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은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여러분들이 연인에게 초콜렛을 주고 받고 혹은
회사 회의 탁자에 쌓인 초콜렛으로 끼니를 떼우고 또는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우정 초콜렛을 주고 받는 날입니다.
그런데 발렌타인이 무엇인지는 아십니까?
정말 이 날이 초콜렛을 주고 받는 날이긴 한 것일까요?
위 두가지 질문에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대답을 하시는 분들이 이제는 꽤 많기는 하겠지만
날을 즐긴다는 것은 그 역사를 알면 조금 더 재미도 있으니
살짝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로마의 사제로서 순교 성인이 된
발렌티누스의 축일은 2월 14일입니다.
3세기경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가
병사들간의 결혼을 금지한 적이 있는데
발렌티누스 신부는 그 명령을 어기고
황제의 허락 없이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를 하였습니다.
이날부터 새들이 서로 사랑을 시작한다고 하는
서양의 속설이 결합하여 하나의 풍습이 생겼는데
그 시작은 아버지 어머니와 자식들이
사랑과 감사의 뜻으로 감사의 뜻을 적은 카드를 교환 하였는데
20세기에 들어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며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되었고
지금은 초콜릿 판매 마케팅의 희생양이 되어 비싼 선물교환식
3월에 대비한 투자 뭐 이런식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과거에 발렌타인은 고백의 날이었습니다.
그런 날임을 빌어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하였고
혹은 부족했던 사랑을 다시한번 다짐하는 날이었습니다.
초콜렛이래봐야 가나 초콜렛 포장지를 곱게 뜯어
그 안쪽면에 깨알 같은 글씨로 구구절절 사랑을 속삭였고
그것 하나로도 충분하고도
차고도 넘쳐흐르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는 그런 날입니다.
발렌티누스 신부의 사랑에 대한
숭고한 희생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랑이라는 명제 하나에
고백하는 두근 거림과 가족과 친구등 주변을 돌아보는
그리고 작은 기쁨과 행복 그리고 기대감이 가득한
반짝이는 날이었습니다.
일부러 낭만을 찾으라.고도
초콜렛 판매의 상술에 당하지 말으라.고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고백을 하는지 내가 왜 확인을 하는지
그 본래의 이유를 잊어버리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2월 16일은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신지 1주년되는 날입니다.
조금 억지스러울지는 모르나 생전 그분의 말씀처럼
발렌타인 데이를 지내면 어떨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내일 아침에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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