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는 매운 맛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미리 밝혀 두겠습니다.

타바스코 3종세트를 들고 다니며 모든 음식에 넣어 먹은 적도 있습니다.


비빔밥을 만들다 발견한 누나가 사다 놓은 소스.
달리 만들기도 귀찮기도 했고 그림이야 아 맵다는 뜻이구나 하고는
Garlic 이란 단어 하나에 얼씨구나 하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비빔밥에 그냥 부으려다 문득 떠오른 경고문 같은 누나의 입맛.

(누나는 매운 맛을 엄청 좋아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남들에게 매운 맛이 누나에게는 담백한 정도입니다.)


이미 병을 기울이고 있던 상황이라 잽싸게 티스푼을 꺼내 떨어지는 소스를 받았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반도 안되게 살짝 부었습니다. 정말 절반도 안되는 조금의 양입니다.

밥에 놓고 쓱쓱 비볐죠...

반도 안되는 양에 강하게 풍겨 나오는 매운향.
이럴 경우 향이 너무 강해서 밥을 먹기가 어렵다는 것은 익히 잘알고 있기에
더 부을 생각은 결코 하지 않고 밥은 한 술 더 놨습니다.

으아악 이거 뭐지!? 대체 원재료가 뭐야?!!!!!!!!!!!!!!!!

잠시 후 결국 남은 한술은 버렸습니다. ㅡ.,ㅡ;; 열심히 농사 지어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ㅜㅜ 휴..............

그로부터 약 두시간동안 속이 쓰려서.. 속이 쓰려서........ 혈압도 오르고... 땀나고...

정신을 좀 차린 다음 다시 그 병을 집었습니다.


보이십니까 빨간 밑줄...

내가 미쳤지.. 하바네로를 그냥 먹다니............ ㅜㅜ

참고로 하바네로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외국의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cDl_e54LpJs$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LBakJ_IPXY&feature=player_embedded

(위 동영상은 http://blog.daum.net/neopet71/14881400 이 블로그 글에서 퍼 왔습니다.)


이런 저런 정보를 찾다보니 이런 것도 있군요.


사실 타이고추 같은 경우에는 맵기는 엄청 매워도 뒤끝이 없고 개운한 느낌마저 듭니다.
우리네 청양고추와 그 매운 맛의 형태가 비슷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하바네로와 졸로키아는 휴............ 이거 즐겨 드시는 분 계신가요..;;;
이 두 가지는 왜 사람을 두고 두고 끝까지 맛이든 향이든 몸 안과 머리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괴롭히는 걸까요;;;

 
이 이야기를 누나에게 하니
"야 나 그거 살 때 가판대에 보니 '티스푼 하나면 살인도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더라." 라고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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