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작년 오늘 무슨 사진을 올렸을까 하고 보았더니
그저 끄적임에 아래 글이 남겨져 있다.



길고 긴 걸음 이어진 걸음 끝에
남겨진 하나의 문.

남겨온 발자국은 곧으나 어지럽고
열 수 있는 문은 두개이건만
보이는 문은 하나.

전혀 따스하지 않은 나트륨등의 도열.
밤이 흰머리가 되도록
걷고 또 걷고 돌아서서 걷고 또 걷고

두개의 그림자 눈을 비비면 한개의 그림자
희다 못해 파르스름 한 듯한 빛이
스며 나오는 창
밤을 샌 적 없건만 새버리는 날.
숨을 겨를도 없이 밝아 버리는 여명
태양에 내몰리면 타 버릴 듯 토악질 하며
서둘러 돌아온 그늘진 공간.

리듬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새소리
여름을 무색케 하며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는
눈치 없는 서늘한 아침  냉기
아파 죽겠다는데도 느끼라며 주책없이 뛰는 심장

그런 아침.


바람섬...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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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난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피식 웃어버렸다.

ㅋㅋㅋ 씁쓸하게 비 내리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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