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와 밤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하고 한숨도 내쉬다 돌아오는 길.

약간은 무거운 머리를 어깨에 인것 마냥 갸우뚱 갸우뚱 거리며
운전대를 잡고 도로가 비거나 신호에 차를 세우거나 하면
마치 데자뷰 같은 하늘을, 자부심 가득한 오만한 하늘을 올려다 보며 갸우뚱 갸우뚱.

그래
그때도 이랬다.
적지 않은 일들이 앞에 놓여 있는데
어느 밤부터 이어진 대화는
새벽으로 아침으로 이어져 찬란하다는 수식어가 되려 부족한
그런 황금빛과 타오르는 듯한 저녁노을을 연상케 하는 아침을 만났었다.

동글 동글 무늬가 아로 새겨져
층층이 그리고 넓게 나뉘어져 있는 구름을 따라
아침 태양이 뿌리는 황금색 빛이 스며 들어 있고
그 황금색 빛의 시작에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듯한 붉은 기운이 서려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울컥 올라오다가
여름이지만 묘하게 서늘한 아침 공기에 수이 식어버리는 것을 반복한다.

이런 눈을 통해 마음에 새겨진 기억의 편린이
이제는 그저 기억의 한조각이어도 될 법한데
애증을 증거라도 하는 것 마냥 목구멍에서 툭툭 드밀고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은 멀었다. 싶은 생각과 함께 부디 이것이 미련 같은 것은 아니길 바라본다.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그 날에
그 즐거웠던 기억.과 그 주체인 너에 대해
한모금 담배연기와 함께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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