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는 흥미가 많아도 해는 별 흥미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리만치 기다려져서
꼬박 밤을 샜건만 잠도 안자고 기다려 몇장 찍어 보았습니다.
(네 사실은 수십장 찍고 몇장 골라 올립니다 ㅡ.,ㅡ;; )



이제 시작입니다. 70미리로 맞춰놓고
ND8이랑 CPL을 겹쳤습니다.



CPL을 빙글 빙글 돌려대니 색도 빙글빙글
잠도 못 잔 내 머리도 빙글 빙글
결국 렌즈 필터 보다 더 성능이 좋은
제 선그라스를 꺼내와서 그 위에 또 크로스로 겹쳤습니다.
만은... 렌즈가 대구경이라 효과가 안나서
그냥 제 눈만 보호 하기로 했습니다. ㅋ


오전 열시 반으로 시계는 가고 있고
해는 벌써 절반 정도를 잠식 당했습니다.

결국 렌즈를 300미리로 바꾸고 필터를 왼손에 들었습니다.

이미 세상은 밝은 회색으로 변하고
바람이 살짝 서늘해 지는 것이
온도가 내려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겠더군요.






61년만의 개기일식. 집 앞에서 그냥 대충 서서 찍었지만..;;
(그렇다고 성의 없이 라는 뜻은 아닙니다 ㅡ.ㅡ,;;)

참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기필코 유성우에 도전하여 성공을!!


"평행 무지개!!!! 어서어서하늘"

뜨거운 공기에 헉헉대던 중 급한 목소리로 날아든 문자 한통.

함부로 올려다 보기 두려울 정도의 밝기와 뜨거움을
힘겹게 받아들이며 올려다 본 하늘에는
태양 주변을 휘감은 크고 둥근 햇무리와
그 아래에 거의 일직선으로 펼쳐진 오색 빛깔의 평행 무지개가 있었다.

















그렇지만 옷자락이 땀에 젖어 축 늘어지는 어느 순간
담배 한 모금에 숨을 돌리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 신기루 같은 모습.. 시간...
-가로 사진은 부디 클릭해서 원래의 크기로 보아 주시길.-

목구멍 끝에서 턱 걸려있던 답답한 공기가 어느새 스르르 빠지고
문득 차갑고 예리한 공기가
팔뚝의 모공 하나하나에 세심한 냉기를 불어 넣는다.

6월 어느 초여름 저녁
풀냄새 숲냄새 작은 시냇가에서 서늘하고 습한 공기냄새를 맡으며 산책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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