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당신은 그 문을 열고
차가운 바람을 온몸에 휘감고 들어설 것입니다.
당신이 휘감고 들어온 바람이 이 공간에
해방되어지면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해도
그 차가운 기운에 당신이 당도했음을 느낄겁니다.

그래도 일어서서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이윽고 당신이 내게 다가와 그 차갑고 섬뜻한 손길을
내 뺨에 살포시 올려 내 마음과 내 정신을
부드럽고 날카롭게 깨워 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차가움에 부활되어진 내 모습은 온기를 품기 시작하고
그 온기는 이내 당신의 차가움을 녹여 결국은 당신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그대.. 오시지 마십시오.
우리가 만나 누군가 사라지지 않는 그런 날이 오기를
난 긴긴시간 좀 더 여기에 화석이 되어 기다리고 있어도 좋습니다.

'STORY > day writt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늦잠.  (1) 2008.11.28
2008년 11월 12일  (0) 2008.11.13
두려운건  (2) 2008.08.23
무너진 날  (0) 2008.08.19
여보세요?  (2) 2008.08.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