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누나의 툭 던지는 듯한 이야기로 인해
모 가수의 공연 촬영을 다녀왔다.

익숙하기만 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일을 아니 호의를 베푼 사람이 로빈누나인지라
왠지 긴장이 되어 공연장 점검을 하고 또 하고..

리허설이 끝나고 나서
저녁식시 시간에 혼자 다른 것을 마무리 하고
잠시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왔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 그 때부터 공연 시작 전까지
선배 교수 2명, 친구 하나, 아는 사람 셋을 만나 버렸다.

'이제 이 곳에서 아는 얼굴은 딱 하나 남았네.'

다행이라 할 수 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뭐 결국 그 얼굴을 만나지는 못(?)했다.

공연이 끝나고 정리 마무리 후
땀에 피곤에 범벅이 되어 차를 몰고
인기척 하나 없는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익숙한 장소 익숙한 거리 익숙란 골목을 지나는 동안
심장이 뭐라고 뭐라고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다
결국 자기도 목이 메이는지 소리는 들리지 않고 지긋이 통증 같은 것이 느껴진다.

'나원... 귀찮아. 이젠.. 그러니까  그만 좀 해.'

차를 잠깐 세우고 담배를 하나 빼물고 달래듯 길게 연기를 내뿜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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