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오는구나...  ^^

 

 

http://blog.naver.com/2eternity/10167883182

 









펌 자유입니다.

권장합니다.

오랫동안 강동구의 캣맘분들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가능한 일이었어요.

반론과 시행착오도 많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안보이시는 분은 제 블로그.

http://blog.daum.net/kangfull/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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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만화특별전 앙콜전이 있었고

청강문화 산업대학교에서 그 앙콜전을 열게 되어 시공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다.

 

프랑스에서 있었던 그 감동을 한국에 그대로 재현을 해내야 했기에

카피 디스플레이를 생각했었으나 의외로 전시공간의 차이 등으로 인해

무척 험난한 작업이 되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박물관과 갤러리 관계자분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 그리고 배려가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여정이어서

이 포스트를 빌어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원화와 작가별 스토리를 담은 만화를 제외한 모든 컨셉 이미지는 실사출력을 통해 작업했다.

 

 

 

 

 

 

 

 

원화는 모두 작품 보호를 위해 폴리에스텔 커버를 씌워 그 위에 아크릴 액자와 패널로 보호하였다.

해당 작업은 모두 별도의 룸에서 사고 우려가 있는 일체의 장비를 물리고 면 장갑을 끼고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런 작업 진행을 들은 누군가가 만화인데.. 무슨 고가의 그림도 아니고.. 뭐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나? 라고 묻더라.

사실 나도 만화는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작업 내내 원고를 보고 또 보는 과정에서 외우기까지 했지만

그렇다 만화는 만화다. 국민학교 때 떡볶이 국물 흘려 묻어도 에이 하고 닦으며 보았던 그 만화가 맞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랬던 그 모습이 옳다. 라고 말할 수 있나? 추억 어린 기억이라 예쁘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그것은 옳은 자세라 말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우리는 작가들이 저 스토리를 저 그림을 창조하기 위해 겪었을 시간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계통은 다를지언정

창의를 기본으로 하는 사람들로서 작품을 소홀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이전에 전시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보이기 위한 기본 자세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어릴 때 즐겨 보았던 이두호 선생님의 임꺽정과 머털이는 지금 보아도 그 굵은 선 안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표현되어지고 있던지...

흐뭇하고 즐겁다.

 

 

김동화 선생님의 기생이야기는 사실 전시 의뢰를 받기 전에 만화책을 한번 더 읽었던 터라 의뢰를 받았을 때는 묘하게 기뻤다.

김동화 선생님의 작품 설치가 끝나고 큐레이터에게 선생님의 저 캐릭터는 뭐랄까.. 참 야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ㅡ.,ㅡ;;;;

보라.. 저 곱게 뻗어나가는 선 끝끝 마다 수줍음과 야함이 부드럽게 묻어나지 않는가....;;;;

 

 

 

네... 죄송합니다. ㅡ.,ㅡ;;;

 

 

 

여튼..

5월까지 전시를 한다고 하니 경기도 이천을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가 보시길.

그리고...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제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해당 글에 포함된 모든 이미지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및 해당 전시 주최측에 속해 있으며 해당 사진의 소유권은 아이엠웰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용도로도 사용 가공이 불가하오니 유의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녀석들 잘지내고 있는것인지...


물론 잘지내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이사를 하고나서 한번도 찾아가지 못해서 약간의 걱정과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더 서글픈 것은 이 녀석들도 잠실 어느 곳의 녀석들 마냥 금새 멀어질 것 같다는 것..

차 엔진 소리 내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빼꼼 내다 보던 친구들이었는데...
새해라고 이녀석들이 새배를 해올 리는 없으니
캔이라도 하나 사 들고 오늘 밤에라도 슬쩍 들러야겠다.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어느새 '몇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전성기는 이미 지나가고 쇠퇴기인 것이 분명한 이 블로그를...

없애지도 못하고 다시 한번 일으켜봐야지 싶은 마음이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좀이 쑤셔서 견디지 못하는 성격 탓이라 변명하면서.

스스로에게 모두에게 새해는 한층 더 재미있어 보자고 인사를 전한다.

홍대번화가의 과포화 상태는 익히 알고들 계실테고..
이제는 많은 곳들이 점점 위치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제부터 소개할 이곳은
실은 그런 것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지만...

홍대로 이사온 지 몇일 후... 그 동안
집 근처에 있는 커피 하우스(유명 브랜드 제외하고도)를 약 5군데를 다녀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집은 사실상 없었다. 

그냥 인스턴트 사서 집에서 끓여 먹는게 낫겠다 싶던 중에
몇일동안 공사를 하던 가게에 베이지색 톤의 가게가 들어온 것을 보았다.

여튼 내 주 거주지역에 큰 골목을 따라
즐비즐비한 커피 하우스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아 그러고보니 사장님께 왜 이름을 imi라 지었는제 물어보질 않았;; )

 

커피를 주문하면 꼭 건네 주시는 쿠키.
재료야 어쨌든 간에
그 식감과 맛이 드립 커피의 흥을 돋구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

하지만 대량으로 파는 쿠키이기도 하다. ㅡ.,ㅡ;;
한통 사서 먹어보았는데
실은 여러개를 주워 먹는 것 보다는 하나씩 얻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자 이제 잠시 이미 안을 들여다보자.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사장님 손바닥 위에 살포시 올라가는 거름 종이.





주에 1에서 1회 정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콩을 일일이 골라 점검을 해서 로스팅을 하신다.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장인의 모습 같이 진지한 표정이지만
그 행동이나 소리를 가만히 듣노라면 그 보다는 마치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하는 느낌?

제법 최근 카페 인테리어에 흔히 사용하는 백색 주광 조명에 우드 인테리어를 채용했지만
왠지 이 곳은 필자의 편견 때문일지 몰라도
다른 곳과는 달리 조금 더 담백한 맛이 있고
동선도 편한데다가 요소요소 절묘한 액센트가 있어 즐겁다.

드립커피의 과정중 콩을 그라인드 하는 단계는 건너 뛰고 (사실 찍기 어렵다 ㅡ.,ㅡ;; )
필자는 늘 아이스를 주문하니.. 일단은... 얼음이 담긴 곳에 커피가 떨어진다. 방울 방울..








신선한? 원두일수록 아니 품질 좋은 원두일수록 아니 상태가 훌륭한 원두일수록
드립을 하다보면 마치 원두가루가 머핀마냥 부풀어 오른다.
저걸 한입 떠먹으면 결과는 눈에 보듯 뻔한데 그 욕망을 참기가 어렵다.
































여기서 잠깐 드립커피 추출되는 모습을 보자.




이미의 커피는 커피 그 자체를 두고 보았을 때
 대다수의 드립커피를 전문으로하는
커피전문점 들의 드립커피와 비교를 했을 때 대단히 훌륭하다 하기는 조금 어렵다.

사실 가격도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가게를 들어섰을 때와 떠날 때 사장님의 시원하고 싹싹한 인사가 우선점을 따고 들어가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싶거나 느끼고 싶은 맛 혹은 향의 커피를 임의로 주문했을 때
메뉴에 있는 원두를 최대한 조합하고 적절한 분쇄 혹은 배합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맞추어 커피를 블렌딩 해준다는 면에서 최고점을 줄 수 있겠다.





 
추신 : 사장님께 IMI가 무슨 뜻인지 물었더니
일어로 '의미'라는 말이란다.

그러고보니 커피를 하는 사장님도 파티쉐인 동생도
일본 등지에서 각각의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왔다는 수료증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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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시 30분 서울 남산타워에서 지구를 숨쉬게 하는 키스타임.

지구촌 불끄기 행사를 합니다.

 http://earthhour.blog.me/130105473045

세한 내용은 위를 참조 하시고


지구촌 불끄기 행사가 얼마나 짜릿하고 즐거운 일인지
전세계의 모습을 보시려면
http://www.earthhourkorea.org/  <-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딱 한시간. 딱 한시간만 불을 끄고 초를 밝혀보면 어떨까요..




물론 운전하다 냅따 전조등을 끄시면 안됩니다. ㅡ.,ㅡ;;;

 

모 기업의 사내 기사에서 발췌해 온 글.

이병률 시인이 기고한 이 글은 왠지 제목은 조금 생뚱맞다 싶지만

일터건 어디건 사람에 관계를 함에 있어서
이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


큰 어항이었다. 수영도 못하면서 물속을 좋아하던 나는 그림을 그릴 때면 항상 바닷물 속 풍경을 그리곤 하였다.
물고기도 그리고 물미역도 그리고, 평화도 그려 넣었다.
물속에 오래 있을 수 없던 나는 커다란 어항 하나를 내 방에 놓고 싶었다.
큰 어항을 갖고 싶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서 혼자 중얼거리고 싶었다.
무엇이든, 아무렇게나 물고기들을 향해 낮게 중얼거리고 있으면 소원들이 곧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대문 밖에서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가끔씩은 어항 안의 평화를 꺼내 덮고는 낮잠을 자고 싶었다.

천체망원경을 갖고 싶었다. 천문을 즐긴다는 것은 얼마나 비밀스러운 일인가.
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얼마나 이쁜 일인가.
먼 우주에 한발이라도 들여놓고 싶은 충동은 또 얼마나 갸륵한 일인가.
뭔가를 깊이 알기 보다는 그저 하염없는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들고 싶었다.
어린 시절,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설레면서 만난 별들을 통해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과 같다는 진리를 일찍 배우게 된 것 같다.

사람 마음을 훔쳐보는 재주를 갖고 싶었다.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나와 관련된 그 무엇에 대해서,
그의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싶었다.
초능력이 아니더라도 그런 기계 하나쯤을 발명해 누군가의 신체에다
콘센트 같은 걸 꽂고는 그의 마음을 책장처럼 넘기면서 훤히 읽을 수 있었음 했다.
아마도 사람을 좋아해서였으리라.
사람이 아니라면 왠지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소년의 막막함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갖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는 세계지도이기도 했다.
<;사회과부도>;라는 이름의 교과서용 지도책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지만
그 책이 아닌 뭔가 더 두툼한, 그래서 세상의 골목골목까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지도책을 갖고 싶었다.
한때의 나는 세상 곳곳을 누빌 자신이 없었으므로 차라리 지도책이라도 가져봤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은 정말 잘 쓰는 글씨이기도 했다.
글씨를 못 쓰는 편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 내 글씨만 봐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하는 글씨를 쓰고 싶었다.
잘 쓰는 글씨에 대한 욕심 때문에 좋은 펜을 갖고 싶어 하기도 했으며, 멋진 공책을 갖고 싶기도 하였다.

또 갖고 싶어 했던 것 중에 하나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들이었다.
바람 앞에서 서면 안 되는 일도 잘 될 것 같았다.
내성적이라 충실하지 못했던 주변 관계와 그로 인한 많은 어정쩡함들이 바람 앞에서는 괜찮아질 것 같았다.
바람 앞에서는 조금 대범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그런 날은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다녀오곤 했다.
종점에 내려 한 시간 정도를 걷다가 그렇게 돌아오면 내일 다시, 오늘처럼 많은 바람이 불기를 바랐다.

간혹은 기차이기도 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열 량짜리 기차를 갖고 싶었다.
그도 아니면 철없는 생각으로 기차를 운전하는 기관사가 되고 싶었다.
굴속에서 저 멀리 흰 빛이 있는 곳으로 기차를 몰아 저 밖에 푸른 들판 위에 노닐고 있는 양떼들을 만나러 가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가득 싣고 먼 길을 나서고 싶었다.

지금껏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갖지 못한 것들이기도 할 것이다.
허나 그 즈음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120%의 간절함,
그것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청춘을 맞이하고 보내며, 그 이후를 살 수 있었을 것인가.

그래서 나는 지금도 가끔씩 생각하곤 한다.
내가 정말 갖고 싶은 무엇인가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그렇게 가슴 뛰다보면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내 주변을 둘러싼 공기, 내가 해야 할 일들, 그리고 지금보다 내가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까지도.

하지만 지금 갖고 싶은 것은 상상력이다. 가혹하게 나를 뛰어넘는 상상력.
가장 멀리 먼 곳을 비출 수 있는 막강한 상상력. 사람들을 위로하며 사람들을 일으켜 주며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런 상상력. 하지만 무언가를 겪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상상할 수 없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나, 낯선 것으로의 접근, 새로운 일이나 경험들.
우리는 수시로 닥치는 그것들 앞에서 당장 엄청난 두려움을 준비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여러 번 망설인다.

적어도 사람의 경우는 더 그렇다.
우리가 상상만으로 그 사람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아무리 예상을 해봐도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첫 장을 넘기지 않고서는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사람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매달려 사는 우리가 바뀌기는 어렵다. 답은 사람 안에 있는 것이다.

배우가 경험이 없다면 대본 앞에서, 인물 앞에서 막막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배우는 상상을 해서라도 자신을 극 속으로 몰아가야 하는데 유리막 안에 갇혀 있는 기분만 든다.
이런저런 경험들이 가슴에 박혀 있지 못한 배우는, 그렇게 열정만 간직하고 있는 배우는 관객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그만 빛을 잃는다.

세상 모든 힘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경험 안에 우리 몸을 들여 놓지 않으면 우리는 끝난다.
상상력의 힘 또한 마찬가지다. 화가가 수많은 도화지를 낯설게 대면해야 하는 일처럼
낯선 곳에서 풍경과 사람을 만나 우리의 기준을 갈아치우는 일, 그것이 경험과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길이다.
경험은 사람을 여러 번이고 다시 태어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험은 바다다. 헤엄쳐 건너야만 비로소 가질 수 있는 것. 경험은 상상력을 샘솟게 하는 넓고 푸른 바다다.
 ;
 ;
***
<;지와 사랑>;, <;데미안>; 등 주옥같은 작품으로 잘 알려진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한 여자친구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었는데 물론 외모가 헤세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지만,
그 여자 친구를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녀가 성악 공부를 하고 있는 여학생이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게 된 거라고 합니다.

근데 그 여자 친구의 노래를 듣고 싶은데 기회가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헤세는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모이게 했고, 분위기가 익어갈 무렵 그 자리에서 노래 한 곡을 청해 듣기로 했는데요.

근데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
노래를 아름답게 부를 줄 알았던 여자친구는 무늬만 성악공부를 하고 있었지, 정말정말 타고난 음치였던 겁니다.
실망도 실망이었겠지만 헤세는 한동안 당황스러웠겠지요.
하지만, 그런 여자친구를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친구들에게 눈짓을 보냈고
친구들은 모두 별 말 없이 그녀의 노래 실력에 감탄한 것처럼 대했습니다. 사랑하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얼굴에 마음에 있는 그대로를 나타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헤세만큼이나 실망을 느꼈을 것이고, 비꼬는 말이나, 야유... 이런 게 전해졌겠죠.
하지만 헤세는 그걸 누르려고... 토닥토닥 우선은 자기 마음의 단속을 한 겁니다. 누가 봐도 이쁘고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우리 사랑도 그랬을까요. 앞으로 사랑의 경험이 다가온다면, 우리도 그럴 수 있을까요.
그 어떤 것도 일단은 덮어주고, 그것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린 사랑에 있어서 만큼 성공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부정하는 마음을 누르세요. 그러면 그것만으로도 이기는 것입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상처는 우리들을 더 단단하게 해 줍니다.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거절당하는 것으로 우리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남의 단점을 너무 크게 보지 마세요. 그럴 때마다 내 단점은 점점 더 커집니다.
일터에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그것만으로도 기적은 멀지 않습니다.

 ;
이병률 시인은?67년 충북 제천 출생.
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등이 있으며 여행산문집 <;끌림>;이 있다.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달 출판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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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부산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밤 샌 어느 일요일 오전
기차를 타고 부산을 갔다.

부산에 사는 친한 동생 하나와
밤을 새고 지쳐버린 동생을 들여보내고

역으로 가려던 택시를 돌려
광안리로 갔다.

해변가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산 다음

거친 바람이 일고 있는 해변으로 들어섰다.

파도가 미치는 끝자락에 서서
마침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 민 햇볓이
수평선을 따라 은빛 궤적을 찬란히 뻗히고

귀에는 거센 바람소리와 파도소리 뿐.

문득 누군가 이렇게 서 있는 내 뒷모습을 찍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내 시간의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이 가득했던 어느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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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Valentine's Day. 발렌타인 데이.
2월14일은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여러분들이 연인에게 초콜렛을 주고 받고 혹은
회사 회의 탁자에 쌓인 초콜렛으로 끼니를 떼우고 또는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우정 초콜렛을 주고 받는 날입니다.

그런데 발렌타인이 무엇인지는 아십니까?
정말 이 날이 초콜렛을 주고 받는 날이긴 한 것일까요?

위 두가지 질문에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대답을 하시는 분들이 이제는 꽤 많기는 하겠지만
날을 즐긴다는 것은 그 역사를 알면 조금 더 재미도 있으니
살짝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로마의 사제로서 순교 성인이 된
발렌티누스의 축일은 2월 14일입니다.

3세기경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가
병사들간의 결혼을 금지한 적이 있는데
발렌티누스 신부는 그 명령을 어기고
황제의 허락 없이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를 하였습니다.

이날부터 새들이 서로 사랑을 시작한다고 하는
서양의 속설이 결합하여 하나의 풍습이 생겼는데

그 시작은 아버지 어머니와 자식들이
사랑과 감사의 뜻으로 감사의 뜻을 적은 카드를 교환 하였는데
20세기에 들어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며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되었고
지금은 초콜릿 판매 마케팅의 희생양이 되어 비싼 선물교환식
3월에 대비한 투자 뭐 이런식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과거에 발렌타인은 고백의 날이었습니다.
그런 날임을 빌어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하였고
혹은 부족했던 사랑을 다시한번 다짐하는 날이었습니다.

초콜렛이래봐야 가나 초콜렛 포장지를 곱게 뜯어
그 안쪽면에 깨알 같은 글씨로 구구절절 사랑을 속삭였고
그것 하나로도 충분하고도
차고도 넘쳐흐르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는 그런 날입니다.
발렌티누스 신부의 사랑에 대한
숭고한 희생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랑이라는 명제 하나에
고백하는 두근 거림과 가족과 친구등 주변을 돌아보는
그리고 작은 기쁨과 행복 그리고 기대감이 가득한
반짝이는 날이었습니다.

일부러 낭만을 찾으라.고도
초콜렛 판매의 상술에 당하지 말으라.고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고백을 하는지 내가 왜 확인을 하는지
그 본래의 이유를 잊어버리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2월 16일은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신지 1주년되는 날입니다.
조금 억지스러울지는 모르나 생전 그분의 말씀처럼
발렌타인 데이를 지내면 어떨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내일 아침에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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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날 만나는 사람들의 첫마디 혹은 헤어질 때 묻는 이야기가
카메라는 어디 있느냐? 이다.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집에 있지. 라는 대답을 하는 나를
혹자는 처음 봤을 때 못알아봤다는 둥
카메라 백이 없으니 너 같지 않다는 둥
갖가지 이야기를 던져준다.

사실 카메라 백이 없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무척 낯설은 느낌인 것이 사실.

카메라를 놓고 다닌지 꽤 되었다.

카메라를 놓고나니 처음에는 허전함이 그 다음에는 공허함이
사람을 못살게 굴더니 이제는 익숙함이라기 보다는 뭔가 다른
음... 걸음이 느려졌다.

길을 걷다가 서서 주변을 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고나 할까
운전을 하면서도 정신없이 사방을 둘러보는 일이 많아졌다.

기억을 특출나게 더 잘하게 된 것은 없지만
조금 더 관찰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라고 우겨 본다. )

여튼 그 덕에 블로그는 거의 정지가 되었지만
왠지 조급해지지는 않는다.

카메라를 손에서 놓았다.

마음이 세상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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