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 특이한 곳이 하나 생겼다.
1층과 반 지하에는 비스트로급의 레스토랑이 있고
2층과 3층에는 PAS DE CALIS, GOMME, A.T, 등
감각있는 브랜드로 구성된 의류, 가방, 구두
그리고, 악세사리와, 문구류를 취급하는 멀티샵으로
일본의 각 브랜드와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하여 판매하는
The queen (더퀸)이 바로 그곳.

필자가 잘 돌아 다니는 골목 한켠에 언제부터인가 뚝딱뚝딱
건물을 부수네 짓네 마네 난리를 치더니 어느날 3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철문이 있는
마치 늘 그곳에 있어왔다고 우기는 듯한 건물이 하나 들어서고
입구 주변에는 차를 마시는 손님들이 보여 호기심에 들어섰는데
이건 뭐 레어템 겟! 이라고나 할까..;;
사진을 찍는 본인으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흥미 진진한 장소를 발견한 셈.

레스토랑 깊숙히 들어가 자리 하고 앉아 동행과 함께 식사 하나와 커피를 주문하고
건물 구경을 해도 되겠냐고 물으니 마음껏 하란다.

레스토랑 부터 시작해서 찬찬히 인테리어를 살펴 보는데
건물 전체가 앤틱과 모던의 교차점을 살살 건드리는 듯한
다소 매니악한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고
실제로 디자이너인 오너 내외가 직접 해외를 다니며
인테리어에 관한 소품과 가구를 직접 다 수입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인테리어에서 풍기는 전반적인 컬러나 향기는 상당히 독특한 감상을 가져온다.

이윽고 주문한 봉골레 파스타와 커피가 나왔다.
헉. 사실 사람이 이런 무모한 결심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지만...
난 봉골레 파스타는 앞으로 여기에서만. 먹기로 해버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내 혀와 위장에 대해 모독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동행에게 말을 했을 정도인데..
하여간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거야... 라는 말이 입에서 떠나질 못했다.


봉골레 라고 하면 갖은 해산물의 푸짐함을 상상하는데
(실제로 많은 식당들이 그것을 메인으로 하여 희한한 조개만 수북히 올려준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좀 더 소스의 풍미와 면의 어우러짐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것인데
여기는 조개향이 적당히 짭쪼름하게 베어들어 있는 풍미 좋은 소스와 찰지지도 불지도 않은 씹히는 맛이 일품인 파스타 면이
별다른 토핑 하나 없이도 거의 일백퍼센트에 가까운 조화를 이루어내서
숟가락에 면과 소스를 가득 담아 한입 집어 넣으면 그 자체로 따뜻한 바다를 느낀다.
오바라고 해도 좋다.. 이건.. 감동이었다.

사실 어떤 공간의 재미있는 인테리어는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장소인데
거기에다가 맛에 대해 감동을 느끼기 까지 해버렸으니.. 이건.. ㅡ.,ㅡ;;; 곤.란.하.다.

그간 먹었던 음식을 총 정리를 해 보려했는데..
필자가 늘 그렇듯...이... 메뉴 이름이 기억이...;; ㅡ,.ㅡ;;; 부디 용서를... ㅡ.,ㅡ;;;;;;;;;


-식사 주문시 같이 나오는 빵- (발효빵등 다양한 종류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것 같다.)

-리조또-

-카레라이스- 중간 정도의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서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다간 다친다..


-버섯 샐러드-
 우선 양이 장난 아니다. 풀과 버섯의 비율로 따지자면 버섯이 더 많다.
 특히 발사믹 소스를 베이스로 한 샐러드 소스는 각 재료의 식감을 아주 풍부하게 잘 살려준다.


-스위트 펌프킨 펜네- 아 이거 역시나 엄청난 추천작.
펜네를 단호박과 함께 요리를 해내는데 그 달콤함이 꿀이나 설탕과는 달리 전혀 거부감이 일지 않는 무드럽고 깊은 맛을 담고 있는데다가
전체적인 소스는 단호박을 일일이 갈아내는지 퓨레를 적절히 섞는지 구분이 되지 않아 확실히 말은 못하겠지만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식자재의 충실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단점은.. 뜨거울 때 잽싸게 먹어줘야 한다는 것 ㅡ.,ㅡ;;; 식으면 감동이 딱 1/3만큼 줄어든다.. 쳇 ㅡ.,ㅡ;;


-규동?- 이 규동과도 같이 보이는 일본식 음식은 메인음식의 맛은 중상정도? 고기의 비린맛이나 향은 전혀 없고
밥알 속의 물기과 찰짐 정도가 아주 흡족하다. 그러나 진짜 추천은 저 미소국.
게 맛이 난다... 오오오;;;; (니들이 게맛을 알아? 가 문득 생각났;;;)

이어서 디저트와 간식류

-커피-
커피 매니아인 필자는 이곳의 커피는 나쁘지 않다. 고 평가한다.
특정 원산지나 원두의 타입을 일일이 따져서 마시는 곳은 아니니 그런 쪽으로 기대를 하기는 어려우나
최소한 드립과 맛은 아주 좋은편이다.
사진은 비록 없지만 아이스커피도 깔끔.
(재미있는 점은 여기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쉐이킹을 해서 내어준다. 덕분에 컵 위에 진한 거품이 가득한데 이 거품의 맛 또한 별미다.)

-녹차 아이스크림-



-팥빙수-
아주진한 라즈베리와 블루베리 그리고 녹차 아이스크림을 메인으로 하고 각종 견과류와 과일 그리고 부드러운 팥을 함께 넣은 팥빙수.
현대백화점 밀탑 빙수의 내 집의 포근함과 부드러움과는 다른 입안에서 잔치가 벌어진다.
양? 엄청많다. ㅡ.,ㅡ;;;

-마지막으로 새로 추가하는 브라우니-
포크로 커트를 시도 해 보면 단단함이 장난 아니다. 이렇게 단단한 것을 제대로 먹을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아뿔싸. 입에 들어가서 한번 씹는 순간 마치 녹아 내리는 듯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은 결코 부드럽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다.


다음은 2, 3층의 셀렉트 샵.
사실 필자에게 있어서 윗층의 패션 아이템들은 조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당시에는 촬영이 허가가 되지 않아 따로 찍어 오지는 못했으나
건물주 이자 사장이라는 디자이너 부부가 직접 일본에서 가져오는 상품이라고 하는데
옷과 악세사리 신발과 모자 그리고 조금은 다른 종류의 아이템들을
2층 여성 3층 남성으로 구성하여 판매하는 이 곳은
디자인이나 활용 측면에서 그리고 패션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거나
혹은... 상당히 매니악(?) 하여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
금액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가난이 죄냐고요!!)

뭐.. 윗층은 정말 정말 필요할 때 무언가를 산다손 치고..
나의 주 머뭄근거지는 레스토랑. 레스토랑..
오늘은 파스타, 내일은 샐러드, 입맛 없을 때는 아이스크림...

위치는 압구정 시네시티 극장 뒷편 도로를 따라 들어 가다가
우측 크라제 옆 골목으로 진입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해서 두번째 건물
아.. 간판이 따로 없으니 거대한 철문을 찾으면 쉽겠;;; 쿨럭;;;
전반적인 음식 가격대는 약 1만원에서 부터 시작. (전체 메뉴 금액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전반적으로 좀.. 됐;;;)
좋은 빈티지의 와인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음. (비록 밥에 정신이 팔려서 먹어 보지는 못했;;쿨럭;;)

전화 02-3448-0131 (하긴 전화...를 하면 되는군요..;;)



2011년 최근에 들리는 소식은

이 곳이 폐쇄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 아이쿠;;


맛에 대한 탐식은 참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특히나 한가지 요리 이름을 가지고 수백가지의 맛을 낼 수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파스타.
피자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주식으로
면과 조리법에 따라 그 가지수는 몇백가지가 넘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파게티. 요즘은 파스타라고 좀 더 포괄적인 이름으로 부르는 이 요리를
좀 더 까다로운 입맛에 기대서 먹으려면
금액적인 면에서 호텔과 고가격 대의 식당은 일단 제외하고
(동네의 유행에 의한 이유를포함해서) 삼청동 정도는 되어야 그래도 괜찮은 맛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필자의 입장에서 굳이 멀리 강북까지 가는 건 다소 소모적인 일이라 보여지는 면도 없지않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던 중에 문득 잊고 있었던 압구정동의 GIA를 기억해냈다.
필자는 가이아 라고 발음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아 라고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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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와 신핏자 그리고 샐러드와 애피타이저로 구성되어 있는 이곳의 가격대는
사실 스파게띠아라던가 소렌토 등 보급적인 가격보다는 확실히 비싼 8000원에서 15000원 선이지만
홍대의 탄토탄토(tanto tanto)와는 거의 비슷한 수준
삼청동의 풍차보다는 조금 더 나은 파스타의 맛을 가지고 있으나
핏자의 맛이 상당히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살아 있어서 앞선 두 군데 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고
의외로 파스타의 가지수가 적다는 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러나 메뉴의 숫자로 승부를 볼 계제는 아닐터, 압구정에서 파스타와 신핏자를 찾는다면
주저없이 GIA를 추천하는 바 이다.

게다가 요리 주문 후 기본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퓨전 터키식으로 보이는) 얀과
마늘빵은 뜨거울 때 발사믹 소스에 찍어 먹으면 대단히 맛있다.

위치는 압구정동 한양 아파트 맞은편 로데오 골목에
코즈니와 배스킨 라빈스 투썸 플레이스 등이 잇는 골목으로 진입하여 직진하다 보면
좌측 커피빈이 있고 커피빈을 끼고 좌회전 하면 바로 우측 1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추신 : 지난 주(2010 09월 )에 가 보니 지아 파스타가 사라지고 온더보더가 자리 잡았다.
지아 파스타가 어디로 도망을 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 못함.

사실 빙수. 라는 것이 그렇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빙설'이라는 놈은 굵은 얼음과 붉고 노란 색소와 미숫가루 그리고 팥이 다였다.
(초등학교라고 정정 해 주실 생각은 참아 주십시오. 제 때에는 국민학교였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우기거나 과거에 젖어 지금을 거부하는 타입은 결코 아니지만
지금은 빙설 혹은 빙수라 불리우는 것들이
진정한 빙수로써의 기능은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보기에 화려하고 다양한 맛을 추구하다 보니 크고 다양한 그릇에
갖은 과일과 시리얼부터 시작해서 아이스크림까지 별별 많은 것들이 첨가 되어지다 보니
정말 승부가 걸려야 할 팥의 품질이나 얼음의 곱게 갈리운 정도는 쉽게 무시되어진다는 것.
공장에서 대량 생산 되어져 나오는 팥은 호텔에서 먹어도 마찬가지.
떡은 씹으면 턱 근육 단련용으로 딱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자동으로 과거를 회상할 수 밖에 없다.
어릴적 어머니께서 난 배부르니 너 한숟가락 더 뜨라며 밀어 주시던
독일빵집의 연유향 가득한 팥빙설은 더이상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찾았다... ㅡ.,ㅡ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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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린 눈의 결정 보다, 곱게 빻아낸 밀가루만큼이나 곱게 갈려나온 얼음
직접 쑤어낸 팥의 담백함과 천박하지 않은 달콤함
살풋 베어나오는 연유와 팥의 향의 어우러짐.
게다가 그 찹살떡의 말캉말캉하고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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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또 가야지;;;;;;;;;;;;;;;;;;;;;;;;;;;;;;;;;;
이건 뭐... 아주 미친듯이 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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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여름 즈음에 썼었지만..
난 이 겨울. 다시 이 빙수를 먹으러 간다.






추신 : 최근에는 거의 반층을 다 사용하며 사람들에게 순번표를 나누어 주어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
그 엄청난 인기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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