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야기는 몇 시간 전 (2009/08/23 01:13) 실제 겪은 일로서 개인적으로는 살짝 무서운 경험이었으니 이런 류 싫어하시면 패스 부탁드립니다.-
-RSS 테스트 갱신-

늦은 밤 인사차 잠깐 들른 재즈 바에서..

우연히 정겨운 풍경을 보게되었다.
이미 꺼내둔 카메라를 들고 몇장을 찍었다.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내가 자리에 앉아 카메라며 자켓이며 즐비 즐비 옆 의자에 올려놓자
서빙을 보던 큰 체구의 남자가 펼쳐 두었던 잡지와 집기를 급히 옆 테이블로 치워준다.

그의 동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와인이 한병 놓여 있고 익숙한 잡지의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이미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카메라를 꺼내어 찰칵 찰칵.
왠지 아련한 그리움이 일어나며 마음이 짠하다.


조금 넓게 찍어 보아야지 하고 십수장을 더 찍어 작은  LCD 창을 들여다 보니 구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곳의 출입문은 과거의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바(BAR)의 문.
육중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고 외부를 살필 수 있는 작은 창문이 하나 달려 있다.

그래 그럼 확실하게 넓게 잡아서 찍어보자 하는 마음에 몇장을 더 찍고는 흡족한 마음으로 카메라를 다시 테이블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내어준 구운 베이글에 소스를 발라 와인과 함께 먹으며 잠시 담소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파일들을 로딩 시켜놓고 샤워를 하고 돌아와 젖은 머리 대충 말리며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들여다 보며
아까찍은 사진들의 섬네일을 보며 정겨운 풍경이었던 사진 몇장을 셀렉트해 큰 화면으로 로딩해서 순서대로 넘겨 보다가
나는 순간 얼어붙듯 시선이 고정되어 버렸다.

찍은 사진들 중 마지막 한 장.

저 출입문은 어른 한명이 서면 딱 맞을 폭의 좁은 계단의 제일 아래쪽.

맞은 편 벽에 포스터가 붙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낡아서 색바랜 종류의 것들임은 틀림이 없을진데...
저 얼굴은... 누구란 말인가...



정확히 렌즈를 향한 시선.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 피부색.
포스터라 보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 위치.
확대해 보아도 알 수 없는 손에 들려 있는 물체와
응당 보여야 할 것 같은데 전혀 보이지 않는 우측 어깨 부분.

누구냐 넌..

미묘한 웃음과 함께 날 똑바로 쳐다보는 넌 누구냐..

게다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내일.. 낮에 바로 전화를 드려 확인을 해 보아야겠다.

---------------------------------------------------------------

추신 :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고 상상만 가득합니다. ㅡ.,ㅡ;;

'PHOTOGRAPH > artrium' 카테고리의 다른 글

fly high  (2) 2009.09.13
굳은 의지.  (10) 2009.09.10
fly high  (14) 2009.08.19
삶의 구성  (0) 2009.08.18
Alice sky  (5) 2009.08.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