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을 끝내고 피곤해 하는 후배에게
어서 가서 세배 올리고 차례 끝자락에라도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동생이랑 통화했는데 차례 끝나고 밥도 먹었답니다.' 라고 한다.

아이쿠.. 그래서 어쩌냐 내심 좀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더니 이 친구 하는 말.
'괜찮습니다. 동생한테 영상전화 걸어서 화면에 대고 절했습니다.' 하며
자기 전화기를 꺼내들고 양손에 곱게 받쳐들더니 절하는 시늉을 해 보인다.

막 웃었더니 농담 아니고 진짜 동생에게 '야 전화기를 차례상으로 돌려!' 하고는 넙죽 절을 했더니
부모님이며 집안 어른들께서 마구 비.웃.으.시.더.라.며 민망해한다.

후배가 가고 나서 의자에 앉아 그 친구가 한 말에 잠시 미소를 지었다.
디씨에 올리네 회사 그룹망에 올리네 하고 놀리긴 했지만
그렇게 CF에나 나오는 짓을 서슴없이? 할수 있는 그런 넉살과
뭐라도 하겠다는 그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고 (이런....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다니 ㅡ,.ㅡ;; ) 부럽기도 했다.

자 새해다.
2009년이 시작된 것은 벌써 한달여가 지나고 있으나
소의 해는 오늘로 시작. 우리 전통의 그리고 정통의 새해가 시작되었다.

여러분 모두 황소의 우직함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용기에 용기를 부어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좀 더 힘을 냅시다.

추신 : 이 친구마냥... 하신.. 분 또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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