직 미숙하고 잘 모르고 헤매는 것 많고 사고나 치고 있지만
정말 어금니 꽉 깨물고 불황속에 분명히 기회가 온다고 마음 먹고
한발 내딛기 전에 바닥을 꽉꽉 다져서 이제사 두려운 한발을 내딛었습니다.

잘 다져진 바닥에 좋은 공간을 만들어 부디 제 꿈대로
신밧드의 보물지도, 인디아나의 모자, 숨겨진 세상을 향하는 나침반과
마사이 족의 지팡이도 팔고 홍대 언더그라운드 밴드들과 함께 음악 시디도 만들어 팔아보고
제 솜씨를 발휘한 쿠키도 구워 팔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두의 꿈을 모아 조금씩 조금씩 나누는 공간으로 꼭 만들 수 있길... 기도합니다.








사실 블로그에는 이런 글을 올리지 않으려 했는데
거대한 자본 같은 거 하나 없이
맨땅에 맨 주먹쥐고 벌인 일이라 그런지
발등에 불 떨어지니 가리고 말고가 없더군요.
하지만 이 포스팅은 제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고 제 지난 시간동안의 한켠의 인생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눈살 찌푸리지 마시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많이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WWW.BYUNIQ.COM 입니다.

부디 오셔서 쇼핑몰 모양새도 보시고 작품 감상도 해 보십시오.
그리고 평가 한마디, 격려 한마디 말씀 주시면 아주 기쁘고 도움이 되겠습니다.

물론 사 주시면 아주아주 대단히 대단히 기쁘고 감사할겁니다. (당연하죠;; 크하하하하 ;;; )


추신 : 여기 있는 사진은 모조리 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등록되어져 있습니다.
결코 카피하시거나  도용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정말 낭패를 보실 수가 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a


pater.

ubi ecce meus sedes?
hic sedes ecce non  mea?
hic mulier ecce non mea amator?
possum meus facesso?
quo pudet meus eo? ire opus?

pater.
ecce hic mea vitium nimis?

200903112330amans ecce vulnus m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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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시선조차 오르지 못하는
높은 벽이 등지고 앉은 속에
갇혀 있다 슬퍼 했던 적이 있다.
그 어린 시절 철 모르고 헤헤 거리던 때에도
그런 느낌을 받아 외로워하고 치를 떨며 세상을 원망했었다.

그것만큼 외롭고 절망적이진 않으리라
두려워하고 안달하던 시절이
잠시 머리속에 떠 올라 피식.. 웃어버렸다

차라리 벽에 둘러 싸여 있는 것이 나으리라
발돋움을 하고 목을 길게 뽑아 아무리 멀리보고
온몸에 피가 혈관을 긁어내듯 거칠게 흘러
목에 피가 나도록 소리를 질러도
메아리 조차 돌아오지 못하고 길을 잃는
그런 광야에 내동댕이 쳐진 것 같은 슬픔.

이게 진짜 무서운 외로움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외로움이 여전히 내 곁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수고롭지도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탓도 망도 할 수 없는
새하얀색 광야에 툭 내버려져
비명을 지르다 지르다 문득 멈추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내가 이래야 할 이유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한밤동안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 했으면 됐다.
어차피 내버리지도 내치지도 나누지 조차 못할 것이라면
그냥 안고 가자.

내 시간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백배 천배는 더 크다.

네 길이고 네 생이며 네 시간인데 누구를 탓할까.
내게는 아직 '이유'가 있으니
뼈가 부러지고 피가 튀는 전장에 들어서 있음을
한탄하지 말고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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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친듯이 개인적인 주관적인 관점으로 보고 욕을 하는 것이니
일체의 칭찬이 없는 전시에 대해 싫어하시는 분은 부디 이해하시고 패스 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 사진 한장 없음도 이해해 주십시오.




전시를 보는 내내 한숨 쉬고 나와서 즉시 담배 하나를 태우게 만든 전시.

사실 더 이야기 하기도 싫지만.. 정보는 정보 리뷰는 리뷰.
내가 최근 문화 관련 리포터 일을 하지 않는게 다행이라는 어이없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전시였다.

도착한 예술의 전당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정말 길게 늘어서 있고
매표소는 근처도 아닌 지하에 위치한 서비스 플라자에서 판매.
거금 일만육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선 클림트 전시는
한가람 미술관 1층과 2층에 나누어 전시되어 있는데
내가 클림트 작품을 보러 온 것인지 클림트 공부를 하러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물론 클림트의 생에에 촛점을 맞춘다면 그나마 납득을 해 줄 수는 있겠으나
국외 반출이 안된다는 '키스'가 없는 것은 그렇다쳐도
어떻게 클림트 얼굴만 여기저기 그렇게 즐비즐비 깔려 있는 것인지..

첫번째 전시장이 거의 클림트의 펜 스케치만으로 전시 되어 있는 것은 그렇다치자
왜 남은 모든 전시장에 걸쳐 클림트 전신 사진 클림트 얼굴 클림트 연인 그리고 연애에 대한 설명이 중복되고 반복되는가?
도대체 클림트의 예술관과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면
좀 더 체계적이고 이해를 돕기 위한 배치와 설명이 되어야 하지 않나?

보통의 작품 순서에 의해 보면
작가의 일대기를 순서대로 정리하면서
그의 작품관의 변천과 그렇게 되는 사유를 보여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래야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놓치기 쉬운 작가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쉽게 알기 때문인데
이건 봤던 설명 또 보고 봤던 얼굴 또 보고.. 게다가  우리가 그에 대해 열광하던 작품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앞서 말한 키스는 국외 반출이 안된다. 그래서 멀티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것. 좋다 이해한다.
그렇지만 인터랙티브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연관점에 대한 설명과 그 확정성에 대한 멘트는
왜 도시락 싸들고 놀러 나갔나? 그래도 정말 십분 양보해서 그렇게라도 한번 더 보는 것에 감사할 수도 있다
만은... 다른 작품은? 난 그의 펜 스케치를 보기 위해 간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가 공방에서 어떤 물건을 쓴건지 보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이지 내가 역사적 고증을 할 것도 아니고
(그것도 턱없이 부족하지만)학습적 측면 말고 감상의 즐거움은 없나? 이렇게 대단한 스폰을 받아 전시를 하면서
입장료 일만 육천원이 부족하여 이렇게 성의 없는 전시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의 펜스케치가 작품이 아닐 수는 없겠으나 최소한 그렇게 배치를 하려면 그의 작품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가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조명의 사용과 배치 또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이가 없어 쉽사리 눈이 아프고
관람객의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배치와 가이드들의 무성의함은 머리 아픈 감상에
화려한 화룡정점을 찍어 완성 시켜 주었다.



클림트가 물 건너 와서 욕 본다. 거참..
그 덕에 나도 욕 봤다 ㅡ.,ㅡ;;


추신 : 출구 밖에 줄줄이 즐비즐비.. 마치 남이섬 플라타너스 길가에 깔려 있는 나무들 마냥
엄청나게 팔아대는 그것도 클림트 그림이 들어가 있거나 혹은 클림트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일 뿐인
실제로 클림트와 아무 관계 없는 물건 팔아대기는... 이런 전시를 보고나서 보기엔 좀 슬펐다..


언젠가 튀김 맛집으로 공덕동의 할머니 튀김집을 소개한 바가 있는데
막걸리와 대량 공급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신촌에 위치한 파삭파삭을 오늘은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한참 전 부터 말만 가끔 듣다가 드디어 가 보게 된 파삭파삭은
신촌 기차역 앞에서 민토 옆 아웃백 맞은편 근처로 이전하여 영업 중.




자리에 앉으니 이런 테이블과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자 눈에 딱 걸리는 게 있지 않으신가? 주의가 부족하신 분들을 위해 다음 사진을.


과식 자제 과음 권장.

뭐.. 요식업을 잘 아는 우리로서는 바로 풉. 웃을만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튀김은 살풋 맛만 보시고 술을 대량 섭취 해 주길 바라는 주인장의 까칠한 소망이라 할 수 있겠다.


눈을 들어 메뉴판을 보자.
오호 저정도 갯수에 그런 가격이로군.
확실히 저렴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싶었으나
맛을 보고 나니 이정도면 이 가격이 이해가 되었다.

다만 튀김의 성향은 최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일본식 튀김과는 많이 다르고 또한 한국식 튀김과도 사뭇 다르니
그 이유는 튀김 재료에도 있긴 하나
내가 보았을 때는 튀길 때 다른 향신료 종류가 섞이는 것 같다.


주의 : 오늘의 튀금은 입장하실 때 반드시 현관 입구에서 확인하고 들어 가시길 바란다.
그냥 들어가서 사장님에게 오늘의 튀김은? 이라고 물었다간 대놓고 타박 받는 수가 있다.

동행은 내게 까칠한 사장님이란 내용을 먹는 내내 세번쯤 이야기 한 것 같다.

여튼... 이제 먹거리를 보자.

우선 고로께를 시켰다.


작은 고로께 두개가 나왔는데
속은 여느 고로께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나 문제는 겉.
그 바삭함과 살풋 풍겨 나오는 짭짤한 향이 상당히 식욕을 자극한다.


그 다음은 가라아케.

닭가슴살 튀김인 가라아케는
속에 기름이 살짝 남아 있어서 그 뜨거움 때문에 조금 불편 하긴 했으나
이는 한번 먹고는 쉽사리 판단할 수가 없고 가슴살의 퍽퍽함을 튀김으로 그 풍미를 잘 살려 주어
먹는 식감은 아주 좋았다.



다음은 꽈리 곧휴 튀김


잘 기억해야 한다.
꽈리다. 꽈리. 청양고추도 아닌 오이 고추도 아닌.. 꽈리.
에이 그래도 튀긴건데 뭐 어때 라고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간
약 삼십분 동안 혀가 꽈리 되는 수가 있다.

단 고추의 매운 풍미와 튀김옷의 바삭함은 술 안주로 매우 좋다.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어서 더 먹어 보고 싶기는 했으나
한번 주문하면 그 때 그 때 튀기기 시작해서 그런지
조금 시간이 걸리는 이유 때문(이라고 굳이 변명하면서)에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사실은 꽈리의 타격이 커서 잽싸게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로 동행과 합의를 봤;;; 쿨럭;;; -

여튼... 대학생들의 얄팍한 주머니를 생각해 주는 좋은 튀김집! 은 결코 아니지만
(사실 그런 시대도 아니더라... 쳇 ㅡ.,ㅡ;; )

이따금의 별미 혹은 가벼운 술 한잔과 더불어 요기꺼리 간식꺼리로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좋은 파삭파삭 이라고 본다.

주의 2 : 먹고 튀지 말자.



위치 : 신촌 민들레영토 본관 (요즘은 모관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을 바라보고 좌측 아웃백을 지나 2층 중국집 바로 맞은편 2층.
병맥주 등 간단한 주류와 좋은 식감과 향을 가진 튀김 전문집. 파삭파삭.

주의 3 : 소주는 없다.


문득 검색엔진에서 실시간으로 급상승한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뉴스를 클릭해 읽어보고 마음이 어두워졌다.
추기경께서 세상을 뜨시다니...
1922년에 대구에서 태어나셔서 1951년 서품을 받으시고
1968년 대주교로 승품한 뒤 서울대교구장에 오르시고
1969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로 추기경으로 서임.
약 40분전인 2009년 2월 16일 18시 20분 87세로
당신의 장기를 세상에 기증하시고 선종하셨다.

한국 근대사와 한국 교회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내용을 일일이 적기는 거의 불가능.
그냥 일축해서 한국교회로서는 너무나도 큰 슬픔이자 손실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잠시 토막기도를 올리고 집에 전화를 드렸더니
부모님께서는 이미 아시고 계셨다.

참 좋은 분이셨는데... 좀 많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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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저거저거 하늘 이쁘당~
그녀의 말에 하늘을 올려다 보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나의 눈은
이쁜 하늘 조차 갑갑한 가슴을 자아내는 시선.

차가운 공기에 살짝 얼어 청명하고
마치 사파이어로 염색한 실크자락을 촥 펼친 듯한 하늘에게
그리고 그 이쁜 하늘을 발견해준 그녀에게 살짝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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