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튀김 맛집으로 공덕동의 할머니 튀김집을 소개한 바가 있는데
막걸리와 대량 공급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신촌에 위치한 파삭파삭을 오늘은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한참 전 부터 말만 가끔 듣다가 드디어 가 보게 된 파삭파삭은
신촌 기차역 앞에서 민토 옆 아웃백 맞은편 근처로 이전하여 영업 중.




자리에 앉으니 이런 테이블과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자 눈에 딱 걸리는 게 있지 않으신가? 주의가 부족하신 분들을 위해 다음 사진을.


과식 자제 과음 권장.

뭐.. 요식업을 잘 아는 우리로서는 바로 풉. 웃을만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튀김은 살풋 맛만 보시고 술을 대량 섭취 해 주길 바라는 주인장의 까칠한 소망이라 할 수 있겠다.


눈을 들어 메뉴판을 보자.
오호 저정도 갯수에 그런 가격이로군.
확실히 저렴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싶었으나
맛을 보고 나니 이정도면 이 가격이 이해가 되었다.

다만 튀김의 성향은 최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일본식 튀김과는 많이 다르고 또한 한국식 튀김과도 사뭇 다르니
그 이유는 튀김 재료에도 있긴 하나
내가 보았을 때는 튀길 때 다른 향신료 종류가 섞이는 것 같다.


주의 : 오늘의 튀금은 입장하실 때 반드시 현관 입구에서 확인하고 들어 가시길 바란다.
그냥 들어가서 사장님에게 오늘의 튀김은? 이라고 물었다간 대놓고 타박 받는 수가 있다.

동행은 내게 까칠한 사장님이란 내용을 먹는 내내 세번쯤 이야기 한 것 같다.

여튼... 이제 먹거리를 보자.

우선 고로께를 시켰다.


작은 고로께 두개가 나왔는데
속은 여느 고로께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나 문제는 겉.
그 바삭함과 살풋 풍겨 나오는 짭짤한 향이 상당히 식욕을 자극한다.


그 다음은 가라아케.

닭가슴살 튀김인 가라아케는
속에 기름이 살짝 남아 있어서 그 뜨거움 때문에 조금 불편 하긴 했으나
이는 한번 먹고는 쉽사리 판단할 수가 없고 가슴살의 퍽퍽함을 튀김으로 그 풍미를 잘 살려 주어
먹는 식감은 아주 좋았다.



다음은 꽈리 곧휴 튀김


잘 기억해야 한다.
꽈리다. 꽈리. 청양고추도 아닌 오이 고추도 아닌.. 꽈리.
에이 그래도 튀긴건데 뭐 어때 라고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간
약 삼십분 동안 혀가 꽈리 되는 수가 있다.

단 고추의 매운 풍미와 튀김옷의 바삭함은 술 안주로 매우 좋다.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어서 더 먹어 보고 싶기는 했으나
한번 주문하면 그 때 그 때 튀기기 시작해서 그런지
조금 시간이 걸리는 이유 때문(이라고 굳이 변명하면서)에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사실은 꽈리의 타격이 커서 잽싸게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로 동행과 합의를 봤;;; 쿨럭;;; -

여튼... 대학생들의 얄팍한 주머니를 생각해 주는 좋은 튀김집! 은 결코 아니지만
(사실 그런 시대도 아니더라... 쳇 ㅡ.,ㅡ;; )

이따금의 별미 혹은 가벼운 술 한잔과 더불어 요기꺼리 간식꺼리로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좋은 파삭파삭 이라고 본다.

주의 2 : 먹고 튀지 말자.



위치 : 신촌 민들레영토 본관 (요즘은 모관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을 바라보고 좌측 아웃백을 지나 2층 중국집 바로 맞은편 2층.
병맥주 등 간단한 주류와 좋은 식감과 향을 가진 튀김 전문집. 파삭파삭.

주의 3 : 소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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