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번화가의 과포화 상태는 익히 알고들 계실테고..
이제는 많은 곳들이 점점 위치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제부터 소개할 이곳은
실은 그런 것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지만...

홍대로 이사온 지 몇일 후... 그 동안
집 근처에 있는 커피 하우스(유명 브랜드 제외하고도)를 약 5군데를 다녀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집은 사실상 없었다. 

그냥 인스턴트 사서 집에서 끓여 먹는게 낫겠다 싶던 중에
몇일동안 공사를 하던 가게에 베이지색 톤의 가게가 들어온 것을 보았다.

여튼 내 주 거주지역에 큰 골목을 따라
즐비즐비한 커피 하우스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아 그러고보니 사장님께 왜 이름을 imi라 지었는제 물어보질 않았;; )

 

커피를 주문하면 꼭 건네 주시는 쿠키.
재료야 어쨌든 간에
그 식감과 맛이 드립 커피의 흥을 돋구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

하지만 대량으로 파는 쿠키이기도 하다. ㅡ.,ㅡ;;
한통 사서 먹어보았는데
실은 여러개를 주워 먹는 것 보다는 하나씩 얻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자 이제 잠시 이미 안을 들여다보자.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사장님 손바닥 위에 살포시 올라가는 거름 종이.





주에 1에서 1회 정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콩을 일일이 골라 점검을 해서 로스팅을 하신다.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장인의 모습 같이 진지한 표정이지만
그 행동이나 소리를 가만히 듣노라면 그 보다는 마치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하는 느낌?

제법 최근 카페 인테리어에 흔히 사용하는 백색 주광 조명에 우드 인테리어를 채용했지만
왠지 이 곳은 필자의 편견 때문일지 몰라도
다른 곳과는 달리 조금 더 담백한 맛이 있고
동선도 편한데다가 요소요소 절묘한 액센트가 있어 즐겁다.

드립커피의 과정중 콩을 그라인드 하는 단계는 건너 뛰고 (사실 찍기 어렵다 ㅡ.,ㅡ;; )
필자는 늘 아이스를 주문하니.. 일단은... 얼음이 담긴 곳에 커피가 떨어진다. 방울 방울..








신선한? 원두일수록 아니 품질 좋은 원두일수록 아니 상태가 훌륭한 원두일수록
드립을 하다보면 마치 원두가루가 머핀마냥 부풀어 오른다.
저걸 한입 떠먹으면 결과는 눈에 보듯 뻔한데 그 욕망을 참기가 어렵다.
































여기서 잠깐 드립커피 추출되는 모습을 보자.




이미의 커피는 커피 그 자체를 두고 보았을 때
 대다수의 드립커피를 전문으로하는
커피전문점 들의 드립커피와 비교를 했을 때 대단히 훌륭하다 하기는 조금 어렵다.

사실 가격도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가게를 들어섰을 때와 떠날 때 사장님의 시원하고 싹싹한 인사가 우선점을 따고 들어가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싶거나 느끼고 싶은 맛 혹은 향의 커피를 임의로 주문했을 때
메뉴에 있는 원두를 최대한 조합하고 적절한 분쇄 혹은 배합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맞추어 커피를 블렌딩 해준다는 면에서 최고점을 줄 수 있겠다.





 
추신 : 사장님께 IMI가 무슨 뜻인지 물었더니
일어로 '의미'라는 말이란다.

그러고보니 커피를 하는 사장님도 파티쉐인 동생도
일본 등지에서 각각의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왔다는 수료증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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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고파 오는데 딱히 먹을게 정해지지 않아 고민을 하던 차
먼지 앉은 선반을 뒤적이니 펜네와 스파게티 면이 나왔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별다른 소스는 보이지 않고
고추장과 집에서 보내주신 제법 매운 고추가루
그리고 김치는 당연하고;; 계란과 소시지 조금이 나왔다.
현관 근처에 있던 양파와 대파 하나를 집어 와서..

뭐 별것 있나 냄비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끓는 물에 펜네와 스파게티 면을 적당량 부어 넣고
소금(얼레 비싼 구운 소금 밖에 없;; 아 아까워라..) 찰찰 뿌려준 다음..

후라이팬을 달구기 시작한다.
도마에 소시지를 썰고 양파와 대파도 함께 썰어
달구어진 후라이 팬에 우루루루루..
투캉 투캉 지글 지글 한 후
케찹과 고추장을 섞어 부어 양념 한 볶음으로 완성.




잠시 후 펜네가 익기 직전 즈음해서
고추장과 간장 양파 두부( 두부도 반모 있었구나;;)
그리고 매운 고춧가루를 탈탈 뿌려 넣고
완전히 익도록 끓인다음 불을 끄고
계란 하나를 톡 깨어 올려 잠시 냄비 뚜껑을 덮어둔다.

그리고

국물 있는 짬뽕 펜네 파스타 완성.


아 배고프다.. 잘 먹겠습니다!!


추신 : 전혀 맵지 않습니다. 되려 단맛이 더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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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네. 기운을 내야하네.

그리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터무니 없는 칭얼거림에

멀리 제주도에서 그 이름도 길어 믿음직한 '제주 하르방 한라봉 초콜릿'과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탄생한 마음 가득한 수제 과자가 도착했습니다.



뜯자 말자 하트 가득한 쿠키들은

"아니!!! 제주도에서 직접 만들어 올려 보내는 하트 뿅뿅한 이 과자들은 도대체 무어냐!!!"

라는 함성에 파묻혀 약탈과 협박에 살아 남은 것은 겨우 저 한개의 초코 하트. ㅡ.,ㅡa

제가 비록 한라봉과 그냥 감귤 맛의 차이는 잘 모르지만

이것은 그냥 가공품인데도 불구하고 포장을 뜯어 입안에 낼름 집어 넣으니

쿠키의 마음이 같이 느껴지는 듯 왠지 남다른 향기와 맛이 가득 퍼집니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인터넷의 힘이라는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냥 인터넷이라서가 아니라 그 안을 구성하여

하나의 매개체, 미디어가 되어 사람과 사람의 다양한 관계를 수립하여
언제나 다이나믹한 일을 겪게 만들어 주는군요.

특히나 그 안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도 해 주니.. 참 즐겁습니다.

Tasha님 수제쿠키 만들어 먼길 보내 주시느라
혹여 부서질까 '카메라' 라고 거짓말 까지 해 가면서 보내 주시느라 참 고생하셨습니다.

이 맛있는 쿠키 예쁜 쿠키!!! 입 심심할 때 마다 한개씩.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추신 :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쿠키는 "해피콜 직화오븐" 이라는 기구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SJ케이터링에서야 한번에 10Kg짜리 반죽기로 돌리고 대형오븐에서 구워대지만
여기저기서 저 "해피콜 직화오븐"이란 이름이 자주 들리는 것으로 봐서
음... 제법 쓸만한걸까요?
아.. 솔직히 저 해피콜 직화오븐이란 기구보다
Tasha님의 정성과 손 맛이 확실히 쓸만한 것이란 것은 잘 알고 있으니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는군요.

추추신 : 아아 빛과 같은 속도의 약탈에 빼앗(?)겨 버린 하트뿅뿅 쿠키가 자꾸만 눈에 어른거립니다. ㅜ_ㅜ

추추추신 : 이 예쁜 마음에 대한 보답을 뭐로 해 드리면 좋을까요... 흐음...

저녁으로 라볶이를 해 먹은 뒤로 영 불편했던 속이
결국은 탈이났다. 그냥 체하는 것도 아닌 위경련 수준의 복통.
뭐.. 워낙에 익숙한 통증이라 어지간히 아파서는 티도 내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아야야.. 소리가 튀어나왔다.
청담동 케이터링 사무실에서 마악 나서는데
실장이 뭐야 생일을 응급실에서 맞이하는거야? 라며
위로 대신 농을 던져준다.

이건 집안 내력인지 (사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어머니가 그렇긴 하다만..)
정말.. 정말 아무리 아파도 할 것 다 하고 할 말 다 하면서
한걸음 내딛기도 어려운 통증이 오는게 아닌 이상은
혼자서 소화를 해내니 정말 친한 사람들은 안다.
내가 아프다고 소리를 내면 정말 아프다는 것을.. (응? 말이 좀 이상;; )

지금 현재 증상으로 보건데
위경련 까지는 아니고 그냥 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오는 통증이겠지만
최근에 벌어진 일들과 작년에 맞이했던 생일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기분이 조금 묘해졌다.

나는 생일을 중히 여기는 편이다.
태어났음이 그 자체로 얼마나 축복인 것인지
또 죽지 않고 일년 일년을 잘 살아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또한 다시 일년을 그려낼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내 과거로 살아온 삶에 경험을 굳이 들추어내지 않아도
이는 명백하고 자명한 일. 그래서 난 생일을 소중히 아니 '대'중히 하여
아낌없이 축하하고 감사한다.

비록 지금 배가 너무 아파 심장까지 통증이 오고
괜히 하소연하며 투정 부릴 대상 따위 결코 없는데다
생일 축하라고는 한 개의 문자와 이브 축하 전화 한 통이 전부고
(예상으로는 노부모께서는 필시 잊으시고 넘어가지 않을까..)
늘 그래왔듯 형제들 또한 잊고 지나갈 것이 뻔하고
올해도 미역국은 구경도 못해볼테지만
이것이 조금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조금은? ).

사실 아쉽다는 것은 되려 기분이 좋은 일 일수도 있다.
그 아쉬움 안타까움의 즐거움 그 미학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일이다.
괜찮다 이런 것 쯤은.

내게는 생일을 맞이하여 태어나게 해 주시고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화로나마)인사 드릴 부모가 계시고
나 생일인데 선물 안주냐고 이 나이에도 투정 부려 볼 형제 같은 친구가 있고
그래도 친한 오빠라고 전화 한 통. 만나서 밥 먹자고 말 건네주는 동생이 있고
나 생일인데!! 라고 소리 지르면 아이쿠! 선물 사 줄께 뭐 해줄까? 라고 당연히 받아 들여 줄 형제가 있으며
그래도 작년엔 이랬지 그 전년엔 이랬지 라고 회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이 있고
지금의 내 생일은 이렇지만 내년의 내 생일은 이렇게 될거다 라고 말 할 용기와 희망과 계획이 있다.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무엇이 불만이겠는가

살짝 외롭고 살짝 서운해도 그 뿐.
그렇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덜 외롭고 조금 더 덜 서운하게 더 열심히 살면 될 뿐. 그 뿐.
그래도 좋다. 내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축복 속에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태어나
인생의 맨 밑바닥까지도 떨어졌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올라와
내가 알게 모르게 받는(혹은 받았던) 가득한 사랑속에 이렇게 열심히 잘 살고 있으니...

게다가 오늘 이번 내 생일은 내가 가장 완벽하게 좋아하는
'4월23일금요일' 생일이지 않은가? 금요일까지 완벽하게 맞추어진 생일이라니...
하~ 이렇게 완전히 세팅된 날이라니 참 좋다.

그래.
생일.. 축하한다. 나.


2010년 4월23일 금요일. 아파 죽겠는 배 움켜 쥐고 일기 쓰다.


어여 나아서 맛있는 것 먹자. (그런데 디스크에서 케익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T_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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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일본식 라멘을 먹고 싶다면 갈 곳이 빤히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어디를 가야할지 어떤 라멘을 먹을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
그런 의미에서 지금 홍대는 '라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라멘 뿐만이 아니라 돈부리와 돈까스 그리고 고로오시등도 그 일선에 서 있는 상태.

언젠가 늦은 밤 홍대 거리를 지나는데 친구가 말 하길
이시간의 홍대 거리를 보고 있으니 마치 카오산 로드와 도쿄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과거의 홍대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딱히 불만인 것은 아니지만 
좋았던 것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이 변화들은 좀 아쉬운 구석이 많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여러 가게들 중 오늘은 멘야도쿄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사진은 내부에서 밖을 찍었으나 보기 편하시라고 뒤집었다. ㅡ.,ㅡa

홍대 정문으로 올라가는 대로를 따라가다 좌측 국민은행 우측 하겐다즈를 발견하면
그 옆 옆 옆 옆 옆 옆 (맞나?) 에 위치해 있다.

소유라멘

일본라멘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달리 기본이 생면과 우려낸 국물에 그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국물을 얼마나 잘 우려냈느냐와 생면에 그 맛이 잘 어우러지는 가 그리고 고명의 조화가 중요한데
멘야도쿄의 경우 생면의 식감이 무척 특이하다.

정통 일본식이라는 기준은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더라도
그냥 밀가루 반죽한 생면이라기 보다는 파스타면 중 스파게티 같다고나 할까..

특히나 소유라멘의 면발은 탱글탱글한 느낌이 특이하고 재미있다. (물론 주방에서 그 날 나의 것만 저렇게 만들어 준 것일지도 모른다..;; )

돈코츠 라멘

돈코츠는 돼지뼈 사골국물이라 보면 되는데 아.. 정말 참 잘 우려냈구나 싶을 정도로 깊은 맛을 내 주었다.
그리고 소유면과는 다른 면을 사용하여 국물의 어우러짐을 다르게 끌어낸 것이 무척 좋았다.

소유라멘에 다진 마늘 뿌리기

다진 마늘은 국물의 맛을 깊게 하고 단맛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기억하자.
일본 특유의 느끼함?을 감당키 어렵다는 김치를 섞는 것 보다는 우선 다진 마늘을 넣어보자.

멘야도쿄는 자기가 직접 마늘을 핸드 프레스 기를 가지고 꾸우우욱 눌러 다져 넣도록 구비해 두고 있다.
잘못하면 튈지도 모르니 조심 조심.

마지막으로 볶음밥.

밥알이 낱낱이 잘 코팅 되어 그 맛이 무척 담백하고 훌륭하다. 양도 만만치 않은 편이라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고기가 제멋대로 부서져 들어있는 종류라 입안에 씹히는 맛이 다른 재료들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
물론 일일이 손질한 고기를 바라는 것은 보통의 식당에서 이정도의 가격에서 마냥 바라기에는
필자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잘알고 있지만 그래도 달리 트집 잡을 게 없으니 이 정도는 봐주기 바란다.

가격은 6천원에서부터 시작.

'다음'에서 그냥 멘야도쿄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지도 위치는 미묘하게 틀리는 것 같음.
건물이 오르막에 위치해 있어서 이쪽에서 보면 1층인 곳이 저쪽에서 보면 지하인 형태라 모호하긴 하지만
홍대 입구 올라가는 대로변, 국민은행 우측 하겐다즈 옆 옆 옆 옆 옆 옆 옆 옆 '81번옥' 옆에 위치해 있으니
건물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도록 하자.

추신 : 우리나라의 간장과 일본의 간장은 그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짠맛의 형태는 그렇다쳐도 그 정도는 요즘들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부리 잘한다는 곳도 명물이라 불리는 모 처도
짠 것이 당연하다는 듯 당연하게 엄청난 짠맛을 구사 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굳이 맞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정통의 짠맛 또한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사람들의 '와와 정통 일본식의 맛' 이라고 하는 외침에는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멘야도쿄의 맛이 조금은 더 낫다 싶기도 하다.

뭐 아직 가보아야 할 일본라멘과 돈부리 돈까스 등등의 집은 많고도 많지만 말이다.


삼계탕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백숙이나 유황 오리 이런 착각하기 쉬운 요리들은 일단 무조건 제외하고 보면
옷닭 삼계탕도 있고 한방 삼계탕도 있다.

필자는 삼계탕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왕왕 찾아 먹는 편인데
타 지역에는 또 어떤 삼계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삼계탕이라 하면
삼 넣고 대추 넣고 찹쌀 채워 넣고 푹 고아낸 삼계탕을 말하고
주로 먹는 삼계탕도 당연히 그런 종류들.

그런데 케이터링 사무실 근처에 조금 다른 재료를 사용한 삼계탕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차례나 시식 시도를 하였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번번히 실패.

어느 찬바람 불던 저녁 드디어 먹을 수 있는 날이 왔다.

이름하여 흑미 삼계탕.

뭐 사실 흑미 삼계탕이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닭의 뱃속을 흑미로 채웠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맛있다고 추천 받아 가기는 하지만
사실 뭐가 그렇게 남다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잠시 후 뚝배기가 나오는데
안을 들여다 보니 이거 뭔가 좀 다르다.

일단 색깔이 제법 진한 색이다.
그리고 국물이 걸쭉해 보인다.

보통 삼계탕이 나오면 부글 부글 끓는 국물에 미색의 닭과 삼 대추등이 보이는데
이 삼계탕은 국물 속도 보이지 않고 위에 파 올려져 있는게 전부.

일단 소금을 뿌리지 않은 상태에서 국물 한숟갈을 떠서 입안에 넣어본다.
어라? 맛이 상당히 구수하다. 뜨겁고 걸쭉한 국물이 입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열기와 함께 아주 묵직한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대체 이 맛의 정체는 무엇일까?


필자는 삼계탕을 먹을 때 우선 닭 뼈를 일일이 다 발라내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는 타입이라
일단 뼈를 발라 내기 위해 다리와 날개를 분리하는데 닭 껍데기가 마치 오골계라도 연상 시키듯 검은색이다.


닭 배를 갈라내니 꽉꽉 채워 놓아 흘러 나오는 흑미.
이 흑미의 풍미가 삼계탕의 주 재료인 삼과 대추 등 한방 재료
그리고 육수에 어우러져 이런 특이한 고소함이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삼계탕의 국물은 먹는자의 입장에서는 별도로 취급해 주지는 않는 편인데
이런 국물은 언제나 대 환영.
 
닭의 크기는 역시나 토종닭 크기와는 다른 작은 크기이지만
크기는 작금의 도시에서는 대부분 작은 애들을 사용하니 문제 삼기 어렵고
육수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은 일반 삼계탕보다 훨씬 낫다.

그러나 육수에 대한 관점은 삼계탕의 정통성을 따져서 생각하면
결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니 이것은 개인 관점으로 돌리자.

육질은 흑미의 고소함과 특유의 부드러움이 합쳐져서 쫄깃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닭이 좀 작으니 아무래도 씹고 찢어내는 즐거움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

그래도 일반 삼계탕은 먹으면 가끔씩 좀 독하다(?) 싶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
여기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듯 싶게 부드럽고 구수함이 관건.

계산 때는 사장님이신 듯한 분이 깔끔한 정장을 입고 나오셔서 정중하게 계산을 받으시고
문 앞까지 배웅을 해 주시는 모습에서 과거에 자주 보았던 회관식 식당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위치 : 청담동 11-1번지 청담역 8번출구로 나와서 약 300미터 직진 청담 2치안센터를 끼고 골목으로 들어오면 보임.
(자세한 위치는 다음 지도 태그에서 검색)
전화 : 02-512-5547
가격 : 흑미 삼계탕 11000원.

주의 : 인삼주는 따로 없다;;
주의 : 식당이 조금 일찍 닫는 편이니 9시 전에는 가도록 하자.

언젠가도 이야기 했었지만
저는 술을 참 좋아합니다.

이렇게만 적으면 제가 술고래 말술 주당 주신 뭐 이쯤으로 보일 가능성이 참 높으나
실은 저는 주량이 참 적고 술이 약한 편입니다.
그러면 술자리를 좋아하느냐 라고 반문을 하시는 분도 계시겠는데
뭐 굳이 부인할 이유는 없지만 좀 더 중요한 이유는 그 맛의 다양함 때문에 좋아합니다.

결국 술이고 물이고 빵이고 맛있는걸 좋아한다는 대답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대부분의 것들은 배가 불러 다음 기회를 노리자로 멈추게 되지만
술은 그 종류를 망라하여 한모금씩 먹다보면 배가 부르다는 사인을 받을 때 쯤엔
녹다운이 될 지경이라 맛이고 자시고가 없게 되어 여간 비통한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야 하룻밤새에 위스키 3병 기본으로 마시고 소주 두병은 마무리로
맥주 두병은 입 안의 쓴맛을 지우는 입가심으로 마셨습니다
만은.. ㅡ.,ㅡ;;; 지금은 소주 반병이면 머리 속이 천국이 되어갑니다.
결국 한병을 쉬지 않고 마셔 버리면 그 천국은 금새 지옥의 전장터가 되더군요.

여튼..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제 주변에는 저 같이 주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술의 맛을 논할 줄 아는 친구들이 꽤 됩니다.
이 친구들이 요즘 눈을 돌린게 바로 막걸리.
위스키 버번 꼬냑을 포함 각국의 전통주와 우리나라 전통주를 두루두루 즐기더니
와인과 사케에 열광하다가 드디어 막걸리에 눈을 돌리더군요.

막걸리 하면 일동 막걸리 서울 막걸리 산성 막걸리 정도 이상은 잘 몰랐는데
이 친구들이 사서 업어서 사무실로 들고 오는 막걸리들은 그 수준이 여간 놀랍지가 않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111181923&section=03
 

기사에도 나오듯이
정약용선생께서 곡식을 털어내는 데는 술이 최고인지라 금해야 한다 할 정도로
지금의 시대는 우리 농가를 위해서라도 그런 소비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은 대부분 수입을 더 많이 쓰지만)국산 쌀을 촬용한 막걸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를
더욱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합니다.

기왕이면 감주!(단술) 도 말이죠.. 하하하;;;;;;;;;;;;;;;;;; ㅡ.,ㅡa

우리 막걸리나 한잔 하러 갈까요.. ;;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가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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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 글은 2008년 2월경 다음 메인에 떴던 케이터링에 관한 글과 사진을 SJ 케이터링 홍보 글로 수정하여 재등록한 글입니다.
하여 당시의 댓글을 달아주신 감사한 분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

또한 기 회사는 저와 밀집한 관계에 있는데
다음 메인에 올라간 이후 카피 등 여러가지 감당키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여
당시의 견해와 사진을 다 수정 삭제하고
이런 간결한 홍보성 글로 바꾸게 된 것이오니
혹 상업 홍보문이라 눈살 찌푸려지시더라도
부디 양해해 주시고;;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사실 케이터링은 특급 호텔정도에서만 시행해 오던 것을
좀 더 다양한 입맛과 서비스를 가지고 대중에게 일반적인 개념으로 정착시킨 것은
겨우 일이년 정도 사이에 이루어진 일이다.
출장부페의 고급화라고 단순히들 생각하기 쉬운데
정확히는 맞춤형 부페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사실 케이터링의 경우 호텔에서 먼저 시작했다기 보다
작은 비스트로에서 시작을 했다고 볼수 있다. 이후 전문 부페들이 팀을 만들어
시대에 부응하는 고객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어 낼 상품을 개발을 하고
크고 작은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블루폰드 와 SJ 케이터링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수 있다.

케이터링은 크고 작은 전시 오프닝 부터 쇼케이스라던가 (생일 잔치를 포함한)각종 파티와
피로연 결혼식등 많은 곳에 들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부페 업체들이 해 오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 라는
질문을 해 올수 있는데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1. 음식의 메뉴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다.
특별히 잘하는 분야라는 것이 있지만 우리는 딱 이런 것만. 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임의 성격과 인원 그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구성해 내어
고객의 요구 조건에 정확히 따르고 동시에 더 나은 모임을 위한 컨설팅을 한다.
그러니 음식의 종류가 훨씬 많아지고 맛의 품격이 높아진다.

 


2. 음식에 대한 서비스가 다르다.
음식만 내어가는 서비스가 아니라 음식을 내고 고객들이 식사하고 나서 그 마무리까지 책임을 진다.
(일반적으로) 부페의 경우 음식을 깔아 놓고 고객들이 가져가는 것이 전부인 형태이지만
케이터링은 고객이 음식을 덜고 먹는 동안 음식에 대한 (레시피 같은?)조언과 컨설팅을 해 주고
모임 전체 분위기를 튜닝하기도 한다. 케이터링 서비스는 직원들이 사람을 직접 대하는 조리사들이어서
그때 그때 고객들의 요구에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특히 뜻하지 않은 상황의 발생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3. 데코가 다르다.
돌잔치를 예로 들어 보자. 돌 잔치에 가면 풍선 같은 장식들이 있다.
그런 장식들의 경우 부페는 자신들의 업소에 올 경우 외부의 업체를 불러 해 주고
자신들이 외부로 나갈(출장) 경우에는 자신들이 직접 거래하지 않고 업체를 연계시켜 주거나
알아서 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에 케이터링의 경우는
자신들 자체에서 대부분의 데코가 소화가 되어진다.
특히 모임의 성격 사람들의 타입 음식의 종류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적절하게 맞추어진 데코를 함으로서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해낸다.
여기서 데코란 단순히 풍선 같은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음식 테이블 주변의 모든 장식과 꾸밈을 포함 직원들의 복장까지도 감안되어진다.






아직은 대중에게 생경한 분야이기도 하지만
실제 SJ 케이터링이 주력하는 분야인 촬영장이라던가 파티 쇼케이스 같은 곳에서는
김밥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 되었고
주먹밥 미소국 같은 것들에서 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샌드위치 닭강정 까나페 타르트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음식 핑거푸드 같은 술안주와 간식,
야외에서 먹는 그릴 바베큐 부터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코스 요리까지 소화를 해 내고 있다.

케이터링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요식업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청담동에 위치한 서울에서 독보적인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SJ 케이터링을 소개합니다. ^^;;;
타 업체와 확실히 메리트가 있는 음식의 맛과 모양 신선도와 정성.
그리고 경쟁력있는 서비스와 견적은 자부심을 가지고 여러분께 추천 해드립니다.

지금은 삼청동 길이라고 하면 이국적인 모습의 까페와 휴일이면 꽉 막히는 좁은 도로 외에는
그다지 생각나는게 잘 없는 곳이 되버린 듯 하지만
사실 과거의 삼청동 길은 산책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가진 좋은 길. 이었다.

특히나 가을 낙엽이 수북히 떨어진 어느 저녁 무렵.
동십자각 (구 불란서 문화원)과 현대 갤러리를 지나
좁은 길을 타박 타박 걸어 오르다 보면 눈을 스치고 지나는 풍경들이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들기에 너무나도 좋았다랄까...

그러다 작고 조용한 까페에 느긋하게 앉아 마시는 차 한잔은
긴 음표에 도돌이표 하나 톡 찍어 휴식을 가지게 하는 느낌이었고

혼자건 누군가와 함께건 약간 출출해지거나
가볍게 몸보신(?)을 해 주고 싶거나
혹은 밤으로 접어 들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에게 좋은 간식거리를 가져다 주고 싶어졌을 때는
반드시 들렀었던 곳.
그리고 삼청동에서 전시회를 치루는 몇일동안 훌륭한 영양 보급과 좋은 입맛 살리기 등
다양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었던 곳.

1970년대 중반에 생긴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 이다.




이곳은 지금부터 이야기 할 단팥죽부터 시작해서
쌍화탕 십전대보탕 녹각대보탕등과
(쌍화차나 대보차가 아닌 탕이라는 것은 약재를 기준으로 하여 만든 약용음식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먹어보면 쓰다! 으억;;;;;;;; )

식혜 수정과등을 메뉴로 하고 있고
겨울에는 단팥죽을 사가려는 사람들이 좁은 가게 안은 물론이고
길 밖에 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

과거 90년대 말에는 낡은 옛날 테이블 6,7개 정도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안쪽 집 까지 확장을 하여 제법 공간을 확보하였지만
여전히 정시간대에는 붐비는 상황이고
가장 인기 좋은 메뉴가 뭐냐고 물으면 그건 나도 여쭤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단팥죽이다.




단팥죽을 주문하면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주방(정말 작다)에서
 정말 인상 좋으신 할머니(라고 불러야 하겠으나 그래도 기왕이면 아주머니로 하자;;)께서
분주하게 뭘 하신다. 먼저 내어주는 보리차를 마시며 딩가 딩가 놀고 있으면
이윽고 나오는 빨간색 뚜껑 덮힌 그릇과 숟가락.

뚜껑을 여는 순간 햐.. 절로 탄성이 나온다.



단밤을 비롯해 떡 옹심이가 그릇을 꽉 채우고 있고
단팥과 어우러진 그 냄새가 사람의 식욕을 자극한다.

떡은 전혀 끈적이지 않지만 그 찰짐이 즐겁고
팥은 입안에서 녹아내리듯 씹혀 사라지니
코가 즐겁고 입이 즐겁고 배가 즐겁다.







순식간에 한그릇을 뚝딱 비워 버리고는
옆 사람의 그릇에 침을 질질 흘리고 있으면 좀 민망하니까..
차라리 식혜를 한그릇 시켜 먹도록 하자.

(사실 식혜라는 말 보다는 감주라는 말이 더 가까울 것 같지만..;;
 누구 감주와 식혜의 지역별 차이를 제게 설명 좀 해주시어 제 지식을 보충해 주십시오.)

사실 단팥죽 한그릇도 배가 부르긴 하지만..
식혜의 즐거움도 무시할 수가 없다.


식혜는 자고로 씹고난 쌀이 입안에서 거칠게 남지 않아야 하고
그 국물에 설탕맛이 남아 있으면 안된다.

단맛으로 즐기는 것이 식혜다. 라고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곳에서 한번 드셔 보시는 것도 새로운 경험.
달콤함과 담백의 연타가 어떤 느낌이지 아시게 될 듯.


90년대 말인가 이 곳을 처음 봤을 때는 가게의 상호가
그저 마케팅적인 전략이겠거니 했는데
실은 서울에서 첫째로 잘하는 집. 도 있단다.
그것도 그리 멀지 않은 안국역 근처에.

그곳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날 어느 심심할 때 다시한번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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