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저 낮게 울고 지나가는 계곡을
몇날 몇밤을 지세우며
일백일을 꼬박채워
파르스름 하게 밝혀 오던 달빛은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꼬리는 무심하기만 하니
계곡은 하나씩 하나씩 손에서 놓쳐

어김없이 들이 닥치듯 밀고 들어오는
태양빛 앞에 결국 계곡은 숨을 토해내고
계곡의 숨결마저 말려 버리는 그 잔인함에
몸서리치며 잠식되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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