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사실 크게 가졌던 꿈은 무엇이든 다 파는 곳. 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게 만물상이라기 보다는
인디아나 존스의 서랍속에 숨겨져 있는 고대 나침반이나 크리스탈 해골까지는 아니더라도
희귀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예쁜 그 무언가를 팔고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보물지도도 팔고 사실상 값어치는 없어도 중세시대의 어느 기사가
길을 가다 쉬면서 깍은 목각인형도 팔고 싶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작은 시디도 모아서 홍보도 하고 팔아도 주고
원래 업이 업이니만치 사진도 직접 다 찍어 같이 작업도 하고 말이죠.
일러스트레이터라던가 작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작품도 팔고
결국 그들의 꿈도 내어 놓아 같이 팔고 키우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질타를 당하고 욕을 먹고 현실에 좌절하면서
결국 비슷비슷한 것들을 취급하려 덤벼보았다가
크게 낭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돌고 돌아 그래도 제가 잘 아는 분야 라는 것 부터 시작하자고 결정을 보았습니다.
작지만 조금씩 가난하게 시작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내실을 먼저 다져나가자. 라는 마음이었죠.
그러면서도 또 손해 보고 없는 돈 있는 돈, 주머니 쌈지돈 다 끄집어내 물량 채우고
디자인 하고 사진 찍고 시스템 구축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일당백의 기술을!!! 깊지는 않으나 얕지만고 넓~게 가지고 있어서
크게 돈들이지 않고 크게 손 벌리지 않고, 그래도 남들보다는 적은 손해를 보면서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네 쥬얼리 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확! 다른거 더 재미있는거! 라고 손을 대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되겠죠.

아직은 바닥이 모래로 위태위태하게 이루어진 듯해서
잘못 누르면, 잘못 뛰면 그대로 주루루루룩 주저 앉아 버릴 것 만 같습니다.











악세사리라고는 해도 흔해 빠진 디자인은 결코 취급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남대문 동대문을 몇날 몇일을 밤부터 정오까지 뒤지고 뒤지고 신발코가 닳아지도록 걸어 다니고 무릎에 파스를 몇통을 갈아 붙이는 동안
언젠가 어떤 사장님이 커피 한잔을 내 주시면서 물건 제대로 사지도 않는데 얼굴 익숙해 지는 사람은 첨봤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뭐 그래도 결국 그 사장님께는 아직도 안사고 있습니다만.. ㅡ.,ㅡ;; )











제가 원하는 아이템을 하나 찾았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게 국내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을 찾아
결국 굽신 굽신 백만번과 이 험악한 얼굴에 애교 작전까지 써 가며
이 쪽과 나름 원활한 거래를 트게 되었습니다. 이쁘죠?
(저 말고 작품이요.. ;;)












홍대에서 찾은 아주 미인이신 작가분의 작품입니다.

사실 만든 쇼핑몰의 상품들은 대부분 물건이라 부르기엔 좀 미안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개인 작가와 공방에서 핸드메이드 그것도 정말 100% 핸드 메이드인
그 공예품 작품들을 허리 숙여 부탁하고 제 꿈을 이야기 하고 설득해서
사오고 받은 물건 들이라서 물건이나 제품이라고 하기 보다는 작품 이란 말이 훨씬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좋지 않습니까? 쇼핑몰에서 당신은 작품을 사는 것입니다. ^^;;

























이렇게 상품을 구성하고 나니  그 와중에 친구들도 한두개 사주고
광고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 오셨는지 주문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메일로도 인사 드렸지만 거듭 감사드립니다. 산본 사시는 애기 아빠님 ^_^  )

그러다 보니 상품 구성의 미흡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시계도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도움 주신 분이 몇분 계셔서
시계라는 시장에 대해 그래도 손쉽게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 Dalo님을 긴 시간 설득해서 쇼핑몰에서 그녀의 수바느질 작품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필이나 동전등을 담는 종류부터 넷북 노트북 가방까지 만드시더군요.

어찌나 바느질이 꼼꼼하던지 샘플을 받아 보고는 참 놀랐습니다.




이제 석달간의 (스스로 이름 붙이길) 베타 오픈이 끝나고
정식 오픈을 했습니다.

아직 미숙하고 잘 모르고 헤매는 것 많고 사고나 치고 있지만
정말 어금니 꽉 깨물고 불황속에 분명히 기회가 온다고 마음 먹고
한발 내딛기 전에 바닥을 꽉꽉 다져서 이제사 두려운 한발을 내딛었습니다.

잘 다져진 바닥에 좋은 공간을 만들어 부디 제 꿈대로
신밧드의 보물지도, 인디아나의 모자, 숨겨진 세상을 향하는 나침반과
마사이 족의 지팡이도 팔고 홍대 언더그라운드 밴드들과 함께 음악 시디도 만들어 팔아보고
제 솜씨를 발휘한 쿠키도 구워 팔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두의 꿈을 모아 조금씩 조금씩 나누는 공간으로 꼭 만들 수 있길... 기도합니다.








사실 블로그에는 이런 글을 올리지 않으려 했는데
거대한 자본 같은 거 하나 없이
맨땅에 맨 주먹쥐고 벌인 일이라 그런지
발등에 불 떨어지니 가리고 말고가 없더군요.
하지만 이 포스팅은 제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고 제 지난 시간동안의 한켠의 인생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눈살 찌푸리지 마시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많이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WWW.BYUNIQ.COM 입니다.

부디 오셔서 쇼핑몰 모양새도 보시고 작품 감상도 해 보십시오.
그리고 평가 한마디, 격려 한마디 말씀 주시면 아주 기쁘고 도움이 되겠습니다.

물론 사 주시면 아주아주 대단히 대단히 기쁘고 감사할겁니다. (당연하죠;; 크하하하하 ;;; )


추신 : 여기 있는 사진은 모조리 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등록되어져 있습니다.
결코 카피하시거나  도용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정말 낭패를 보실 수가 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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