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알았던 아가씨는 밥을 할 때 장미 꽃잎을 가끔 넣는다 하더라.
비빔밥일 때도 넣긴 하지만 밥을 지을 때 넣기 위해서
쌀을 씻는 동안 장미 꽃잎 한잎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하면
그 알사하고 씁쓸한 맛이 입안에 향기가득 머금고 퍼지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고
그렇게 지은 밥은 김치 한 쪽 놓고 먹어도 황후의 만찬이 된다고 하더라..

장미 꽃잎 사진을 보다가 문득 떠 오른 그 때의 이야기에
그냥 장미꽃잎 차 한잔 쉽게 먹기 팁 하나.

집에 들어가다가 동네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가 보이걸랑
주인 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한송이 똑 따다가..
(양심에 찔리걸랑 꽃집에서 장식하지 말고 한송이 사셔서.. ㅡ.,ㅡ;; )

꽃잎을 한잎 한잎 낱낱이 뜯어
차가운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물론 박박 문지르면 안되고 수도를 틀어놓고
적당한 시간 동안 수압과 흐름에 씻겨내 주는게 최고.

꽃잎 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작은 찻잔.
익숙한 사람은 좀 크다 싶은 머그컵 정도에

물기를 탈탈 털어낸 잎을 담는데

작은 찻잔에는 2,3잎 정도
큰 머그컵에는 6,7잎 정도를 담아
팔팔 끓인 온수(팔팔 끓였는데 온수라 그러니 이상하다 ㅡ.,ㅡ;;; 열수라 해야하나;;)를
가득 부어 약 4분정도 기다리면 꽃잎이 붉은색이 빠지면서 갈색 검은색으로 차 변한다.

물양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되도록이면 검은색이 되기 전에 마시는게 좋고
시간 기준은 약 3분 정도라고 생각하자.

물이 뜨거우면 뜨거울 수록 처음에 나오는 향이 짙고 맛이 세다는 점은 미리 생각하고
너무 진한 향과 맛이 싫으면 처음부터 물의 온도를 조절해서 붓거나
적당 시간 우려낸 다음 잎을 건져내고 좀 기다렸다 마셔도 된다.


그 외에 다양한 변형법 몇가지.

위 방법으로 우려낼 때 양을 몇배로 해서 식힌 다음
얼음을 담아 아이스 티로 즐겨도 되고
한여름 몸에 열이 너무 오르거나 변비 숙취시에도 음용하면 이득.

잎을 20장 정도 넣고 검게 될때 까지 우려낸 다음
목욕물에 넣어 씻으면 로즈에센스 효과도 생김.
(근데 솔직히 이건 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효과는 있겠지만 20장 정도로 될까? 과연?
물론... 쓰잘데기 없이 물위에 뿌리는 것 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장미 꽃잎을 그냥 뿌려두면 성분과 향이 용해 되는데
시간이 많이 많이 걸린다는 말씀. 뿌뿌~

여튼..

소화불량이나 변비에도 좋고 현기증 구토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확실히 몸에서 실감하는 건 긴장완화에 좋기는 한데
꽃잎차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혹은 잘못된 꽃잎으로 잘못 만들면) 그 향과 맛에 되려 긴장할 수도;;;

여튼..2

과유불급. 이라 했으니
욕심내서 왕창 왕창 넣고 팔팔팔팔 끓이지 말고
조금의 양으로 살짝 살짝 배분해서 좋은 교차점을 찾아 자신에게 적당한 향과 맛을 구하도록 하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