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백숙이나 유황 오리 이런 착각하기 쉬운 요리들은 일단 무조건 제외하고 보면
옷닭 삼계탕도 있고 한방 삼계탕도 있다.

필자는 삼계탕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왕왕 찾아 먹는 편인데
타 지역에는 또 어떤 삼계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삼계탕이라 하면
삼 넣고 대추 넣고 찹쌀 채워 넣고 푹 고아낸 삼계탕을 말하고
주로 먹는 삼계탕도 당연히 그런 종류들.

그런데 케이터링 사무실 근처에 조금 다른 재료를 사용한 삼계탕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차례나 시식 시도를 하였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번번히 실패.

어느 찬바람 불던 저녁 드디어 먹을 수 있는 날이 왔다.

이름하여 흑미 삼계탕.

뭐 사실 흑미 삼계탕이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닭의 뱃속을 흑미로 채웠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맛있다고 추천 받아 가기는 하지만
사실 뭐가 그렇게 남다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잠시 후 뚝배기가 나오는데
안을 들여다 보니 이거 뭔가 좀 다르다.

일단 색깔이 제법 진한 색이다.
그리고 국물이 걸쭉해 보인다.

보통 삼계탕이 나오면 부글 부글 끓는 국물에 미색의 닭과 삼 대추등이 보이는데
이 삼계탕은 국물 속도 보이지 않고 위에 파 올려져 있는게 전부.

일단 소금을 뿌리지 않은 상태에서 국물 한숟갈을 떠서 입안에 넣어본다.
어라? 맛이 상당히 구수하다. 뜨겁고 걸쭉한 국물이 입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열기와 함께 아주 묵직한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대체 이 맛의 정체는 무엇일까?


필자는 삼계탕을 먹을 때 우선 닭 뼈를 일일이 다 발라내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는 타입이라
일단 뼈를 발라 내기 위해 다리와 날개를 분리하는데 닭 껍데기가 마치 오골계라도 연상 시키듯 검은색이다.


닭 배를 갈라내니 꽉꽉 채워 놓아 흘러 나오는 흑미.
이 흑미의 풍미가 삼계탕의 주 재료인 삼과 대추 등 한방 재료
그리고 육수에 어우러져 이런 특이한 고소함이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삼계탕의 국물은 먹는자의 입장에서는 별도로 취급해 주지는 않는 편인데
이런 국물은 언제나 대 환영.
 
닭의 크기는 역시나 토종닭 크기와는 다른 작은 크기이지만
크기는 작금의 도시에서는 대부분 작은 애들을 사용하니 문제 삼기 어렵고
육수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은 일반 삼계탕보다 훨씬 낫다.

그러나 육수에 대한 관점은 삼계탕의 정통성을 따져서 생각하면
결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니 이것은 개인 관점으로 돌리자.

육질은 흑미의 고소함과 특유의 부드러움이 합쳐져서 쫄깃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닭이 좀 작으니 아무래도 씹고 찢어내는 즐거움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

그래도 일반 삼계탕은 먹으면 가끔씩 좀 독하다(?) 싶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
여기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듯 싶게 부드럽고 구수함이 관건.

계산 때는 사장님이신 듯한 분이 깔끔한 정장을 입고 나오셔서 정중하게 계산을 받으시고
문 앞까지 배웅을 해 주시는 모습에서 과거에 자주 보았던 회관식 식당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위치 : 청담동 11-1번지 청담역 8번출구로 나와서 약 300미터 직진 청담 2치안센터를 끼고 골목으로 들어오면 보임.
(자세한 위치는 다음 지도 태그에서 검색)
전화 : 02-512-5547
가격 : 흑미 삼계탕 11000원.

주의 : 인삼주는 따로 없다;;
주의 : 식당이 조금 일찍 닫는 편이니 9시 전에는 가도록 하자.
대구 만촌동에 가면 다천산방이라는 곳이 있다.
고향집과 매우 가깝고 아이때 늘 돌아다니던 동네였는데
나이를 먹고는 그다지 다녀볼 일이 없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
1994년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전통차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월간PAPER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www.paperda.com에서 언젠가
회원 한명이 소개를 한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설 연휴에 결국은 가 보았다.

여름이 아니라서 팥빙수(제일 관심있던 건데 T.T) 먹지 못했지만
단팥죽을 먹고 대추차를 마셨는데 아아 놀랐다.

말차가루가 뿌려진 단팥죽은 그 맛이 매우 달콤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팥의 껍데기가 입안에서 전혀 불쾌감을 주지 않고
그 단맛 또한 깊이가 있어서 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 전혀 찝찝하게 남는게 없다는 것.

대추차는 대추향이 가득하지만 그 맛은 뭔가 허전한 듯 하여 처음에는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부담감을 전혀 주지 않는 적당히 단 맛은 오히려 자꾸 잔으로 입을 가져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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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인상적인 것은 자리에 앉으면 내어주는 엽차와 떡과 대추 경단인데
엽차는 보리차의 구수함이 담백하게 베어나고
흰떡(백설기는 아닌데 갑자기 이름이;;;쿨럭;;;) 과 대추경단은 따로 먹어도 맛있고
꽂이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꽂아 같이 먹어도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이 가히 일품이다.

대구 MBC에서 2군 사령부 방향으로 동대구 LPG를 지나
태백공사 사거리에서 청구 시장으로 우회전후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약 20여미터 직진하면 좌측에 있다.

주소 : 대구 광역시 수성구 만촌2동 988-4번지 053-743-3533

추신 : 기필코 여름에 가서 팥빙수를 먹을테다 ㅡ.,ㅡ;;;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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