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r.youtube.com/watch?v=5mfyCI82lWM

위는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Ryuichi Sakamoto Trio 1996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그 아이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참 좋아하는 이 곡은..
살짝 당혹스럽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의 정리를 도와주었다.


블로그를 오픈한지 정확히 일년이 되었다.
2008년 1월 1일에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오픈하면서 나름
긴장 한큰술 떨림 반큰술 재미 세큰술 등등을 범벅으로 부어 넣어
신난 기분으로 오픈을 했건만
그 새 일년이다.

블로그를 통해서 혹은 블로그 때문에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개인 싸이트 운영과는 또다른 묘미도 난감도 알게 되고
결국 손에서 놓치 못하는 어깨 높이의 담장을 쳐둔 나만의 집이 되어 버렸다.

제법 잘 가꾸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언뜻언뜻 보기에는 또 어떤 마당을 가진 집이 될지..

다이어리 일년치를 쭈욱 읽으면서 유독 비공개로 해 둔 글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아 왠지 내가 내 자신의 숨김을 부정한 것 같아 기분이 살짝 상한다.

사진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다하다 개인사업도 시작한 지금
2009년 첫달은 지금 내게 또다른 하나의 장을 시작하는 중요한 기점이 된다.

힘내보자 라던가 홧팅등은 이제 조금 식상.
아직 식지않은 나의 열정은 끊임없이 날 재촉하고
비록 내 주위는 정신없이 무너지고 휘날려 다니지만
이젠 등 떠밀려 가지 않고 가만히 쓰다듬어 품에 안을 수 있는 여유도 가져본다.
그만큼 강해진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여유를 가질 배짱은 생겼다고 해 두자.

이 나이가 되어서야.. 이런걸 알게 된 것이 늦은 것인지 빠른 것인지 판단해 보는 것은
왠지 유치해 보이니 일단 덮어두고 훗날 다시한번 열어 보기로 하자.

그리고 내가 가는 길에 남이섬 메타세콰이어 길에 나무 늘어서 있듯
무수히 늘어서서 차례로 다가올 일 들에 대해
차분히 마주하도록 하자.

흐트러짐 없이. 곧은 마음으로 마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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