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 도서관에서 안국역 풍문 여고 골목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초입 우측에 천친포자 라고 있다.
메뉴는 단 3가지. 고기 삼선 야채 인데 이중 삼선은 당연히 해물.
천진포자는 천진에서 직접 건너온 중국 요리사가 조리 한다고 하는데
음.. 당연히 사장은 한국사람이겠지만 여튼..;;;
그 방법이 익히 텐진에서 먹어 봤던 맛과는 살짝 다른 것이 아마 한국의 입맛에 맞게
조금 변형 시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흔히 보는 만두 그것도 찐만두인데
만두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만두는 우리나라에서 만두피를 얇게 만들어 소를 넣은 것을 부르는 이름이고
중국에서는 이를 두고 교자라고 하고, 반면에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지금의 호빵처럼 만두피를 두껍게 만든 것을 만두라고 한다.

이 중에서 고기나 팥등의 소가 들어간 것을 포자(빠오)라 하고, 소를 넣지 않는 것을 만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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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포자는 고기포자로써 당연히 껍질은 발효후 조금은 얇게 만들었고 속은
짐작으로는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일정의 양념을 배합하여 볶아 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바라는 것 같이 빵빵한 속은 아니지만
그 소의 양과 배합이 적정량으로 껍질과 어울리는 풍미가 매우 좋다.
1인분에 6개가 나오고 가격은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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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옆집에 면 전문집도 만들었다고 한다.

뭐.. 내친김에 가서 먹어 봤는데... 먹기 바빠서 일일이 다 적어 오질 못했으니 설명은 패스.
여기도 역시 중국인이 조리를 담당하고 있는 듯 부억인듯 싶은 위치에서는
중국음식을 조리할 때나 들을 수 있는 강력한 불의 소리가 들린다.
역시나 맛.있.다.

좋아하는 떡볶이집은
반포와 동부이촌동에 있다.

반포

이 두 군데는 누굴 데려가도 실패한 적이 없는 맛집.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며 그 외의 품목들도 상당히 맛있다.
이를테면 반포의 납작만두는 그 납작함은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달콤 매콤한 양념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집을 드나드는 단골들은 기필코 그 납작만두를 세개 네개씩 먹는다.

동부이촌동의 경우는 재래식 떡볶이 집인데 지방에서도 먹으러 온다는 소문이다.
주변 고등학교 쉬는 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희한하게도 여기는 계란조차도 양념이 자작하게 베여있고
오뎅국물도 시원하니 맛있다.

상호를 왜 안적냐고? 위치로만 다니는 집. 다시 말해서 아예 모른다는...;;;

사실 요즘은 명동 압구정에서 시작하여 이대등지까지 나가있는 떡속에 다른 재료를 넣은 떡볶이도 있고
풍남동에는 해장 떡볶이까지 있기도 하지만
역시 떡볶이의 승부는 떡의 탱탱함과 양념의 자작함 그리고 재료의 단순함 속에 강한 맛에 달려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모양새나 재료의 가지수로 판촉의 승부를 보는 것은 상당히 곤혹스럽기만 하다.

사실 빙수. 라는 것이 그렇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빙설'이라는 놈은 굵은 얼음과 붉고 노란 색소와 미숫가루 그리고 팥이 다였다.
(초등학교라고 정정 해 주실 생각은 참아 주십시오. 제 때에는 국민학교였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우기거나 과거에 젖어 지금을 거부하는 타입은 결코 아니지만
지금은 빙설 혹은 빙수라 불리우는 것들이
진정한 빙수로써의 기능은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보기에 화려하고 다양한 맛을 추구하다 보니 크고 다양한 그릇에
갖은 과일과 시리얼부터 시작해서 아이스크림까지 별별 많은 것들이 첨가 되어지다 보니
정말 승부가 걸려야 할 팥의 품질이나 얼음의 곱게 갈리운 정도는 쉽게 무시되어진다는 것.
공장에서 대량 생산 되어져 나오는 팥은 호텔에서 먹어도 마찬가지.
떡은 씹으면 턱 근육 단련용으로 딱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자동으로 과거를 회상할 수 밖에 없다.
어릴적 어머니께서 난 배부르니 너 한숟가락 더 뜨라며 밀어 주시던
독일빵집의 연유향 가득한 팥빙설은 더이상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찾았다... ㅡ.,ㅡ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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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린 눈의 결정 보다, 곱게 빻아낸 밀가루만큼이나 곱게 갈려나온 얼음
직접 쑤어낸 팥의 담백함과 천박하지 않은 달콤함
살풋 베어나오는 연유와 팥의 향의 어우러짐.
게다가 그 찹살떡의 말캉말캉하고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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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또 가야지;;;;;;;;;;;;;;;;;;;;;;;;;;;;;;;;;;
이건 뭐... 아주 미친듯이 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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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여름 즈음에 썼었지만..
난 이 겨울. 다시 이 빙수를 먹으러 간다.






추신 : 최근에는 거의 반층을 다 사용하며 사람들에게 순번표를 나누어 주어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
그 엄청난 인기란 참;;;;;;;;;

1. 꺼진불도 다시보자.
지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마라.
나중에 큰 코 다칠 수 있다.

2. 평소에 잘해라
평소에 쌓아둔 공덕은 위기 때 빛을 발한다.

3. 네 밥값은 네가 내고 남의 밥값도 네가 내라.
기본적으로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내는 것이다.
남이 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4.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큰 소리로 말해라.
입은 말하라고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다.
남이 네 마음속까지 읽을만큼 한가하지 않다.

5. 남을 도와줄 때는 화끈하게 도와줘라.
처음에 도와주다가 나중에 흐지부지하거나 조건을 덜지 마라.
괜히 품만 팔고 욕먹는다.

6. 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그럴 시간 있으면 팔굽혀 펴기나 해라.

7. 회사 바깥 사람들도 많이 사귀어라.
자기 회사 사람들하고만 놀면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
그리고 회사가 너를 버리면 너는 고아가 된다.

8.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마라.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9. 회사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마라.
사실은 모두가 다 보고 있다.
네가 잘 나갈 때는 그냥 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이유로 잘린다.

10. 남의 기획을 비판하지 마라.
네가 쓴 기획서를 떠올려봐라

11. 가능한 한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할인점 가서 열 벌 살 돈으로 좋은 옷 한 벌 사 입어라.

12. 조의금은 많이 내라.
부모를 잃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이다.
사람이 슬프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진다.
2,3만 원 아끼지 마라. 나중에 다 돌아온다.

13. 수입의 1퍼센트 이상은 기부해라.
마음이 넉넉해지고 얼굴이 핀다.

14. 수위 아저씨, 청소부 아줌마에게 잘해라.
정보의 발신지이자 소문의 근원일뿐더러,
네 부모의 다른 모습이다.

15. 옛 친구들을 챙겨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느라 지금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을 소홀히 하지 마라.
정말 힘들 때 누구에게 가서 울겠느냐?

16. 너 자신을 발견해라.
다른 사람들 생각하느라 너를 잃어버리지 마라.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17.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은 나중에 네 인생의 가장 좋은 추억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껏 즐겨라.

18. 아내(남편)을 사랑해라.
너를 참고 견디니 얼마나 좋은 사람이냐?


-출처 : 'NQ로 살아라' 중 (김무곤지음,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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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EQ를 한참 떠들다가 이젠 NQ인가.. 싶군요.
생판 처음 들어 보는 단어인데 별로 찾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화법이 웃겨 옮겼;;;;;;;;;;;; 특히 18번;;;;;;;;  (왠지 데자뷰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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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지면 주방팁이라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오늘은 맥주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맥주의 종류가 무척 많은 것은 잘 알고 계실테고
이젠 맥주도 자신의 입맛에 맞춰 찾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입맛에 맞추다 보니 흑맥주라던가 그냥 생맥주 등의 맛의 차이에 따른 구분을 많이들 이야기 하시는데
그 맛은 물론 만드는 방법에 의해서겠죠?

우리가 흔히 보는 상품들의 라거라던가 라이트 라는 것은
맥주를 만드는 공법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걸 일일이 나열하면 너무 많으니까.. (사실은 귀찮;;; 쿨럭;;)

제목에 걸맞게 그냥 팁.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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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 캔맥주가 시원하지 않다. 어떻게 한다?
냄비나 보울에 얼음을 가득 담고 1분만 굴리십시오.
만일 얼음이 넉넉하지 않거나 그런 큰 그릇이 없다면
컵에 얼음을 담고 맥주를 부어 드십시오. 맥주 온더락!
맥주 싱거워지게 누가 얼음을 넣어 먹느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맥주는 두고 두고 마시는 음료가 아니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으며
되려 톡 쏘는 맛과 차가움이 배가 됩니다.

2. 맥주 특유의 냄새나 구수함이 좀 불편하다?
레몬은 코로나에만 넣는 것이 아닙니다.
레몬 한조각 오렌지 한조각이면 훌륭한 풍미의 맥주를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게 없다고요? 오렌지 쥬스랑 섞으셔도 됩니다. 위스키랑 섞지 맙시다;;;
(알콜 도수가 낮아지는 효과까지;;;)

3. 잔을 차갑게 하자. 얼음잔도 나오는 시대지만..
집에서 맥주를 먹을 때 컵을 냉동실에 2분만 넣어뒀다 꺼내도 훌륭합니다.
욕심을 내면 주석잔 같은 것도 아주 좋습니다.

주. 응? 이야기는 맥주인데 왠 보드카가;;;
대체... 난 왜 정리해야할 게 이리도 많은 걸까...?

버리지 못하니 정리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버린다고 해도 정리는 해야할텐데...

응? 주변 대소사가 많냐고?

아니 이 블로그말야... 사진과 글을 정리해서 올리는게 큰 공사가 되어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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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위?
날자 싶어서 날개?
봉? 아니면 모든 고기는 잡고 뜯는 맛 다리?
아니면 헬스나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 같이 가슴살?
가끔 목 부위를 좋아 하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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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는 보통 '후라이드' 혹은 '양념' 이라는 종류로 구분 하는데
몇해전 모 치킨 회사에서는 간장 볶음을 한 닭도 나오긴 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조리법은 제사나 차례상에 올라가는 닭고기 입니다.
찜통에 넣고 간장 쫄쫄쫄 졸여서 만든 닭찜..
이렇게 조리를 하면 가슴살도 한여름 녹아 내리는 아이스크림 마냥
퍽퍽하지 않고 보들보들 맛있다는...;;;

다 힘들고 번거로우니까...;;


튀김닭 찜닭 맛있게 드시고 남은 것들은 밀폐용기에

레몬슬라이스와 키위 갈은 것을 함께 넣어 재워 뒀다가

드시고 싶으실 때 마다 닭고기만 전자렌지에 돌려서 드셔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라면엔 계란과 대파 정도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라고 부르짖는 분들도 계시고...

라면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스프만 넣는 것이 좋다란 분도 계신데...

여러분들은 보통 라면에 무얼 첨가 해 드시나요?

파? 계란? 참치? 돼지/소고기? 각종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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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두가지 제안을 해 봅니다.

그 첫번째는 된장입니다.
라면을 끓이실 때 '된장'을 한큰술(입맛에 따라 조절 해 주십시오.)을 풀어서
조리 하시면... 그 맛의 구수함이란... 특히 스프의 특유한 독한 맛이 가라 앉아서
상당히 부드러운 맛이 됩니다.

그 두번째는 토마토 입니다.
이건 박동식 형에게서 듣고 실행 해 본 것 인데...
음... 토마토를 대체;;;;;; 란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괜찮은 맛 입니다.
아 물론 슬라이스 해 주세요;;;;
그러나 토마토 껍질의 씹히는 맛을 싫어 하시는 분은 결코 절대 참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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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
어이...
누군가 뒤에서 불렀다.
가슴을 움켜진 손에 힘이 들어 갔다.
힘들게 뒤돌아 보았지만 답답한 시선만 가득 깔려 있다.
다시 돌아서 걷기 시작한 그의 등 뒤로
다시 낮은 목소리가 깔렸다.
어이... 그 쪽이 아냐.
그는 점점 걸음을 빨리 했다.
아냐 그럴리 없어. 그자가 날 다시 찾아 왔을리 없어. 난 이제 볼 수도 없는 걸.
그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다.
눈 앞이 뿌옇게 변하는 것 만 같았다.
땅이 마치 매트리스 라도 깔아 둔 것 마냥 울렁이는 것만 같았다.
주위 사람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혀 듣지 못했다.
그는 대로로 뛰어 나갔고 마침 공사 중이던
맨홀 구멍에 발이 걸려 몸을 크게 휘청였다.
그는 넘어 졌고 넘어진 자리엔 공사 중이던 가스 용접기가 켜져 있었다.
윤곽이 다 사라질 정도로 타버린 그는 아직 숨이 가늘게 붙어 있었다.
그리고 모여든 사람들 사이로 그가 미소를 지으며 사라 지는 것을 보며
서서히 죽어 갔다.

-한시간전-

그는 역사 박물관에 온 것이 애초에 잘못이라고
혼자 자책 하고 있었다.
사형 집행 재현장에 왔을 때 부터 그는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 했고
빈혈일까... 어지러움 마저 느끼기 시작 한 것이다.
동행한 이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빠
그의 상태를 돌아볼 겨를이 없는 듯 했다.
그는 나가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가 나가야 하는 길 목에는
시구문이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찬바람을 내뿜는 그 곳.
그곳을 지난다는 것은 그에겐 곤욕이며 공포 였다.
끝은 분명히 있을진데 그 거리도 깊이도 가늠 할 수 없는
깜깜한 어두움이 그를 더욱 공포의 상상 속으로 끌고 들어 갔다.
몸은 문 밖에 있지만 영혼은 벌써 그 안을 들어서서
등 뒤의 빛을 느끼며 뒤돌아 보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 들어 가는 느낌인 것이다.
그는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 올랐다.
완전히 잊어 버리고 있었던 기억.
조각조각 이어져 다 알 수는 없지만
뭔가 잔뜩 무서웠던 기억.

어느 여름밤 동네 신작로에서 울리던 개 울음 소리와
2층 창 밖으로 휙 지나가던 그림자.
늦은 시각 귀가 길 대문을 여는 동안 현관문 앞에 서 있던 노인.
개구멍을 통해 도망 가던.... 개구멍? 무슨 개구멍?
그는 시구문 앞에 이미 한발을 걸치고 있었고
그 컴컴하고 축축한 구멍에서 어릴 적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있었다.
개구멍을 통해 도망 나가다가 구멍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내미는 목에 줄을 걸어 낄낄낄 웃던 그자의 허연 뻐드렁니.
아.. 맞아..그랬지...
그 자는 앞서 나가던 형의 목에 밧줄을 걸어 미친 듯이 달려버렸던 것 이다.
살려 달라고 자신의 이름을 마구 부르짖던 형을 외면한 채
그는 담 안 쪽에 웅크리고 앉아 와들와들 떨며 울고 있었다.
그 자는 결국 동네 사람들에게 잡혔고
그 때만 해도 법과 불문법이 동시에 존재 했던 터라
순사들에겐 알려 지지 않고 동네 개 잡는 나무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리고 몰래 동네 밖 화장터에 버리기로 했는데
그 자의 덩치가 너무 커서 그냥 밖으로 나가다가는 들킬 것만 같아서
동네 사람들은 동네 바깥쪽 옛 성터에 있는 시구문으로 나가서 화장터 까지 가기로 했다.
화장터를 다녀온 어른들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밤에 어른들이 막걸리 한잔 중에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그 자가 시구문을 나가는 동안 벌떡 일어 났다는 것 이다.
거짓말 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건 그 자가 그렇게 외쳤다는 것 이다.
이제 이 길은 내꺼다! 그리고 그 놈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내가 데려 갈 거다!

그는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기억이 나 버린 것이다.
그는 시구문 안쪽에서 누군가 손짓 하는 것을 본 듯 했다.
아냐... 피곤해서 그렇겠지. 어제 술이 과했던 거야.
그리곤 몸을 돌렸다.
몇발 가지 않아서 그는 등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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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나무라던 친구가 후배를 변호하는 내게 짜증을 냈다.

넌 대체 오십보 백보의 뜻을 알기나 한거냐.
아 그거? 비슷해 보이지만 오십보나 차이난다는 것이잖아.

아이고 내가 말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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