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day written

목련이 슬퍼


아카시아 꽃잎 드셔 보신 분 계십니까?
그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을 아십니까?

벚꽃나무 아래서 술 한잔 해 보신 분 계십니까?
바람 불어 꽃잎이 눈 내리듯 날려 술 잔에 사뿐 내려 앉는 모습에 허허 웃어 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목련의 그 진하고 농밀한 향을 기억하시는 분 계십니까?
너무나도 진한 농밀함에 취해 골목 모서리에 잠시 서 있어 본 적 있으십니까?

4월. 드디어 서울에도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이제서야 봄이 왔구나 하고 카메라 들어 다가가지만
남쪽 고향 동네 어귀에서 숨막힐 듯한 농밀한 향기 내뿜으며 감싸 안아주던 그 목련도
그 아카시아도 아닌듯, 그 향이 그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아 인사조차 못한
조금.. 서운한 오후 입니다.

이러다 비라도 한방울 뿌릴라치면
아쉬움 가득 머금고 남김없이 다 떨어져 갈색으로 변할텐데..

향기가.. 향기가.. 없습니다.

'STORY > day writt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을 응급실에서 맞이하나?  (11) 2010.04.23
4월 14일 아침 6시 20분  (2) 2010.04.14
목련이 슬퍼  (0) 2010.04.09
널 지우니..  (4) 2010.03.06
나는 근검절약하는 사람입니다.  (0) 2010.01.28
end  (0) 20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