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 어느 누구도 상대하지 못했고
결코 이기지 못했던 체스의 대가가
체스를 그만두고 사라졌다.

그 이유에 대해 온 세상이 떠들썩했고
사람들은 그의 제자를 찾아가 물었다. 

그러자 제자가 말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께서는 체스가 지겨워지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물었다.
"체스는 그 수만 해도 수천 수만가지가 넘고 세상의 진리를 다 포함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겨워질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제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체스는 결코 한번에 그 모든 수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체스도 결국은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정한 수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포석과 참고 이겨내는 중반부 그리고 승리를 위한 체크 메이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 하는 일에 지치신 것입니다.
결국 변하지 않는 목적지에 기대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패턴에 따른 같은 결과만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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