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빙수. 라는 것이 그렇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빙설'이라는 놈은 굵은 얼음과 붉고 노란 색소와 미숫가루 그리고 팥이 다였다.
(초등학교라고 정정 해 주실 생각은 참아 주십시오. 제 때에는 국민학교였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우기거나 과거에 젖어 지금을 거부하는 타입은 결코 아니지만
지금은 빙설 혹은 빙수라 불리우는 것들이
진정한 빙수로써의 기능은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보기에 화려하고 다양한 맛을 추구하다 보니 크고 다양한 그릇에
갖은 과일과 시리얼부터 시작해서 아이스크림까지 별별 많은 것들이 첨가 되어지다 보니
정말 승부가 걸려야 할 팥의 품질이나 얼음의 곱게 갈리운 정도는 쉽게 무시되어진다는 것.
공장에서 대량 생산 되어져 나오는 팥은 호텔에서 먹어도 마찬가지.
떡은 씹으면 턱 근육 단련용으로 딱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자동으로 과거를 회상할 수 밖에 없다.
어릴적 어머니께서 난 배부르니 너 한숟가락 더 뜨라며 밀어 주시던
독일빵집의 연유향 가득한 팥빙설은 더이상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찾았다... ㅡ.,ㅡ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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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린 눈의 결정 보다, 곱게 빻아낸 밀가루만큼이나 곱게 갈려나온 얼음
직접 쑤어낸 팥의 담백함과 천박하지 않은 달콤함
살풋 베어나오는 연유와 팥의 향의 어우러짐.
게다가 그 찹살떡의 말캉말캉하고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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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또 가야지;;;;;;;;;;;;;;;;;;;;;;;;;;;;;;;;;;
이건 뭐... 아주 미친듯이 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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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여름 즈음에 썼었지만..
난 이 겨울. 다시 이 빙수를 먹으러 간다.






추신 : 최근에는 거의 반층을 다 사용하며 사람들에게 순번표를 나누어 주어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
그 엄청난 인기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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