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에서 종로 경찰서 방면으로 나와 인사동으로 가다보면
초입에 크라운베이커리가 있다. 그 크라운 베이커리를 마주보고 서서
좌측 뒤로 들어가는 골목길에 보면 '조금' (鳥金)이라는 솥밥집이 있다.

상당히 오래된 그러니까... 옛날 일본풍의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는 이 곳 '조금'은
솥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써 인사동에서 그 자리를 십여년이 넘게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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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조금 솥밥 1만2천원, 전복 굴 솥밥 2만원 등 그 가격대가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만한 투자를 할만한 맛과 양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조금'은 가게가 나란히 두군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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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만한 솥밥을 아직 먹어 보지 못했다는 것도 그 이유이긴 하겠지만
다른 곳에서는 솥밥은 잘 먹지 않게 되기도 한다.
옛날에 이곳을 처음 갔을 때는 나온 반찬을 보고 여기가 일본인가.. 싶은 생각도 했을 정도인데
제대로 만들어진 단무지 종류들과 젓갈은 솥밥 한 그릇의 반찬으로 부족함이 없다.

비빔밥의 변형 형태인 돌솥밥과 다른 개발 형태인 가마솥밥의 유래는 딱 이것이다. 라고 규정되어 있지 못하지만
우리나라 고유 형태인 비빔밥이 일본으로 넘어가서 돌솥에 담겨 나오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한편에는 돌솥 자체가 우리나라 고유의 형태다. 라고 하는 설도 있어서
돌솥 비빔밥이 원래 우리나라의 음식 형태다 라는 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돌솥 비빔밥은 뜨거운 돌솥에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오는 형태를 말하는 것인데
'조금'의 솥밥은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 손을 델 수도 있으니 조심하면서
이곳의 솥밥은 처음부터 쓱싹 쓱싹 비벼먹는 것 보다는
먼저 위의 새우라던가 송이버섯을 같이 나오는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위에 올려진 것들과 밥을 살살 떠서 양념을 하며 먹으면
솥밥 특유의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고 그러는 동안 바닥은 살살 누룽지화(?) 되어 나중에 밥을 섞을때
또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으흠.. 맥주 한병이 사정없이 비워지는 오징어 구이도 별미다. ^^a

(누군가 밥을 산다고 할때 과감히 엉겨 붙어 인사동으로 끌고 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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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만촌동에 가면 다천산방이라는 곳이 있다.
고향집과 매우 가깝고 아이때 늘 돌아다니던 동네였는데
나이를 먹고는 그다지 다녀볼 일이 없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
1994년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전통차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월간PAPER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www.paperda.com에서 언젠가
회원 한명이 소개를 한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설 연휴에 결국은 가 보았다.

여름이 아니라서 팥빙수(제일 관심있던 건데 T.T) 먹지 못했지만
단팥죽을 먹고 대추차를 마셨는데 아아 놀랐다.

말차가루가 뿌려진 단팥죽은 그 맛이 매우 달콤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팥의 껍데기가 입안에서 전혀 불쾌감을 주지 않고
그 단맛 또한 깊이가 있어서 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 전혀 찝찝하게 남는게 없다는 것.

대추차는 대추향이 가득하지만 그 맛은 뭔가 허전한 듯 하여 처음에는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부담감을 전혀 주지 않는 적당히 단 맛은 오히려 자꾸 잔으로 입을 가져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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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인상적인 것은 자리에 앉으면 내어주는 엽차와 떡과 대추 경단인데
엽차는 보리차의 구수함이 담백하게 베어나고
흰떡(백설기는 아닌데 갑자기 이름이;;;쿨럭;;;) 과 대추경단은 따로 먹어도 맛있고
꽂이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꽂아 같이 먹어도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이 가히 일품이다.

대구 MBC에서 2군 사령부 방향으로 동대구 LPG를 지나
태백공사 사거리에서 청구 시장으로 우회전후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약 20여미터 직진하면 좌측에 있다.

주소 : 대구 광역시 수성구 만촌2동 988-4번지 053-743-3533

추신 : 기필코 여름에 가서 팥빙수를 먹을테다 ㅡ.,ㅡ;;;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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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마음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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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엔 맛집도 많고 특이한 곳도 많다.
그것은 특정한 장소일 수도 있고, 어느 골목 모퉁이일 수도 있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씨가 몇해전 오픈을 한 까페도 아니고 비스트로도 아닌
애매하지만 자유로운 공간 '언니네 이발관'이 인사동길 쌈지 스페이스 지하에 있다.

이석원씨의 자유로운 취향에 따라
다양하고 개성강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이곳은
일본식 다다미 방 같이 되어 신발을 벗고 탁자에 팔꿈치를 괴거나 쿠션에 눕다시피 있을 수 있는 곳 부터
진짜 옛날 이발관의 의자나 옛날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의 철제 의자 책상 등으로 집기를 갖추고 있고
주변 책장이나 탁자에도 특이한 소품들이 가득 있어 눈을 돌리기만 하면 구경하는 즐거움이 따른다.

이곳에서 자랑하는 궁중떡볶이나 레모네이드의 맛은 다른데서 찾아 보기 힘든 진솔함이 묻어나와
인사동 거리에서는 이것은 이곳. 이라는 명제가 주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와인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것들을 구비하고 있고 맛은 평균이상을 자랑한다.

테이블간 간격이 약간 좁아 겨울에는 살짝 조심해야 하는 불편하지 않은 불편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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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PAPER 작년 2007 발렌타인 특집.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월간PAPRE에 귀속되어 있으니 가공 복사등이 안되오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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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샤브샤브를 처음 먹어본 것은 아주 옛날 대구의 모 백화점 식당가에서였다.
당시에는 얇게 썬 소고기와 작은 상추에 밥을 뭉쳐 올려 한사람당 스무개 정도의 양을
각종 야채(배추 대파 부추 등)와 버섯등을 맞추어 내어 육수를 끓여 데쳐 먹고나면
칼국수와 죽을 만들어 주는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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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추에 밥을 올려 내는 곳은 상추 샤브샤브라 하여 지극히 적은 곳에서만 하고
대부분 고기를 데쳐 먹는 것에 주력을 하고 고기가 아니면
해물류나 두가지를 합친 모둠 형태의 샤브샤브가 대부분이다.

서울에서 샤브샤브를 하는 고급 식당에 해당하는 곳은 그 맛과 서비스의 정도는 굳이 따질 필요가 없을테고
체인망으로 구성하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정성본의 경우 필자도 가끔 가는 편인데
정성본 샤브수끼는 샤브샤브와 수끼의 혼합형태를 취해
각 지점마다 그 베이스에서 조금씩 다른 것들을 추구하고 있다.

필자는 명동 압구정 올림픽 공원에 있는 곳을 각각 두어번 이상 가 보았는데
음식의 맛과 품질은 압구정이 조금 더 좋으나
직원들의 친절함과 서비스는 명동이 훨씬 낫다.
(사실 압구정의 경우 손님이 많아서 바쁘면 자발적인 서비스는 거의 기대 않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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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나 홍콩 그리고 태국등에서도 샤브샤브와 비슷한 류의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데
징기스칸이라던가 수끼 라던가 하는 음식들이 그 대표적인 예.
물론 우리나라에도 신선로(불고기의 경우)등이 비슷한 음식의 종류다.

정성본 샤브수끼의 경우 등심 샤브샤브가 8000원으로 도시 번화가에서 보통 먹을 수 있는
음식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으므로 고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가서 먹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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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PAPER와 함께한 하찌와 TJ의 행복한 세탁소 공연.
총 2부로 나뉘어 중간에 토이에서 독립한 이지형씨가 게스트로 나오기도 하고
월간 PAPER의 대표이사인 백발두령 김원의 앙콜 노래 공연도 있었던 이번 공연은
작은 소극장안이 작은 감동과 열기 그리고 웃음으로 꽉찬 두시간 반이었다.

'장사하자' 밖에 들어보지 못했던 나는 그들의 음악을 그저 실험적인 포크송?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임을 완벽하게 알려주는 시간이 되었다.
공연 다음날 난 바로 그들의 시디를 샀고 지금도 매우 흡족해 하며 듣고 있다.

공연장에서도 목석 같이 잘 움직이지 않는 필자가 발을 굴렀다면 말 다한 건데...;;;
다음에 공연 소식이 들리면 꼭 다시 가봐야겠다.

-상기 이미지는 월간 PAPER와 뮤직 WELL에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도용 하시면 곤란합니다. ^^a -


홍대에 꽁시면관이 생겼다고 해서 들렀다.

오늘의 시도는 커플세트 B.
해파리 냉채, 마요네즈 새우, 궁보계정, 소룡포가 나오는 커플세트를 주문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가 흔히 먹는 탕수육과 비슷한 대만 고로육을 추가 주문 하고
소주도 한병 곁들였다. (나중에는 아주 살짝 후회했;;;)

주문을 하면 시간이 좀 지난 후 순서대로 나오긴 하는데
거의 한번에 들이닥치듯 좌악 붙어서 나와서 좀 당혹스럽기도 했다.

메뉴를 살펴 보자면 명동과 비슷하게 맛은 나쁘지 않고 좋은 경험이 되는 곳이다.

우선 해파리 냉채는 냉채가 아니라 그냥 채 라고 해야하겠다.
양이 에피타이저로써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소량에 그다지 차가운 느낌도 없고 결정적으로 소스가 밋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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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새우는 새우 자체의 볶음도 좋고 처음 입에서 씹었을 때
건과류의 진한 맛과 향이 새우와 어우러져 기분이 좋아지지만
반면에 마요네즈에 섞여 들어간 소스가 맛이 따로 놀아서 맛이 입안에서 분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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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보계정은 닭가슴살을 매콤하게 조리한 것인데 무난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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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로육은 대만식으로 조리 한 탕수육 같은 것인데
파인애플등의 달콤한 맛과 기본 소스가 잘 어우러져 우리 입맛에 상이하지 않고
고기 자체도 잘 튀겨져서 씹는 맛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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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기대했던 소룡포다.
소룡포는 이 섹션의 앞부분을 보면 천진포자가 있는데
거기에 포자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 하시도록.

http://wishell.tistory.com/entry/맛집-안국동-천진포자 참고.
(고기나 팥등의 소가 들어간 것을 포자(빠오)라 하고, 소를 넣지 않는 것을 만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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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빠오) 정통의 방식과는 달리 만두피는 약간 얇은쪽에 속하지만 찰지지는 않고
안의 육즙은 맛이 매우 좋지만 피가 얇고 그 양이 살짝 적은 감이 있어서
그 뜨거움이 조금은 빨리 식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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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직원들 한명한명이 표정과 목소리가 밝고
(소룡포를 먹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줄 때도 그렇거니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서 무척 맘에 들었다.

위치는 홍대 전철역에서 홍대 정문 올라가는 도로변
국민은행 못 미쳐서 걷고 싶은 거리 입구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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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 소리가 들리고
짙은 커피향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악마의 숨결이 코앞에 다가와
잔인하리만치 강한 키스를 남겨
입술 끝에서 부터 목을 넘어 심장을 지나 뱃속 깊숙한 곳 까지
그 흥분과 경외에 몸서리 친다.

어찌..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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