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마저 눈을 질끈 감은
칠흑같이 깊은 어둠 속에
발목까지 쑤욱 밀어 넣어
솨아아아 대나무 숲 바람 소리 기억해내
한줌 숨을 몰아 내쉬며 춤사위를 시작한다.

곱디 고운 버선 코 끝에서 부터
수묵향 짙어 제대로 숨쉬기조차 안될
짙은 향이 피어올라
스치듯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회한과 눈물이 깊게 스며든다.

손가락 끝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방울 방울
휘둘리는 옷자락 자락에 툭 투둑 눈물자국 남기니
시선을 어디다 두어도
마주치는 시선은 내것이 아니네.

둥 둥 둥 둥 북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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