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이 밝았다.
사실 성산일출봉을 가서 일출을 보리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쾌적한 잠자리에
4시쯤에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자버렸다.

오늘은 우도를 가기로 한 날.
카메라 가방을 열어 전날 및 청소하지 못한 렌즈며 필터를 정리하고
차키며 얼려둔 물을 주섬 주섬 챙겨 숙소를나섰다.

제주-우도간 정오 30분 배에 차를 실고 넘실 넘실 우도로 건너 갔다.
역시.. 제주도는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안겨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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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L필터를 쓰는데 노출 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찍다보니 언더가 났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너무 밝은 태양 빛은 필드에 나가서 LCD를 들여다 보는데 에로가 많다. 역시! ㅡ,.ㅡ;;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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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는 산호사 해변이 있다. 산호가 죽어 가루(?)가 되어 생긴 해변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모래보다 하얗고 젖은 발에서도 쉽게 떨어진다.
(사실 미처 몰려 오는 파도를 못봐서 발을 빼지 못하는 바람에 운동화가 젖은게 그 이유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바닷물에 발을 담그어 보았다.
반짝이는 수면을 찍어서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는데
그 누군가를 찾지 못해서 포기. (왠지 억울하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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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아니 우도에서 처음 해녀를 보았다.
200미리 렌즈로 급하게 갈아 끼우고 잠수를 하는 분들을 잡았다.
과거 어느 시절 어떤 어른께서 해녀들의 머구리에 따라오는 괴로움과
그 생활상을 상당히 상세하게 말씀 해 주셔서 잘 알고 있는 터라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찡해 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번 제주도 행 이후 이 사진과 이 이야기를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고 있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해녀 이야기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지금 당장은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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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비양도에 도착했다.
생각지도 못한 비양도. 그저 저 다리를 건너면 어디가 나올까 하는 생각과
무언가 있다 라는 안내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핸들을 꺽었는데
다시한번 마음을 울컥이게 만드는 곳에 도착을 했다.
비양도 등대에 걸터 앉아 평소 존경하고 사모하는 한분께
비양도 안내판 휴대전화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그분의 답신이 이내 도착했다.
"비양도 눈물 나는 곳 맞음. 눈물나게 뻐근한 시간들 보내다 오기 바란다-"
정말.. 뻐근하게 눈물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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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입구 : 썰물이 되면 저 중간에 물이 차서 건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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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그 비양도에서는 별다른 사진을 찍지 못했다.
대체 어딜 찍어야 하는 것인지 무얼 찍어야 하는 것인지
내가 지금 보고 느끼고 있는 풍경을 도저히 사진으로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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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관광지라서 가족과 연인 친구들 젊은 아가씨들이 우루루루루 몰려 다닌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참 신선하고 보기 좋은 모습들. 부럽기도 하고..;; ㅋㅋ
그러나 필자는 우도 팔경이고 뭐고 간에 일단 비비빅 하나 먹고 ㅡ,.ㅡa 우도를 마저 돌아
심장에 눈물과 바람을 담아 제주도로 건너 왔다. 그때가 약 오후 네시.

다시 해안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드디어 풍력 발전소를 지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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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역시.. 멋지다. 다른 지방도 저런 발전 방식을 만들 수 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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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로 귀가. 이렇게 둘째날 오후가 넘어가고 데이타 정리 후
다시 나갈 채비를 위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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