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두 개 뿐.

PHOTOGRAPH/scape 2010. 3. 30. 11:38 Posted by monako


난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 뿐
-015B 곡 中 -




낮은 울림이 있는 철판을 딛고 올라서면
공중전화 부스만이 가진
푸르스름한 색의 여리고 약하기만 한 불빛 속으로 들어선다.

일렁일렁이는 불빛 아래서
주머니를 뒤적여 꺼낸 동전 두닢. (아아 빌어먹을 저건 카드로군)
을 구멍 안으로 천천히 굴려 넣으면
데굴 텅 데굴 텅 마음이 같이 굴러 떨어지는 것 같다.

때가 가득 낀 수화기에서는
수없이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한숨 냄새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내 목소리를 기다린다.

선고와도 같은 시간을 기다려 남은 것은
차갑게 식은 동전 두개
한숨 소리 같은 공허함.

혹은

일렁 일렁이는 불빛
일렁 일렁이는 마음
일렁 일렁이는 눈물.


그 밤.
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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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pper1229.tistory.com BlogIcon tasha♡ 2010.04.03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점점 공중전화를 보기가 힘드네요.
    근데 잘 쓸 일도 없고....
    가~~~~~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면 친구들이 안 받아요.
    그놈의 발신번호 표시때문에.....

    2.
    뭐를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나요....
    방금 댓글 남기는데... 익숙하지 않은 넷북이라 뭘 눌렀는지도 모르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s://wishell.tistory.com BlogIcon monako 2010.04.03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부터 우리는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다가 되었을까요..
      언제부터 이 시대는 '익명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모르는 것은 몰라서 두려워 거절하고
      아는 것은 알아서 두려워 거절하고
      우리는 왜 이런 시대를 만들어버렸을까요..

      2번에 대하여 추신 : 전 들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