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리 친하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큰 부담 없이 꽤나 좋다 좋다 해주는 어린 친구에게서
오래간만에 오버 같기는 하지만 그립다며 안부를 묻는 문자가 왔다.

사실 어디에선가 누군가 날 그리워 해 준다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까 싶어
그러하다고 대답을 했는데
사람 살아가는게 보통은 그렇듯
그 말에 이은 답장이 사는게 재미도 없고 열등감만 쌓인다며
쓸데 없는 얘기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거기에 좋아하는 일 하면서 걱정도 없지 않느냐며
자신과 내리 비교를 하고 있는데...

보통 이 정도면 예의가 바른게 아니라
괜한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이라 짐작할 수 있는데

나 역시도 그런 눈치를 잘 보는 편이고
사람 마음이 오죽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가늠해 보면
껴안지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나라고 다를 것도 없고 당신과 똑같이 걱정하고 열등감 느끼기도 하며 산다.
다만 그런 과정을 거치며 다 찾아 들어가는 것 아니겠느냐.
게다가 사기저하 되고 열등감 느끼고 우울한 상태라면
잘 생각해보라. 그렇다는 이야기는 당신은 원래 사기 높고
걱정 없고 즐거운 사람이라는 말이 되니까
원래의 자신을  잃어 버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 이야기를 문자로 나누었는데...

잠시 후 고맙다며 하는 말이
너 왜그래가 아니고 나도 그래라고 해 줘서 고맙다는 답이 돌아왔다.

-------
나는 사실 아까의 그 친구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들어 조금 미안하다.
나는 그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몰라도 최소한 그런 심정은 잘 알기에
내 일과 내 상황에 비추어 보고 그 친구의 마음과 성격에 비추어
알고 있는 것을 말했을 뿐이니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누군가 힘들어 할 때 '세상 사람 다 그래.' 라던가 '원래 세상이 그래.' 라는 말로
상대방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려 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런데 난 이런 말을 쓰는 것을 참 싫어하는 편이다.
물론 그 말은 많은 사람들 혹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서도 잘 살고 있으니 힘내란 말이겠으나
사실 당사자에게는 동류속에 묻혀서 살으란 말로 들리기 쉽지 않을까?

나의 고통이 그놈과 똑같다면 해결방법도 같아야 할텐데
결코 그렇게 해결되어지는 경우는 없다.
인간이라는 것이 원래 같은 혈액형에 같은 별자리에 같은 사주를 타고 태어나도
생김새 성격이 다 다른데 (실제로 혈액형 별자리 태어난 날짜 시각과 지역이 나와 똑같은 친구가 하나 있다.)
삶이 같을리야... 절대 없지 않을까..

이해한다는 것은 납득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고
이해와 납득은 포용하는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그런 맥락에서 위로 라는 것은 해결의 한 과정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도록 하자.



(도대체 뭔 소릴 하는 건지... 맨날 논하고 서술해대는 글만 쓰다가
가만히 마음을 끄집어내는 글을 써서 그런가 문장이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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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가 네 귀 속에!!" 라며
2.2chanel body-sonic VIBRATION earphone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는 박스가 하나 도착했다.
KT SHOW에서 쇼스탬프 VIP 테스터에서 합격한 것.
(아니 이런 전대미문의 사건이!!)
 
음악이나 영화 등 사운드에 관련된 것들을 무척 좋아하는 필자지만
사실 사운드의 메카니즘에 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 없어서
2.2채널이네 5채널이네 라고 옆에서 열심히 떠들어 봐야 이해가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이라 일단 개봉부터 한다.















(앗 파우치에 먼지가 묻었;;; 죄송합니다. 가죽 받침이 지저분해서 ㅡ,.ㅡ;;; )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구성품은 이어폰과 스폰지 그리고 3개국어로 나뉘어 적힌 설명서와 이어폰을 담아두기 위한 파우치가 있다.




리모콘을 보면 바이브레이션을 조정하는 다이얼과 볼륨을 조정하는 다이얼이 있는데
골전도 기능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필자로서는 아직 그 차이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제 스폰지를 씌우고


상당히 타이트하게 맞춰지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찢어질새라 조심조심.



이제 필자가 가지고 있는 PDA에 꽂고 DSIRAK에서 다운 받은(거금 600원을 들인!!) non-drm음악을 플레이해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320kbps나 되는데 사실 큰 차이를 느낄 수가 없어서 의아해 하던차에 설명서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아... 그러니까 결론은 내 PDA가 후지니까 이어폰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로군. ㅡ.,ㅡ;;;;;;;;;
그렇다.  음원 자체가 잘 만들어져 있는 것은 스테레오의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되지만
그렇지 않은 음원은 일반 이어폰과의 차이는 적절하고 무리 없는 착용감 외에는 큰 차이가 없던 것이었다.

테스트는 해야하고 이건 뭐...;;; 고민을 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내 노트북.
엄청난 성능의 이 노트북(자랑아닙니다ㅡ,.ㅡ;; )을 간과 하고 있었다니 흐흐흐
친구에게 트랜스포머 2와 스타트랙 DVD를 빌려 왔다.

 아 이럴수가..
이미 극장에서 본 영화들인지라, 감동의 장면 화려한 액션의 장면을 찾아 플레이를 했는데
장면장면 몇번이나 소름끼침을 느끼고 몸서리를 쳤는지 모른다.

진동에 의한 웅장한 베이스의 구현은 그저 묵직한 느낌이 아니라
마치 심연에서 올라오는 고래의 울음 마냥 낮고 굵게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넓은 음역을 표현하였고
고음에 해당하는 부분과 사람의 목소리는 서로의 영역에 전혀 묻히지 않고 음색을 끌어내어 들려 주었다.

훌륭한 외부 스피커를 장착해 둔 것만큼이나 완벽하고 뛰어난 음질 구현과 2.2채널의 표현은 충분히 그리고 완벽하게 만족스럽다.

다만 그 구현해냄이 너무나도 훌륭하여 지금의 영화나 강력한 음역을 오가는 메탈같은 고음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분명 사람마다의 차이는 있겠으나 필자의 경우는 진동에 의해 체감되어지는 정도가
여느 이어폰과는 차원이 다른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나 귀가 쉽게 피곤해지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설명서에 적힌대로 진동과 크기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니
문제 삼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2 진동 이어폰. 좋은 제품을 하나 만났다.

-이상-

-최초 작성 (2009/10/23 12:59)  이후-

추신 : 2010년 3월1일 기준.

이 이어폰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어폰이 생활화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짐작할 만한 일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필자에겐 약 한달동안 불편한 상황이 전개 되었던 것.
문제는 다름아닌 바로 다이얼.
진동의 강도와 볼륨 조절 다이얼이 따로 있음은 위에서 익히 설명한 부분인데
그 효과는 가히 감동적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후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어 이 이어폰의 감동을 110%즐겨 왔는데
그러나 문제는 그 효과의 감동성 때문에 다이얼이 접촉 문제가 생겨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다시 귀에 꽂을 때는 그냥 볼륨 조정이 아니라
미세한 돌림과 위아래로의 까딱임을 거쳐야만 원하는 상태의 설정이 되는
골치 아픈 수고를 감내해야만 한다는 것.
길에서 까딱 까닥 조정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여서
그 짓을 약 한달간을 하고 나니 결국 진동을 포기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폰 구매때 나온 이어폰을 진동은 없으나 편의성이 최고야! 라며 즐겨주는 중.

진동이어폰의 후속작은 어떻게 나왔는지 확인해 보지 않았고
또 필자가 사용한 이 기종만 그런 것인지는 알 길이 없고 솔직히 별로 알고 싶지도 않으니
달리 선택에 대한 호불호는 말할 수가 없으나
그래도 장치의 형태를 감안할 때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아나로그 다이얼의 수명과 안정성에 대해 미리 점검을 꼭 해 보시기 바란다.

-진짜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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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큰누나에게 온 등기우편 하나.
집이 당첨되었단다.
그저께 이 소식을 전해듣고 온가족이 기뻐하며 기다렸는데
드디어 봄빛 가득한 소식 담은 등기가 도착했다.
아마 어머니께서 제일 기뻐하시지 않으실까.
(지금쯤 눈물 한방울 흘리셨을지도;; ㅋ )

나는 학교도 무난히 합격하여 잘 다니고 있고
뭐.. 일전의 중간시험도 매우 잘 봤으니.. ㅋ
(논술형 문제를 답안지 앞뒤로 빼곡히 적어 냈을 정도잖아! 우오오오!!! )
사진도 다른 일도 무난하게 잘 풀려 나가고 있다.

작은 누나는 회사 매출이 월 6천을 훌쩍 넘기 시작하였고
조카들도 원했던 UCLA 쪽으로 다들 합격 통지서가 날아들고 있나보다.

아픈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긴 시간 굴하지 않고 살아온 보람이
이제사 조금씩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뭐 방심하면 안되겠지만..
기쁠 때는 잠시 더 기뻐 하도록 하자.

감사합니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을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한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것을

기억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것을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 -






누군가의 가방에 들어있던 책 한권.
이 귀절이 잔잔하게 마음에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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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라볶이를 해 먹은 뒤로 영 불편했던 속이
결국은 탈이났다. 그냥 체하는 것도 아닌 위경련 수준의 복통.
뭐.. 워낙에 익숙한 통증이라 어지간히 아파서는 티도 내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아야야.. 소리가 튀어나왔다.
청담동 케이터링 사무실에서 마악 나서는데
실장이 뭐야 생일을 응급실에서 맞이하는거야? 라며
위로 대신 농을 던져준다.

이건 집안 내력인지 (사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어머니가 그렇긴 하다만..)
정말.. 정말 아무리 아파도 할 것 다 하고 할 말 다 하면서
한걸음 내딛기도 어려운 통증이 오는게 아닌 이상은
혼자서 소화를 해내니 정말 친한 사람들은 안다.
내가 아프다고 소리를 내면 정말 아프다는 것을.. (응? 말이 좀 이상;; )

지금 현재 증상으로 보건데
위경련 까지는 아니고 그냥 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오는 통증이겠지만
최근에 벌어진 일들과 작년에 맞이했던 생일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기분이 조금 묘해졌다.

나는 생일을 중히 여기는 편이다.
태어났음이 그 자체로 얼마나 축복인 것인지
또 죽지 않고 일년 일년을 잘 살아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또한 다시 일년을 그려낼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내 과거로 살아온 삶에 경험을 굳이 들추어내지 않아도
이는 명백하고 자명한 일. 그래서 난 생일을 소중히 아니 '대'중히 하여
아낌없이 축하하고 감사한다.

비록 지금 배가 너무 아파 심장까지 통증이 오고
괜히 하소연하며 투정 부릴 대상 따위 결코 없는데다
생일 축하라고는 한 개의 문자와 이브 축하 전화 한 통이 전부고
(예상으로는 노부모께서는 필시 잊으시고 넘어가지 않을까..)
늘 그래왔듯 형제들 또한 잊고 지나갈 것이 뻔하고
올해도 미역국은 구경도 못해볼테지만
이것이 조금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조금은? ).

사실 아쉽다는 것은 되려 기분이 좋은 일 일수도 있다.
그 아쉬움 안타까움의 즐거움 그 미학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일이다.
괜찮다 이런 것 쯤은.

내게는 생일을 맞이하여 태어나게 해 주시고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화로나마)인사 드릴 부모가 계시고
나 생일인데 선물 안주냐고 이 나이에도 투정 부려 볼 형제 같은 친구가 있고
그래도 친한 오빠라고 전화 한 통. 만나서 밥 먹자고 말 건네주는 동생이 있고
나 생일인데!! 라고 소리 지르면 아이쿠! 선물 사 줄께 뭐 해줄까? 라고 당연히 받아 들여 줄 형제가 있으며
그래도 작년엔 이랬지 그 전년엔 이랬지 라고 회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이 있고
지금의 내 생일은 이렇지만 내년의 내 생일은 이렇게 될거다 라고 말 할 용기와 희망과 계획이 있다.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무엇이 불만이겠는가

살짝 외롭고 살짝 서운해도 그 뿐.
그렇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덜 외롭고 조금 더 덜 서운하게 더 열심히 살면 될 뿐. 그 뿐.
그래도 좋다. 내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축복 속에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태어나
인생의 맨 밑바닥까지도 떨어졌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올라와
내가 알게 모르게 받는(혹은 받았던) 가득한 사랑속에 이렇게 열심히 잘 살고 있으니...

게다가 오늘 이번 내 생일은 내가 가장 완벽하게 좋아하는
'4월23일금요일' 생일이지 않은가? 금요일까지 완벽하게 맞추어진 생일이라니...
하~ 이렇게 완전히 세팅된 날이라니 참 좋다.

그래.
생일.. 축하한다. 나.


2010년 4월23일 금요일. 아파 죽겠는 배 움켜 쥐고 일기 쓰다.


어여 나아서 맛있는 것 먹자. (그런데 디스크에서 케익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T_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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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일본식 라멘을 먹고 싶다면 갈 곳이 빤히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어디를 가야할지 어떤 라멘을 먹을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
그런 의미에서 지금 홍대는 '라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라멘 뿐만이 아니라 돈부리와 돈까스 그리고 고로오시등도 그 일선에 서 있는 상태.

언젠가 늦은 밤 홍대 거리를 지나는데 친구가 말 하길
이시간의 홍대 거리를 보고 있으니 마치 카오산 로드와 도쿄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과거의 홍대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딱히 불만인 것은 아니지만 
좋았던 것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이 변화들은 좀 아쉬운 구석이 많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여러 가게들 중 오늘은 멘야도쿄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사진은 내부에서 밖을 찍었으나 보기 편하시라고 뒤집었다. ㅡ.,ㅡa

홍대 정문으로 올라가는 대로를 따라가다 좌측 국민은행 우측 하겐다즈를 발견하면
그 옆 옆 옆 옆 옆 옆 (맞나?) 에 위치해 있다.

소유라멘

일본라멘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달리 기본이 생면과 우려낸 국물에 그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국물을 얼마나 잘 우려냈느냐와 생면에 그 맛이 잘 어우러지는 가 그리고 고명의 조화가 중요한데
멘야도쿄의 경우 생면의 식감이 무척 특이하다.

정통 일본식이라는 기준은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더라도
그냥 밀가루 반죽한 생면이라기 보다는 파스타면 중 스파게티 같다고나 할까..

특히나 소유라멘의 면발은 탱글탱글한 느낌이 특이하고 재미있다. (물론 주방에서 그 날 나의 것만 저렇게 만들어 준 것일지도 모른다..;; )

돈코츠 라멘

돈코츠는 돼지뼈 사골국물이라 보면 되는데 아.. 정말 참 잘 우려냈구나 싶을 정도로 깊은 맛을 내 주었다.
그리고 소유면과는 다른 면을 사용하여 국물의 어우러짐을 다르게 끌어낸 것이 무척 좋았다.

소유라멘에 다진 마늘 뿌리기

다진 마늘은 국물의 맛을 깊게 하고 단맛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기억하자.
일본 특유의 느끼함?을 감당키 어렵다는 김치를 섞는 것 보다는 우선 다진 마늘을 넣어보자.

멘야도쿄는 자기가 직접 마늘을 핸드 프레스 기를 가지고 꾸우우욱 눌러 다져 넣도록 구비해 두고 있다.
잘못하면 튈지도 모르니 조심 조심.

마지막으로 볶음밥.

밥알이 낱낱이 잘 코팅 되어 그 맛이 무척 담백하고 훌륭하다. 양도 만만치 않은 편이라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고기가 제멋대로 부서져 들어있는 종류라 입안에 씹히는 맛이 다른 재료들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
물론 일일이 손질한 고기를 바라는 것은 보통의 식당에서 이정도의 가격에서 마냥 바라기에는
필자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잘알고 있지만 그래도 달리 트집 잡을 게 없으니 이 정도는 봐주기 바란다.

가격은 6천원에서부터 시작.

'다음'에서 그냥 멘야도쿄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지도 위치는 미묘하게 틀리는 것 같음.
건물이 오르막에 위치해 있어서 이쪽에서 보면 1층인 곳이 저쪽에서 보면 지하인 형태라 모호하긴 하지만
홍대 입구 올라가는 대로변, 국민은행 우측 하겐다즈 옆 옆 옆 옆 옆 옆 옆 옆 '81번옥' 옆에 위치해 있으니
건물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도록 하자.

추신 : 우리나라의 간장과 일본의 간장은 그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짠맛의 형태는 그렇다쳐도 그 정도는 요즘들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부리 잘한다는 곳도 명물이라 불리는 모 처도
짠 것이 당연하다는 듯 당연하게 엄청난 짠맛을 구사 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굳이 맞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정통의 짠맛 또한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사람들의 '와와 정통 일본식의 맛' 이라고 하는 외침에는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멘야도쿄의 맛이 조금은 더 낫다 싶기도 하다.

뭐 아직 가보아야 할 일본라멘과 돈부리 돈까스 등등의 집은 많고도 많지만 말이다.



 0도.

세상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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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잎 드셔 보신 분 계십니까?
그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을 아십니까?

벚꽃나무 아래서 술 한잔 해 보신 분 계십니까?
바람 불어 꽃잎이 눈 내리듯 날려 술 잔에 사뿐 내려 앉는 모습에 허허 웃어 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목련의 그 진하고 농밀한 향을 기억하시는 분 계십니까?
너무나도 진한 농밀함에 취해 골목 모서리에 잠시 서 있어 본 적 있으십니까?

4월. 드디어 서울에도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이제서야 봄이 왔구나 하고 카메라 들어 다가가지만
남쪽 고향 동네 어귀에서 숨막힐 듯한 농밀한 향기 내뿜으며 감싸 안아주던 그 목련도
그 아카시아도 아닌듯, 그 향이 그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아 인사조차 못한
조금.. 서운한 오후 입니다.

이러다 비라도 한방울 뿌릴라치면
아쉬움 가득 머금고 남김없이 다 떨어져 갈색으로 변할텐데..

향기가.. 향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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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필자는 매운 맛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미리 밝혀 두겠습니다.

타바스코 3종세트를 들고 다니며 모든 음식에 넣어 먹은 적도 있습니다.


비빔밥을 만들다 발견한 누나가 사다 놓은 소스.
달리 만들기도 귀찮기도 했고 그림이야 아 맵다는 뜻이구나 하고는
Garlic 이란 단어 하나에 얼씨구나 하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비빔밥에 그냥 부으려다 문득 떠오른 경고문 같은 누나의 입맛.

(누나는 매운 맛을 엄청 좋아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남들에게 매운 맛이 누나에게는 담백한 정도입니다.)


이미 병을 기울이고 있던 상황이라 잽싸게 티스푼을 꺼내 떨어지는 소스를 받았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반도 안되게 살짝 부었습니다. 정말 절반도 안되는 조금의 양입니다.

밥에 놓고 쓱쓱 비볐죠...

반도 안되는 양에 강하게 풍겨 나오는 매운향.
이럴 경우 향이 너무 강해서 밥을 먹기가 어렵다는 것은 익히 잘알고 있기에
더 부을 생각은 결코 하지 않고 밥은 한 술 더 놨습니다.

으아악 이거 뭐지!? 대체 원재료가 뭐야?!!!!!!!!!!!!!!!!

잠시 후 결국 남은 한술은 버렸습니다. ㅡ.,ㅡ;; 열심히 농사 지어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ㅜㅜ 휴..............

그로부터 약 두시간동안 속이 쓰려서.. 속이 쓰려서........ 혈압도 오르고... 땀나고...

정신을 좀 차린 다음 다시 그 병을 집었습니다.


보이십니까 빨간 밑줄...

내가 미쳤지.. 하바네로를 그냥 먹다니............ ㅜㅜ

참고로 하바네로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외국의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cDl_e54LpJs$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LBakJ_IPXY&feature=player_embedded

(위 동영상은 http://blog.daum.net/neopet71/14881400 이 블로그 글에서 퍼 왔습니다.)


이런 저런 정보를 찾다보니 이런 것도 있군요.


사실 타이고추 같은 경우에는 맵기는 엄청 매워도 뒤끝이 없고 개운한 느낌마저 듭니다.
우리네 청양고추와 그 매운 맛의 형태가 비슷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하바네로와 졸로키아는 휴............ 이거 즐겨 드시는 분 계신가요..;;;
이 두 가지는 왜 사람을 두고 두고 끝까지 맛이든 향이든 몸 안과 머리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괴롭히는 걸까요;;;

 
이 이야기를 누나에게 하니
"야 나 그거 살 때 가판대에 보니 '티스푼 하나면 살인도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더라." 라고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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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드라이브에서 네 사진을 지우니 먼저 12개월이 천천히 사라지더라.
남은 사진을 다 지우려 하니 내 인생도 같이 사라지려 하는구나.

뭐가 이리 많은 거니.. 다 지우지도 못하게 ...

니트 스웨터 짜듯 잘 살았었구나 하고 기뻐해야 할까
참 지랄 맞구나 하고 슬퍼해야 할까..

늘어나는 사용 가능한 용량,
줄어드는 사용중인 용량을 보며

혼자 피식 피식 웃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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