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친듯이 개인적인 주관적인 관점으로 보고 욕을 하는 것이니
일체의 칭찬이 없는 전시에 대해 싫어하시는 분은 부디 이해하시고 패스 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 사진 한장 없음도 이해해 주십시오.




전시를 보는 내내 한숨 쉬고 나와서 즉시 담배 하나를 태우게 만든 전시.

사실 더 이야기 하기도 싫지만.. 정보는 정보 리뷰는 리뷰.
내가 최근 문화 관련 리포터 일을 하지 않는게 다행이라는 어이없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전시였다.

도착한 예술의 전당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정말 길게 늘어서 있고
매표소는 근처도 아닌 지하에 위치한 서비스 플라자에서 판매.
거금 일만육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선 클림트 전시는
한가람 미술관 1층과 2층에 나누어 전시되어 있는데
내가 클림트 작품을 보러 온 것인지 클림트 공부를 하러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물론 클림트의 생에에 촛점을 맞춘다면 그나마 납득을 해 줄 수는 있겠으나
국외 반출이 안된다는 '키스'가 없는 것은 그렇다쳐도
어떻게 클림트 얼굴만 여기저기 그렇게 즐비즐비 깔려 있는 것인지..

첫번째 전시장이 거의 클림트의 펜 스케치만으로 전시 되어 있는 것은 그렇다치자
왜 남은 모든 전시장에 걸쳐 클림트 전신 사진 클림트 얼굴 클림트 연인 그리고 연애에 대한 설명이 중복되고 반복되는가?
도대체 클림트의 예술관과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면
좀 더 체계적이고 이해를 돕기 위한 배치와 설명이 되어야 하지 않나?

보통의 작품 순서에 의해 보면
작가의 일대기를 순서대로 정리하면서
그의 작품관의 변천과 그렇게 되는 사유를 보여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래야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놓치기 쉬운 작가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쉽게 알기 때문인데
이건 봤던 설명 또 보고 봤던 얼굴 또 보고.. 게다가  우리가 그에 대해 열광하던 작품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앞서 말한 키스는 국외 반출이 안된다. 그래서 멀티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것. 좋다 이해한다.
그렇지만 인터랙티브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연관점에 대한 설명과 그 확정성에 대한 멘트는
왜 도시락 싸들고 놀러 나갔나? 그래도 정말 십분 양보해서 그렇게라도 한번 더 보는 것에 감사할 수도 있다
만은... 다른 작품은? 난 그의 펜 스케치를 보기 위해 간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가 공방에서 어떤 물건을 쓴건지 보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이지 내가 역사적 고증을 할 것도 아니고
(그것도 턱없이 부족하지만)학습적 측면 말고 감상의 즐거움은 없나? 이렇게 대단한 스폰을 받아 전시를 하면서
입장료 일만 육천원이 부족하여 이렇게 성의 없는 전시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의 펜스케치가 작품이 아닐 수는 없겠으나 최소한 그렇게 배치를 하려면 그의 작품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가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조명의 사용과 배치 또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이가 없어 쉽사리 눈이 아프고
관람객의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배치와 가이드들의 무성의함은 머리 아픈 감상에
화려한 화룡정점을 찍어 완성 시켜 주었다.



클림트가 물 건너 와서 욕 본다. 거참..
그 덕에 나도 욕 봤다 ㅡ.,ㅡ;;


추신 : 출구 밖에 줄줄이 즐비즐비.. 마치 남이섬 플라타너스 길가에 깔려 있는 나무들 마냥
엄청나게 팔아대는 그것도 클림트 그림이 들어가 있거나 혹은 클림트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일 뿐인
실제로 클림트와 아무 관계 없는 물건 팔아대기는... 이런 전시를 보고나서 보기엔 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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