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는 비가 내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차가워진 공기에 안개와 구름이 얼싸안고 지상을 덮는 사이를
마치 스며들듯 지나 오르고 있었다.

그 먹먹하고 거대한 침묵의 장막과 동화되어 가고 있다고 착각을 마악 시작할 즈음
문득 지상을 향한 그 틈새를 본다.

암전과 반전을 번목하며 비행하는 여정의 쉼표.

그리고..
이윽고 세상은 여명의 황금빛에 젖어 황홀해진 나신을 드러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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