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하길
자신 주변은 대부분 성실하지 않은데
당신은 유달리 성실한 타입이다. 라고 한다.

원래의 모습이란 이야길 가끔 들었던 적이 있다.
사람이 변하면 그동안 자신들의 기억에 있던 모습을 두고
현재의 그 사람에게 원래 라는 말을 마치 접두어 마냥 붙여 이야길 시작하는데
그 원래가 본연이라던가 진실이란 것에 속하지는 않겠지만
왠지 지금의 모습이 거짓이 되는 것만 같아
이따금씩은 씁쓸한 마음이 들 때도 없지않아 있다.

물론 그런 말을 듣게 된다 라는 것은
나에게서 과거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거나 혹은
과거에 그들에게 익숙했던 모습에서 변하는 과정이
안쓰러워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결국은 면면에 대한 이야기 이고
당신이 말 하는 원래 라는 모습이 실은
완전한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말하고 있는 당신 눈에 맞추어진 모습이란 것.
결국 이렇거나 저렇기도 한 폭에 허용은 좁기만한 것이다.

성실하다.
지고지순하다.
충실하고 열심이다.
라는 말은 일단은 그래프로 그려보면
좋은 쪽에 해당한다.
그러나 좋은 쪽이란 것이 옳은 것만은 아닐 것.

옳은 것이 좋다고 볼 수도 없겠으나
길이 이쯤 되고 보면
목적지는 분명하게 정해져 있으나
틀 지워지지 않은 이 길에서
어쩌면 사실 나에게도 작기만 했던 옷일지도 모르겠다 생각 되어져
내가 어떤 발걸음을 내딛게 될지는 이미 자명하게 보인다.

문두에 내게 말을 건넨 사람이 30%의 면모만이라도 드러내면 좋겠다고 한다.

물론 이 사람을 포함해서 과거의 모습이 그립다 라던가
본래의 혹은 원래의 그 무엇을 다시 보여달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을 대하면
늘 궁금하다. 과연 그 원래 혹은 본래라는 것에 대해서
그들은 얼마나 순수하게 이해를 하였고 그 감당은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래 사람이 진심으로 대한다고 말을 할 때는
그 사람 자체가 진실되어야 할 것.

그것이 여과없이 내키는 데로. 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겠으나
상대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가면은
상대가 증오의 대상이 아닌 다음에야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그릇되어져서는 안된다.

이 길조차도 어쩌면 자신의 틀에 맞지 않아 이내 삐걱대는 소리를 낼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날아오른 새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다시 착륙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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