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모럴헤저드를 경계하라

 

 

모럴해저드(moral hazard)는 원래 보험용어였으나 최근에는 경제현상에 확대되어 사용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도덕적 불감증으로 인해 최후에는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는 건강보험을 예로 들어보자. 누구라도 병이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가벼운 상처나 감기정도라면 약국에서 약을 사지 일부러 병원까지 가지 않는다. 이럴 때 만일 누군가가 그동안 보험료를 꼬박꼬박 낸 사실을 기억해내고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이러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건강보험시스템은 붕괴하게 될 것이다. 건강보험시스템은 개인도 치료비를 부담하므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없다는 전제 하에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몇 사람이 “나 하나 정도야”라고 시작한 행동이 마지막에는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시스템 기반이 붕괴되는 현상으로 치달을 수 있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모럴 해저드는 생활 속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된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정해지지 않은 시간에 쓰레기를 버렸지만 누군가 나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어느날 시내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문제, 복잡한 문제, 미지의 문제에 자주 부딪힌다. 그럴 때 조직의 각 계층에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다”, “판단은 내리겠지만 책임은 지지 않겠다”.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 와 같은 사고의 모럴 해저드 현상이 발생된다. 이런 현상은 문제에 대한 입장이나 분야를 불문하고 나타난다.

사고의 모럴 해저드는 처음에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타나지만 빠른 속도로 기업 전체에 퍼진다. 특히나 사고의 모럴 해저드는 과거에 성공을 맛본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된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공을 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성공을 경험한 사람에게만 사고의 모럴 해저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고의 모럴 해저드는 미래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은 무책임함에서 나타난다. 또는 자신의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자신의 행동의 근거가 되는 이념이나 가치관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경우에도 발생된다.

조직 안에서 발생되는 모럴 해저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 문제를 표면화하고 적극적인 개혁의 노력을 시행하지 않는 한 조직원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모럴 해저드는 약화되거나 해소되지 않는다.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구성원들이 다 함께 문제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부서는 부서만의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늘 부서들 간의 협력과 이해를 통해서 달성된다. 몸을 사리는 부서가 있으면 본질적인 문제게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문제가 왜곡되고 최후에는 윗 선에서 강압적인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는 나만의 문제, 혹은 우리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의 존재이유와 목적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기업만이 기업 내 모럴 해저드의 근본 치유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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