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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oxz

Drink flower through a straw 누군가 버리고 간 빨대 하나. 더보기
2009년 11월 3일 새벽 04시 싸한 바람을 껴안고 방에 들어오니 차에 여지없이 두고 온 물건들이 떠올랐다. 매번 잊어 버리고 손잡이에 걸쳐 놓은 채 오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담배. 오늘은 거기다 PDA까지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슬리퍼만 직직 끌고 계단을 내려가 아직 히터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차 문을 열고 주섬 주섬 물건들을 챙긴다. 몇개 되지도 않는 크고 작은 물건들은 언제나 한손에 다 잡히지 않고 주머니에 넣을지 손가락에 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런 고민을 하는 자신이 잠시 한심해짐을 느낀다. 차 문을 닫기 전에 버릴 건 없는지 잠깐 살피고 시트를 바로 한다음 문을 닫고 리모콘을 눌러 문을 잠근다. 기왕 나온김에 담배 하나를 빼물고 불을 붙여 차가운 공기와 함께 폐부 깊숙히 연기를 .. 더보기
천연 재료를 사용한 수제비누 style ByUNIQ.com 미니플라워라고 이름지은 2,30g 정도의 작은 비누 패키지입니다. 이쁘죠? ^^;; (라고 쓰면서도 낯 간지럽;; 쿨럭;; ) 녹두 녹차 숯 등의 다양한 느낌과 효과를 조금씩 맛(드시란 말씀이 아니고;; )을 보고 더 큰걸 구매 하시라는 참 어설픈 유도 작전입니다만.. 여튼 결국 천연 재료를 사용한 수제 비누 판매를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신 센님께서 자신의 캐릭터도 제공해 주셔서 설명 문구에 넘넘 귀여운 아가씨가 자리를 잡아 얼마나 즐거운지요.. 으하하하;;; 판매하는 비누는 기본에 충실한 사각형 비누와 캐릭터 비누 그리고 미니플라워 패키지로서 성분은 숯, 녹두, 쑥, 녹차, 어성초, 백련초, 진주, 율피, 진피, 보리 이상 열가지입니다. 성분제조사와 제작자 DAYBREAK의 보증을 포함 .. 더보기
사랑해.. 몇일 전 삼청동에서 희한한 일 (http://wishell.tistory.com/506 )을 겪은 다음 날 밤 난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삼청동을 갔다. 그러나 일요일의 늦은 시간은 재즈바 라고 해도 일찍 닫는 날. 결국 잠긴 바깥 입구 앞에서 발을 돌려야 했고 거기까지 간 정성이 안타까워 곧 있을 전시회를 위해 북촌 야간 스케치를 다니기로 했다. 스케치를 하러 다니다 보니 가 보고 싶은 곳이 자꾸만 생겨서 점점 그 범위가 넓어지고 결국 엉뚱한 장소에까지 이르렀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곳에 차를 세우고는 담배 하나 빼 물고 삼각대 짊어지고 돌아 다니며 기억 가득한 골목 하나 하나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다 문득 옆에서 들려 오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저어-' 하는 남자의 목소리. 무얼 찍고 있느냐는.. 더보기
호수 호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더보기
2009년 7월 22일 개기일식 촬영했습니다. 달에는 흥미가 많아도 해는 별 흥미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리만치 기다려져서 꼬박 밤을 샜건만 잠도 안자고 기다려 몇장 찍어 보았습니다. (네 사실은 수십장 찍고 몇장 골라 올립니다 ㅡ.,ㅡ;; ) 이제 시작입니다. 70미리로 맞춰놓고 ND8이랑 CPL을 겹쳤습니다. CPL을 빙글 빙글 돌려대니 색도 빙글빙글 잠도 못 잔 내 머리도 빙글 빙글 결국 렌즈 필터 보다 더 성능이 좋은 제 선그라스를 꺼내와서 그 위에 또 크로스로 겹쳤습니다. 만은... 렌즈가 대구경이라 효과가 안나서 그냥 제 눈만 보호 하기로 했습니다. ㅋ 오전 열시 반으로 시계는 가고 있고 해는 벌써 절반 정도를 잠식 당했습니다. 결국 렌즈를 300미리로 바꾸고 필터를 왼손에 들었습니다. 이미 세상은 밝은 회색으로 변하고 바람이 살짝 서늘.. 더보기
5월에 눈이 내리다.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러 가다 우연히 들른 곳. 경주의 경주의... 그... 그러니까.. 그... 안압지 근처.. 그.. 엄.. 패스;; 여튼.. 참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이기도 한 광경을 보았다. 주차광장을 가득 메운 하얀 꽃가루. 하늘에서는 새하얀 눈이 나풀 나풀 날리고 땅에는 내린 눈이 바람을 따라 이리로 쪼르르르르 저리로 쪼르르르르 좇아 다닌다. 하늘에서 내리는 모양은 이팝나무 꽃씨 같기도 하고 바닥에 모여 있는 모양은 민들레 꽃씨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소나무 꽃씨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30도 가까운 5월의 오전. 부모님과 나는 하얀색 눈이 내리는 광경을 그 눈이 내려 땅에서 요란하게 잡기놀이 하는 것을 마음껏 신기해 하고 즐거워하며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화단에 모퉁이에 .. 더보기
비행 ( 飛行 ) 지상에는 비가 내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차가워진 공기에 안개와 구름이 얼싸안고 지상을 덮는 사이를 마치 스며들듯 지나 오르고 있었다. 그 먹먹하고 거대한 침묵의 장막과 동화되어 가고 있다고 착각을 마악 시작할 즈음 문득 지상을 향한 그 틈새를 본다. 암전과 반전을 번목하며 비행하는 여정의 쉼표. 그리고.. 이윽고 세상은 여명의 황금빛에 젖어 황홀해진 나신을 드러내더라... 더보기
제주도. 바람섬 이야기. 그 마지막. 확실히 제주도는 내가 그간 보아왔던 섬과는 다른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뭐랄까 오만함이랄까 혹은 자존심이랄까 여튼 누군가가 말을 했듯이 백두산의 천지같이 욕할 수 없는 고귀함과는 다른 푸근함을 가진 백록담에 대한 이야기 같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팔을 벌리고는 있지만 그 등뒤로는 무엇이 놓여 있는지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누구에게나 잘해주지만 정작 마음은 꾹 닫고 있는 아가씨 같다는 느낌? -삼나무 숲 길 - 정말 저 삼나무 숲길은 차로 갈 것이 아니라 사람이 타박 타박 걸어야만 하는 길이다. 약간은 좁은듯한 길을 차로 달리면 삼나무 숲 중간 중간의 숲향도 그 숲속에서 사박 사박 걸어오는 귓속말도 그냥 지나쳐서 그저 하나의 풍경으로밖에는 의미가 남지 않기 때문에라고 말하면 너무 심한 과장이 될까? -.. 더보기
제주도. 바람섬 이야기. 그 두번째. 확실히 나는 하늘을 좋아한다. 아니 미쳐있다 라고 표현해야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오죽하면 4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섬 제주도를 가면서도 아 제주도에서는 어떤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으니까. 첫날 오후를 그렇게 만들고 늦은 저녁을 맞이했다. 그렇다. 두번째 이야기는 앞의 첫번째 이야기의 저녁과 밤의 이야기다. 주상절리를 지나 차를 몰고 송악산으로 향했다. 시간을 계산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시간. 아..! 라는 감탄사 한글자로 대변할 수 있을까.. 긴 문장 보다 오히려 지금의 이 순간은 짧은 단어가 훨씬 적당한 것 같다. 필자는 사람들에게 가끔 정말 멋진 노을을 아무때나 보려면 10월경 전라북도를 가야한다고 말을 하곤한다. 정말.. 그때의 서쪽하늘의 노을은.. 서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