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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에서 생각나는데로 씁니다. 오탈자라던가 문맥의 이상함은 부디 용서를;;;

영화 개봉 전에 예고편을 커피빈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다가
우연히 티비에서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도 아니고 카메라가 하늘에서 수직으로 아래를 비추고
직각으로 이루어진 빌딩들 사이를 자동차 한대가 달리는 장면
그리고 윌 스미스의 등장은 무언가 머리속을 휙 지나가며
저 영화 리메이크일거야! 라고 외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영화 광고가 시작 되면서
다시금 접하게 된 < I am Legend >는 분명히 내가 아주 어릴 적에 본
거의 흑백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영화들의 리메이크임이 분명하다는
증거들이 점점 확실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왠지 반가운 마음에 영화 정보를 찾아 보고 영화를 보았다.

< I am Legend >의 전제는 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백신이
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좀비화 시키고,
유일하게 인간으로서 살아 남은 로버트 네빌 대령(윌 스미스)이 밤에는 숨어 있고
낮에는 백신 개발을 위해 그리고 자기와 같이 면역체계를 가지고
어딘가 살아 있을지도 모를 다른 인류를 찾아 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단파 라디오를 통해 방송을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 간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떤 영화 평론가가 말한
"거의 대사가 없는 윌 스미스의 연기는..." 이라는 부분을 읽고
아 이거 잘못하면 지루하겠다 싶은 생각에 보지 말까 싶기도 했지만
생각을 고쳐 정작 영화를 보니 왠걸.. 정말 말 많다.
코믹적인 요소만 더 했더라면 슈렉에 나오는 동키 수준도 넘보겠더라.
(아 그러고 보니 영화 중에 애니메이션 슈렉도 나온다...;;)

영화 중에 로버트 네빌은 정말 틈만 나면 말을 한다.
자신이 데리고 있는 공기에 대해서는 면역을 가지고 있는 샘(K9 쉐퍼트)이라는 개와
여기저기 있는 마네킹들과 하루 하루 반복되어 지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그는 외로움과 공포를 이겨냐기 위해 스스로가 설정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과거 원작인 소설로부터 시작 되어
두번이나 새로 만들어진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 많이 발견 되어지는데
화질이나 음악 등의 기술적인 면은 말할 것도 없고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들이 가진 각각의 요소들이 시대적 요구조건에 맞게 개발(?)되어졌고
더불어 스토리 자체에서 깔린 복선과 아이템도 나쁘지 않다.

아쉬운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전제되어진 내용의 부족
다른 하나는 영화 자체와 스토리의 포커스다.

로버트 네빌 대령이 군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가 사고가 나서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와 바이러스의 변이 증상에 대해서 설명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
(미루어 짐작 하거나 상상의 나래를 펴기 위해서 제공해 주는 소스가 부족하다는 말)

그리고 영화의 방향성이 모호하다.
한명의 (어떤 형태로든)완전한 영웅을 탄생시킨 것도 아니고
위대한 인류애가 가동된 것도 아니어서 카타르시스가 올라가다가
중간에 미끄러지는 일이 생긴다.

윌스미스가 고독이라던가 두려움과 외로움 등의 내면의 연기를 좀 더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혹은 좀비들이 좀 더 막강하여 완전한 액션으로 이루어졌더라면? (에이 이건 좀 아니군;;)

차라리 예전의 원작이나 이전 영화 속 내용 같이 (뱀파이어가 아닌)흡혈귀가 되었건
변이에 의해 빛속에 살 수가 없어서 태양을 두려워 하는 신인류가 되었건
그들과 원래의 인류로서 그 최후의 생존자로서 로버트 네빌과의
생존에 연결 된 싸움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포커스가 맞추어졌더라면?
영화 중에 이른바 좀비들이 어느정도 지능을 가지고 있음도 보여 주었으니
좀더 깊은 구조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실제로 원작과 리메이크 된 영화 The Last man on earth<지상(구?)최후의 사나이> Omega Man<오메가맨>의 경우
(자칭)신인류들과 주인공 간에 발생하는 대화와
그들이 서로를 찾아 죽이려고 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갈등 구조도 보여준다.

소설 속 마지막대사 " I am Legend. " 에서 따온 이 영화의 제목은
소설 속에서의 조금은 어설픈 듯한 부분인 주인공이 자신을 전설이라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맞추어서 만들어 주고 있다.

충분히 가능성 넘치는 이유와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구성하고
좋은 색감과 심플한 구성을 통해 원작들과는 완전히 다른 결말이지만
나쁘지 않은 깔끔한 영화 한편을 볼 수 있음에는 이견이 없지만

과거의 원작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참 많은 아니 큰 영화.
< I am Legend > 나는 전설이다.를 보았다.

아이고........ 뭔 말을 이리도 길게 썼;;;; 흠... 속편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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