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가 조금 안된 시각.

남자는 휘청이는 발걸음에 이끌려 회사 문앞을 지나면서
일찌감치 담배를 빼물고 변하지 않는 습관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후덥지근한 공기를 살짝 살짝 밀어내는 바람에 섞여
정확히 북동쪽 하늘에는
마치 강아지 발바닥 마냥 크고 작은 동그라미가 한조가 되어
몽글몽글 뭉쳐 재미있는 모양의 구름이 펼쳐져 있었고

지금의 시기에 가끔 볼 수 있는 아침 노을이 펼쳐져
아주 깊고 진한 분홍빛과 붉은빛이 멀리 보면 볼 수록
강렬한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키레......'

순간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볼을 타고 흘렀다.




'어,어라?'


결국은...
시작과 끝이 그때와 너무나도 닮은 하늘로 이어져
미친듯이 내몰던 남자의 시간에 브레이크가 걸려 급정거를 해 버렸다.

담배 두개비를 결국 이어서 피고 남자는
짧은 시간,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가 내렸노라고 혼잣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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