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날 만나는 사람들의 첫마디 혹은 헤어질 때 묻는 이야기가
카메라는 어디 있느냐? 이다.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집에 있지. 라는 대답을 하는 나를
혹자는 처음 봤을 때 못알아봤다는 둥
카메라 백이 없으니 너 같지 않다는 둥
갖가지 이야기를 던져준다.
사실 카메라 백이 없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무척 낯설은 느낌인 것이 사실.
카메라를 놓고 다닌지 꽤 되었다.
카메라를 놓고나니 처음에는 허전함이 그 다음에는 공허함이
사람을 못살게 굴더니 이제는 익숙함이라기 보다는 뭔가 다른
음... 걸음이 느려졌다.
길을 걷다가 서서 주변을 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고나 할까
운전을 하면서도 정신없이 사방을 둘러보는 일이 많아졌다.
기억을 특출나게 더 잘하게 된 것은 없지만
조금 더 관찰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라고 우겨 본다. )
여튼 그 덕에 블로그는 거의 정지가 되었지만
왠지 조급해지지는 않는다.
카메라를 손에서 놓았다.
마음이 세상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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