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향기, 보글 보글 끓어 오르는 작은 기포, 코 끝에 와 닿는 수증기, 달그락 찻잔 소리, 위이잉 그라인더 소리와 기름기 스며든 원두 향.
아아 나에게 잠시간의 휴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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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커플은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았다.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참 기쁘고 흐뭇하고 감사한 그 날 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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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늦은 봄 부터 기획 해 온 사진전시가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무산 당하고 나서
그동안 도와주고 격려 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여
지난 몇개월 동안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총 120점의 작품 중에 몇 작품을 추려내고 그 중에서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을 사진을 골라 웹 전시를 하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아주 조금 밖에는 되지 않겠으나 그 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델이 되어 주시고 애묘를 인사 시켜 주시고
기획을 잡아 주시고 브레인 스토밍에 동참 해 주셨으며
실의에 빠진 못난 작가에게 격려와 사랑으로 힘을 북돋아 주신
친구와 동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과거 찍어 두었던 사진과
전시를 위해 기획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전시를 목적으로 타 분류가 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그 분류를 하나로 합쳐서 컨셉의 흐름만 따라서 일괄 전시합니다.

또한 아래에 나오는 모델들은 모두가 자기 생활을 가진 일반인들이며 보통의 사람들이며 제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저작권과 초상권이 저의 W.E.L.L과 byUniq에 의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상태임을 주지하여 주시고
부탁컨데 부디 이 들이 저를 생각하고 챙겨 준 마음을 헤아려 이해해 주시고 보호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만에하나라도 함부로 이미지를 가져가셔서 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신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좇아가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공언합니다.
(이렇게 딱딱하고 험한 말을 쓸 정도의 심정임을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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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사진을 찍어야지. 라는 마음은
마치 인식하지 못했던 지방간 마냥 비대해져 버린 귀찮음이
감성이고 열정이고 다 묻어 버리고 매일 마음만 상상만 하다가
어느 낯선 아가씨의 절묘한 타이밍의 제안으로 인해 이루어지게 되었다.







정강이 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을 어그부츠 신었다며 뛰어 다니는 아가씨의 족적을 따라
구두 하나 달랑 신고 족적을 되밟으며 따르는데
뿌드득 뿌드득 발 바닥 아래서 부서져 가는 눈소리가 중저음으로 굵어져 가면 갈수록
점점 마음 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치밀어 오른다.

손가락 끝이 발 전체에 감각이 둔해져 가는 정도에 딱 정비례 하듯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부터 올라와 머릿속을 하얗게 헤집으려 덤벼드는 충동이
사뭇 스릴 있고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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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보름달.

달은 어디서 보아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당신이 보고 있을 듯한 하늘에만 늘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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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일을 하고 아침에 마무리 해야할 일을 마무리 한 다음
정오 점심시간이 지나 잠자리에 들었다.

무슨 감옥 같은 공간에 내가 서 있는 듯한 모습을
꿈에 잠깐 보았다가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오후 두시.
겨우 사십여분 잠들었던 것이다.

이대로 다시 자야하나 아니면 일어나야 하나를 잠깐 고민을 하다가
잠을 다시 청하기로 하고 이불을 덮고 누웠다.

그리고...

열평 남짓한 연한 아주 연한 회색과 녹색이 섞인 벽으로 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한쪽엔 작은 철문이 있고, 그 우측 벽에는 철근이 박혀 있는 넓은 유리 벽이 있었다.
그리고 유리벽 우측으로는 빛이 들지 않는 이상한 작은 공간이 있었고
나는 그 방의 정중앙에 서 있었다.

아무튼 난 언젠가 곧 사형을 당할 입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 언제가 언제일지는 애초에 관심도 없었고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교도관인지 직원인지 모를 얼굴만 흐릿한 사람들을 이따금 '구경'하면서
여유있게 방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상황이 급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검객이 무시무시하게 날카롭고 서슬퍼런 검으로
일도양단하듯 내려진 사형언도.
다음주도 내일도 아닌 오늘.

그것도 바로 지금.

나는 몹시 당황하기 시작했고
유리벽 너머의 사람들은 여전히 흐린 얼굴을 하고
내 사형준비를 하고 있었다.

숨이 막혀왔다.
'아냐! 이건 뭔가 잘못되었어! 왜 하필 지금이야!
이건 꿈이자나!'

'아? 꿈?'

갑자기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인지한 나.
그러나 꿈 속의 상황은 조금도 안도의 한숨이라던가
안심 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갑자기 우측에 있던 빛이 들지 않는 공간에 한 촉 짜리 백열전구 같은 불이 들어온 것이다.
어떤 장치가 되어 있는데 그 장치의 형태는 전혀 인지 할 수 없었지만
저 공간에 내가 들어서면 난 사형되어진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문득 유리벽 너머에 '목사'님이 나타나서 슬픔이 가득 스며들었으나
한없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마지막을 위해 기도를 해 주겠다고 한다.

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난 '목사'가 아니라 '사제'가 필요해요! 종교가 다르다고요!'

내가 방안에서 목이 터져라 외쳐보지만
목사의 기도는 그 입술을 통해 조금의 멈춤도 없이
흘러 나오고 귀에는 들리지도 않는 그 기도가 
목사의 입 밖으로 한마디 한마디 나올 때 마다
난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그 희미한 백열전구 불빛 아래로
끌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몸부림치고 비명을 지르고 악을 쓰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발이 미끌리듯 마치 발 아래가 살짝 떠 있는 듯
나의 거부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 공간으로 자꾸만 자꾸만 끌려 들어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공간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잠에서도 점점 깨는 것이었다.

먼저 손가락 끝이 이불의 감촉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내 방안의 싸한 우풍이 느껴지면서
몸을 덮고 있는 이불의 온기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정신은 여전히 사형장 안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었고
나는 현실과 꿈 속에서 나의 생명을 걸고 미친듯이 후회하며 울고 있었다.

왜 내가 지금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여태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결국 내 몸은 사형장 안으로 완전히 끌려들어갔고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어둠이 날 완전히 잠식하여
곧 나의 생명을 이 미친듯이 울부짖는 불쌍한 존재를
저 깊고 깊은 심연으로 끌어 들일 것임을 확실히 인지하는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사형당하였음을.

그리고 그 순간 잠에서 깼음을.

잠에서 깨어 앉아서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요동치는 심장을
삼십여분 가까이 진정을 시키며 충격과 경악 속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급하게 전화기를 붙잡고 내가 꾼 이 꿈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메모를 끝낸다음 그 메모를 다시 정리하여 몇몇 친구들에게 문자로 보냈다.

그리고 지금 다시한번 당신들에게 말하니

----------------------------------------------------

내 소중한,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내가 존경하는 어른들과 동료 제위 여러분.

당신은 무엇을 믿고 당신의 시간을 이 순간을 그렇게 소모하고 있습니까?
어리석은 '나'여. 넌 어찌하여 내 생명의 시간을 그렇게 쉽게 길에다 버리고 있었더냐?

당신이 그 골목을 돌아서는 순간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누가 장담을 해 줄 수 있는가?

당신이 지금 잠자리에 들고난 후
내일 아침에 여느 때와 같이 기지개 켜면서 일어날 수 있다고
누가 약속해 주었습니까?

당신에게 주어져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당신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어디에 적혀 있습니까?

어째서 너는 그리고 당신은 이리도 자신의 시간을
당신의 생명을 잔인하게 그리고 무심하게 소모하고 버리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부디 자신을 소중히 하여 주십시오.

----------------------------------------------------------

나의 좌우명은 HODIE MIHI  CRAS TIBI 이다.

히브리어로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라는 뜻으로

굳이 의역을 하자면 오늘은 내가 죽지만 내일은 네가 죽을 수 있다는 의미로
대구 교구에 있는 성모당 제일 안쪽에 있는 성직자 묘지 입구
좌우 기둥에 새겨져 있는 글귀인데

저 말을 모토로 삼고 있으면서도 나는 어째서 이리도 쉽게 잊고 있었단 말인가??
부끄럽고 창피하고 민망하고 나 자신에게 민망하기 짝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순간 순간을 열심으로 살아왔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자기 전 내일 아침에 내가 죽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죽은 나 자신을 보는 사람들이 마음 아프지 않게
얼굴을 쓰다듬어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던 나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유유자적하고 어리석은 인간이 남았단 말인가.
 
내 이맘을 늘 잊지 않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잃지도 않았을 것을     버리지도 않았을 것을
어리석은 인간아. 우둔한 인간아.

마음을 들어 눈을 받치고 네 시간을 올곧게 보라.

----------------------------------------------------------

2009년 12월 23일 오후 3시에 사형당하는 꿈을 꾼
마치 크리스마스에 세 유령을 만난 스크루지가 된 것 같은..날.


일기에 적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호소하다.

그리고 그사람을 그리워하다.


여러분.
Happy Merry Christmas.
아기예수님 오심을 축하하고 기뻐합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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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아미와도 같은 초승달.

곱게 단장된 그녀의 손톱과도 같은 초승달.

시린 바람 박힌 심장 껴안고 나선 길에 세심하게 내리는 달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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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여야만 눈물인 것은 아니다.

그대 모습 가슴에 담으면
눈물보다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그대 모습 가슴에서 내몰면
눈물보다 차가운 바람이 인다.

소리를 내야 마음인 것은 아니다.

입김조차 얼어 붙는 바람에 쓸려버린 목소리는
불 켜진 당신 창 아래서 이리저리 바스라지고
간신히 당신 창에 붙은 내 마음은
등 돌린 온기에 소리없이 녹아 버린다.

눈동자에 물기 하나 없다고
꽉다문 입술 무겁기만 하다고
등 돌려 보이지 않는다고
잊은 것이 아니다.

그대 작은 몸짓 하나 가슴에 남겨
칼바람 이는 겨울의 고도에서 살아남았을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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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스팅 하려다 문득 생각난 소군 닉네임으로 장난치기.

소군 = 너무나도 잘 웃는 사람을 보고 일컫는 말.
예제 : 넌 참 소군스럽다. 난 왜 소군되지 않을까?






























맨날 부탁만 하고 이것저것 요구사항만 많은 작가에게
한결같이 레몬향 가득한 웃음과 정성으로 대해주는 고마운 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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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건조한 하늘에 마음 한조각 널면
내 마음도 파랗게 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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