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그놈 친구 누구라고 하는데요. 그놈 집에 있나요? 어 그래 잠깐만 기다려라. 그놈아~!! 전화왔다! 친구란다!!!
친구 어머니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잠시 후 친구가 전화를 넘겨 받는다.
어 여보세요? 어 내다. ... ... ...
누군가 전화기가 없으므로 용무가 있으면 집으로 전화 주세요. 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으며 아니 어떻게 집에 전화해서 누구 있나요 바꿔 주세요 하고 말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문득 고향에 전화를 할 때를 제외 하고는 누군가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그 어느 누군가를 찾는 일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지역번호를 앞에 달고 있는 유선 전화는 꾸준히 사용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회사 누군가의 오피스텔이어서 걸게 되는 해당 전화번호는 대부분 '직통'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거나 무언가를 거칠 필요가 없는 아주 편리하고 신속한 세상이란 이야기.
그렇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바뀌어버린 세상이 안좋거나 나쁠 것은 조금도 없지만 향수 아닌 향수에 젖어 왠지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집으로 전화를 걸어 누군가(보통은 어머니)에게 자신이 누군지 밝히고 누군가와 통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을 드린다음 그 어머니께서 허락을 하시면 다시 누군가에게 내 의사를 전달하고 그 의사를 전달 받은 누군가가 내 전화를 이어 받는 그 일련의 짧고도 복잡한 과정이 어쩌면 내가 사람들과 그 마음들과 연결되어져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를 익히는 매우 중요한 창구였을지도 모른다.
문득 회사 창문에 물방울이 가득 맺혀있는 것을 보았다. 보통 이런 날씨면 회색빛의 도시가 시작되어야 할텐데 왠일인지 에메랄드 빛 가득한 도시가 밖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어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최근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고 있음을 기억해내곤 혼자 피식 거리고 웃었다.
확실히 회색은 정지되어 있는 것 같다. 회색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그대로 시간이 멈춰 오로지 나만이 그 안에서 흐르고 있을 것만 같아 가끔은 회색빛 안이 두려울 때가 있다. 혹자는 안개 속을 걸어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그 앞이 두렵다고 하던데 난 그 앞이 두려운게 아니라 내가 서 있는 공간의 시간이 두렵다.
거대한 유리창에 물방울이 이젠 제법 굵은 선으로 그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서 예고한 대로라면 지금쯤 태풍은 서해에 상륙을 시작했을거다. 태풍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그 거대하고 강력한 힘으로 무장한 태풍이 저 하늘 높이에서 자신 보다 위에 있는 태양을 가려 버리고 세상을 건널 때 등 위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고 자신이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차가운 비와 바람이 몰아치는 걸 보면서 그 자신 태풍은 무슨 생각을 할까...
에메랄드 빛은 금새 침착되어 이제 도시는 물기 가득한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침을 너무 많이 한 탓이 분명하게 목은 아파오고 그나마 건조하지 않아서 적게 하는 기침이 고마울 지경이다.
블로그 방문자가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정확히 7개월 하고도 15일만입니다. 뭐 인기 좋은 여러 다른분들께서 보시면 콧웃음을 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참 묘한 재미를 가져오는 일 입니다. 블로깅을 하지 않을 때는 회원 관리 프로그램에 의해서 체크를 해 보긴 했지만 일일이 몇명이나 왔다갔고 이런건 본 일도 보고 싶다는 생각해 해 본 적이 없었고 그렇게 의미를 가지지도 못했는데 블로깅을 하면서 이런 통계자료가 눈에 떡하니 펼쳐지니 묘하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군요. 일십만명의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사실 이만큼 숫자가 늘어난 것에 대한 이유도 알고는 있지만... 여튼, 그 사람들이 한줄씩만 글을 남겨 줬어도 정말 대단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쉽게 짐작하는게 곤란하긴 해도 그렇게 댓글을 남겨주었다면 내 사진도 좀 변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그런 말이 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라고... 물론 이 표어의 내면에는 국민계도라던가 여러가지 말이 있긴 하지만.. 일단 말 자체만 두고 이야기를 합니다.
한 친구가 높은 상사가 주최한 회식 자리에서 말 실수를 한것 같다며 고민 상담을 해 왔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도 말을 하기 적당한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해서 분명히 재미있는 내용이건만 농담을 해도 썰렁하기 일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건만 남들에게 별로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 밤에도 그랬나봅니다. 문제는 주머니에 손 집어 넣고 서서 이야기하는 것 조차 생각지도 못할 그런 어른들이 엄청나게 있는 자리였다는 것인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뭐 그렇다고 인신공격이나 크게 해가 될 말은 아니었으니 에이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대답은 했습니다만 그로인해 그 친구의 이미지는 좀 더 가벼운 혹은 눈치없는 사람이 되어버린것이겠죠.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가고 범죄는 112 간첩은 113 화재는 119로 전화를 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119에 전화해서 도둑이 들었다던가 112에 전화해서 사람이 크게 다쳤다고 한다고 해서 혹은 약국에서 약을 지으면서 아픈 증세의 이유를 묻는다고 해서 통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 않습니다만 최소한 자신이 해야 할 말과 말을 하기 좋은 때 라는 것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서 이 말을 해도 괜찮은 것인가.. 라는 것 쯤은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해 보는 '여유'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 뭐 그리 빡빡하게 살아가냐며 넓은 관용의 폭과 수용의 부드러움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 가운데 좀 더 생각 해 주면 좋을 것이 협상의 기술이라던가 이미지 포지셔닝 그리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인 -적절한- 타이밍(때)과 포지셔닝(위치 혹은 입장)은 빼 놓을 수는 없습니다.
저런 전문화 된 용어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같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어 있는 양식중 하나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못하면 분명 내 입에서 내 목소리로 내가 배운 철자로 구성해 말을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소리'가 되어 버리는 수도 있으니까요..
아침부터 비가 주룩 주룩.. 내일까지는 온다고 하는군요. 이런 때는 뜨거운 커피....를 해야 어울릴 것 같은데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입에 물고 팥빙수가 먹고 싶다고 주변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음.. 조금만 더 괴롭히면 먹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군요..
아아 팥빙수 귀신 들린 듯한 이 놈의 머리속이란;;; 언제 커다란 대야에 얼음 부셔 넣고 만들어 먹는 번개라도 쳐 봐야 하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밖을 나가니 누군가 주차 해 둔 제 차를 들이받고 냅다 도망을 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 우측 뒤쪽 범퍼위 부분을 꽤 넓게 깊게 들이 받은 것 같은데 대충 어른 손으로 한뼘반 만한 넓이로 제법 깊게 패인 것으로 보아 다른 차의 범퍼겠구나.. 싶더라.
각도와 긁힌 정도를 보고 즉각 주변 차량을 뒤졌더니 긁힌 정도나 색상 등으로 의심가는 차가 한대 있어서 전화를 걸었다. 뭐.. 그다지 기대는 않했지만 여자분께서 말씀 하시길 자신의 차는 어제 저녁 7시에 들어왔노라. 라고 말씀 하시는데 그렇다는데 도대체 내가 뭐라 그러겠는가 ㅡ,.ㅡ;;
보험사에 자차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 확인하고 잠시 고민을 했다. 이걸 뺑소니로 경찰에 신고를 해 말아... 한다고 해도 물적 증거가 그다지 분명하지 않아 사실상 어려울 거라는 것도 아는 마당에... 그런 마음을 껴안고 하루를 땀나게 보내고 나서 귀가길에 주차를 하고 집 앞을 오니 집 앞 담벼락에 주차되어 있는 (매일 보아온 주차 개념 희미하고 운전 성실하게 미숙하신)SM 한대.
우측 앞 범퍼에 흰색 스크래치 자국이 길게 남아 있어서 범퍼 높이와 긁힌 정도를 비교해 보니 대충 맞다.
그런걸 보니 사실 여부를 떠나서 또 속이 부글부글.. 대체 한동네 살면서 박았으면 책임을 지고 쪽지라도 남겨 놓을 일이지...
행복은 어느 모퉁이에 벽을 보고 서서 엉덩이만 내밀고 있는 것인지 불행은 편도 8차선 고속도로에 늘어선 강아지 풀마냥 구분도 안될만큼 휙휙 지나간다.
몇일전 사업기획안이 구체적으로 변하던 어느 밤. 이상하리만치 차분해왔던 감정이 툭. 흔들려버렸다. 그때 부터 우울모드. 조수석 너머로 보이는 새파란 하늘을 보아도 집 앞 골목 촘촘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는 전깃줄을 보아도 웃긴 농담이 오가다 잠시만 공백이 생겨도 그 틈을 비집고 감상적인 우울함이 머리를 빼꼼 들이민다.
어느 친구는 비겁한 헤어짐에 눈물을 흘리고 어느 친구는 매일 밤마다 소주 일잔에 잠을 청하고 어느 친구는 자진해서 헤어짐을 택하고 어느 친구는 끊어진 인연을 붙잡고 다시 시작이라 변명하고 어느 친구는 외로움의 댓가를 정액의 소모로 치루고 어느 친구는 책임 없는 세상을 꿈꾸고 어느 친구는 자살의 합리화를 찾는다.
눈물과 땀과 정액과 비명이 새까만 하늘 아래 어우러져 오늘 밤도 이 도시의 회색벽에 아로 새겨지고 황금빛깔 구름을 보며 이쁘다를 연발하면서도 마음은 물과 기름의 그것마냥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아만 간다.
운전을 하고 돌아오는 새벽 누군가의 목소리가 간절히 필요했지만 그 간절함에 대한 대답은 mp3와 내 목소리. 낮고 공허하게 울리는 나의 소리는 간절한 만큼 건조하다.
난 아주 어렸을 때 부터 하늘 보는 것을 좋아했다. 양옥식 건축물이었지만 기와로 덮혀 있던 지붕에 올라갈 용기가 생겼던 어느날은 경사진 기와 지붕에 드러누워 한없이 떠가는 구름들을 보며 가슴 두근거려 하고 집 앞 골목을 돌아 좀 더 넓은 하늘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눈 앞에 확 드러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는 버릇도 생겼었다.
110미리 카메라가 손에 들려진 어느날 왜 그런지는 확실히 설명을 잘 못하지만 아마 그 때쯤 부터 하늘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지금도 고향집 서랍을 뒤져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모여 두런 두런 당시의 시간을 이야기 나누고 있음을 들을 수 있다.
방금 담배 하나도 피고 잠도 좀 깰 겸 회사 앞으로 나갔는데 길게 이어진 여러층의 새털 구름이 바람에 이끌리듯 빠르게 하늘을 질러 36층의 빛나는 빌딩 뒤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 하늘 이쁘네.. 라는 말을 소리내어 말하고는 이내 담배를 빼물고 멍하니 흩날리는 연기뒤로 담백한 장관을 펼쳐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다 들어왔다.
일요일이 시작 되었다. 미국 소고기 수입에 나라가 시끄럽고 휘발유 값이 2000원을 넘어서고 LPG도 1000원을 넘어서고 물가도 자동으로 10% 15%를 다시 급상승을 하고 사람들은 힘들어 힘들어 목을 매고 있는데 내가 살아가야할 방향이 십자로를 넘어서서 사방 다 막힌 콘크리트 벽이고 친한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생기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는데 이땅의 신음소리와는 달리 저 하늘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느긋해 보인다.
그래 어쩌면 그래서 살아갈 용기를 힘을 가질 수 있는지도 모른다. 고개 들어 올려다 보면 그래도 숨을 쉴 공간이 보여서...
Rapunzel
| 2008/08/05 17:51 | PERMALINK | EDIT | REPLY |에헷- 야옹야옹 +_+(!)
DeToxZ monako
| 2008/08/06 03:42 | PERMALINK | EDIT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